???: 순공 10시간을 채우는데 성적이 안올라요
0. 순공이 의미가 있을까
공부에 관해서 이야기 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순공임
의대 합격 수기들을 보면 순공 몇 시간씩 꾸준히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가능충들은 항상 순공 10시간 설의 가능? 이란 질문을 올림
그런데 순공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1. 중요한건 공부량
결국 중요한건 공부량임
물리에서 이동 거리가 속도 * 시간 인 것 처럼
공부량도 단순하게 속도 * 순공 이라 보면 됨
여기서 속도는 속력과 방향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방향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올바른 공부법이라 할 수 있을거고
속력은 흔히 말하는 재능과 지금까지의 배경 (선행학습 등)이 될거임
수험생 입장에서 속력은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 그런게 아님
어려서부터 책 많이 읽고 공부 열심히 한 학생과
이제 막 공부 시작하는 학생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음
결국 수험생이 통제할 수 있는 변인은 방향과 시간이고
그러다보니 공부법과 순공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됨
2. 공부법은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움
어떻게 공부했나요? 하고 물어보면 사람들마다 다 다른 답변이 나옴
누구는 양치기를 해서 성적이 올랐다고 하고
누구는 기출 분석을 해서 성적이 올랐다고 함
누구는 N제와 실모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기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함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보면 다 만점 받은 후기임
뭐가 나한테 맞고 틀린건지 해보기 전에는 모름
그리고 그 사람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는 그게 맞는 공부법이다 아니다를 말할수도 없음
학생이 공부하는거를 보고, 상황을 알 수 있는 과외선생님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함
그러다보니 공부법에 대해서는 대충 아 그렇게 공부했구나 하는 정도로만 넘어가게 됨
3. 결국 이야기할 수 있는건 순공 시간 뿐
설의생이나 지방대생이나 순공 시간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음
누구는 하루 10시간씩 꾸준히 공부했더니 서울대 의대를 갔다더라
누구는 하루에 5시간도 공부 안하더니 인서울에 실패했다더라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으면서도 직관적인 순공 시간에 포커스가 맞춰지는건 어쩔 수 없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 목표는 순공이면 안됨
비록 타인은 순공 시간에만 관심을 갖겠지만
학생 본인은 순공 시간으로 목표를 세우면 안됨
1등급 학생들이 10시간 해서 얻는 공부량과
3등급 학생들이 10시간 해서 얻는 공부량은 차이가 많음
단순히 풀이한 문제 수로 생각해보면
1등급 학생들이 10시간동안 300문제를 푼다고 할때
3등급 학생들은 200문제를 풀게 되고
같은 10시간 공부라 하더라도 1년 하면 36,500 문제 차이가 나게 됨
같은 시간 공부한다고 격차가 줄어들기는 커녕 격차가 커짐
5. 공부량을 정해두고 공부하면
공부량을 정해두고 공부를 하게 되면 문제가 생김
1. 내가 목표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 해야 하는 공부량
2. 내가 하루에 쳐낼 수 있는 공부량
사이에 괴리가 생기고
1. 어떤 날은 목표 공부량을 14시간을 해도 못채우고
2. 어떤 날은 목표 공부량을 6시간만에 채우게 됨
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맞추는 방법은
1. 내 목표를 낮추거나
2. 내 공부량을 끌어올리거나
인데 이건 본인이 결정해야함
근데 신기하게 공부량을 끌어올리려고 하다 보면 속도가 붙어서
내 목표까지는 못간다 하더라도 꽤나 많이 올라감
처음부터 목표를 낮추면 거기서 고정되는거고
시간 문제는 공부량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럼
단순히 하루에 100문제를 풀어야지 가 되면
쉬운 파트를 많이 풀 때는 빨리 끝나고
어려운 파트를 많이 풀 때는 늦게 끝나고 하게 되니까.
그래서 계속 하면서 공부량 개념을 익혀야함
6. 그렇다고 순공이 의미 없는건 아님
결국 내 공부량을 늘려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학생이 즉각적으로 공부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순공 시간을 늘리는 것 밖에 없음
근데 사람이 단순히 순공 시간 늘리고 유지하는거 이거 정신병 걸릴 일임
내가 지금 하루 순공 10시간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공부량 늘린다고 하루 순공 12시간으로 유지하겠다? 이거 정신병 안걸리는게 용함
근데 똑같이 순공 시간을 늘리더라도 공부량을 1.2배로 만들겠다 라는 목표면
처음에는 순공이 12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붙고
다시 순공 10시간으로 목표 공부량을 쳐낼 수 있게 됨
그럼 그때 다시 공부량을 조금 더 늘리고 속도 올리고 공부량 올리고 속도 올리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 인터벌인 것과 비슷함
단순히 내 한계치를 넘어선 속도로 달리는 것,
내 한계치로 계속 달리는 것 보다
한계치를 넘긴 운동 + 한계치 내의 운동 의 반복이 효과가 좋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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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순공 기준도 다른 듯
사실 그렇긴 함. 단순히 앉아있는 시간이랑 빡집중 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다를수밖에 없으니
+ 같은 사람이 같은 순공 시간을 채운다 하더라도 컨디션에 따라 그날 그날 공부량에 차이가 생길수밖에 없음
공부량 늘리는게 진짜 어려운것 같아요ㅜ. 뭔가 하던양만큼 계속하게되는
그쵸 공부량 늘리는게 진짜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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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20.gif)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