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1312185] · MS 2024 · 쪽지

2024-05-04 18: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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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 공부, 1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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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반수를 하던 재수를 하던 현역이던, 결국 수능은 1년 내지 반년을 준비하는 시험이고, 고시들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준비하는 시험이긴 하지만 1년은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수능은 장기 레이스고, 마라톤이기에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고 계신 독자분들은 '지속 가능한'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꾸준한 공부란

가끔 그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 공부 할 거야!" 라고 말하며 하루 12시간을 공부하는 친구들 말이죠. 다들 보셔서 알 테지만 그 친구들은 대체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1. 인간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2. 본인 능력을 넘는 공부의 양을 한번에 확 늘릴 순 없다

3. 의지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정도가 있겠네요.

투철한 의지라, 말은 듣기 좋다만 사람의 의지력이란 생각보다 굉장히 별 거 없는 친구입니다. 놀고 싶다, 친구를 만나고 싶다, 술이 마시고 싶다 등의 굉장히 사소한 이유로 무너지고 작심삼일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공부를 위해선 의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루틴과 기계적으로 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했던 친구들이 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솔루션으론, 기계적으로 공부하고 꾸준히 공부해야겠죠.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면 "말은 쉽지"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겠죠.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항목화한 것들 뿐입니다.


1. 공부법 점검하기

우선 자신의 공부를 돌아봅시다. 어떻게 공부하고 계신가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써보겠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확인하세요!


1. 나는 공부 계획을 다 못 지키는 일이 많다

2. 나는 공부를 계획했던 시간만큼 못한다

3. 나는 공부하는 시간 동안 밀도 있게 공부하지 못한다

4. 나는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집중을 못한다 (계획한 시간 내에서)

5. 나는 하루 공부를 하면 다음날 공부하기 힘들 정도로 공부를 한다


이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속 가능한 공부를 못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속 가능한 공부란 뭘까요? 

1년 내내 그 루틴으로 공부해도 아무 지장이 없고,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공부를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속 가능"이라는 키워드에 매몰되어 적은 양으로 대충대충 공부를 해서도 안됩니다. 


지속 가능한 공부를 실천하기 위해 


1.실천 가능한 공부량 잡기

당연히 그 정도는 안다고 말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공부하면 매일 아슬아슬하게 다 끝내고 잘 때에 눕자마자 잘 수 있을 양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양은 매일 매일 목표를 조금씩 높여가며 설정하다가 딱 적절한 양이다 라는 생각이 드실 때까지 세부 조정을 하시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양을 조정하며 본인이 공부량을 늘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이 과정을 반복하셔서 계단식으로 공부량을 늘려가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서 기출 문제집 10페이지를 매일 푸시고 계셨는데, 실력이 늘어 더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우선 20페이지로 확 늘려도 좋고, 1페이지 씩 매일 늘려가며 풀어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전자를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엔 처음엔 자이스토리를 매일 30쪽 씩 풀었는데, 공부를 진행함에 따라 세부 조정을 하면서 기출을 끝낼 때 즈음엔 정해진 시간 내에 50쪽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중요한 포인트는 "동일 시간 내에" 더 많이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수능 공부는 양이 가장 중요하고, 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양을 꾸준히 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서 여러분은 학습적 체력을 기르실 수 있을 것이며, 수능이란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달릴 체력을 확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기계적으로, 루틴으로 공부하기

플래너, 다들 쓰고 계신가요? 다소 초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화려하기만 한 플래너 작성은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래너 작성 자체가 잘못되었단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플래너 작성은 루틴이 체화된 사람에겐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체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로써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루틴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고, 나의 것으로 체화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부를 하시는 것 만으로도 루틴을 유지시켜 기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들 수능을 준비하시는 만큼, 공부 시간은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과목 별 시간분배는 취약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과목을 공부하는 대강의 시간대와 순서 만큼은 꼭 지켜서 공부를 매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우선 이 시간대엔 이걸 한다~ 라는 습관이 뇌에 각인되어서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고, "특정 시간에 어떤 과목을 한다" 라는 모드를 뇌에 각인시켜 수능 당일날에 최적화된 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어떤 과목의 계획을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정리하시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앞 문단에 나와있는 실천 가능한 공부량을 책정하기 위해 필요한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플래너의 힘을 빌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플래너 없이도 몸에 각인된 대로 공부하고 계신 자기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3.몰입하기

1,2번 내용이 체화되셨다면,여러분은 1년을 꾸준히 공부하실 방법을 체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닌 공부의 밀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날 계획한 할 일을 다 하는 것을 넘어 흔히 말하는 "빡집중"의 상태를 오래 유지해 밀도 높은 공부를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집중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느슨한 공부가 아닌 빡빡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론, 실모를 풀면서 5분 내지 10분 빨리 풀기 등의 시간 제한을 둬가면서 풀거나, 문제집 장당(문제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빡빡한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연습이 있습니다. 처음엔 힘들지만, 반복함에 따라 이 또한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면 시간 내에 푸는 능력+오래 집중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꾸준히, 성실히 라는 말들은 듣기에는 좋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노력은 배신하고, 투자한 시간이 뒤통수를 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나으며, 하지 않았던 자신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저는 수험 생활을 하며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성공적인 대입을 응원하겠습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 아니면 반대의 생각이라도 부담 없이 댓글에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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