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에 난 상처에 약초 씹어 발라"…스스로 치료하는 오랑우탄
2024-05-06 14:58:02 원문 2024-05-06 13:24 조회수 1,348
약용 식물을 이용해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동물이 있다. 오랑우탄이다. 오랑우탄은 뺨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일종의 '찜질팩'을 만들었고, 그 결과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
카롤린 슈플리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 연구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마트라 오랑우탄(학명 Pongo abelii)이 약용 식물 아카르 쿠닝(학명 Fibraurea tinctoria)을 이용해 스스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관찰 결과를 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2년 6월 인도네시아 남부에 위치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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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스는 잎을 직접 먹는 것 외에도, 잎을 잘근잘근 씹어 즙을 만들었다. 그렇게 낸 아카르 쿠닝의 즙을 손가락에 묻혀 얼굴에 난 상처에 7분 가량 문질렀다. 다음날 라쿠스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카르 쿠닝의 줄기와 잎을 섭취했다. 8일 후 연구팀은 라쿠스 뺨에 난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을 확인했다.
관찰에 참여한 미카엘 후프만 일본 나가사키대 열대의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사례는 동물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식물을 긴 시간에 걸쳐 꾸준히 활용한다는 최초의 과학적 증거"라며 "우리 조상들은 동물이 약용 식물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천연 약재에 대해 배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