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는데 거부감이 드네요
이에 관련해서 일이 좀 있었는데 자세한 썰을 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에도 과 사람이 많진 않지만 있고 또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예전 대학에서도 학생들은 저를 버렸을지언정 그것으로 끝났고 2학년 때는 코로나가 시작되어서 문제는 많았지만 아무튼 학교나 과에 관한 거부감'만은'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그것까지 깨지고 인생의 구심점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에서 합격했을 때 많은 축하를 받았고, 또 그 상황에서 이곳에서 졸업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교수하고 상담할 일이 있었는데 은연중에 저를 한심하게 보는 듯한 말이 있었습니다. 물론 초면에, 그것도 면전에 대고 직접적으로는 안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말은 하셨는데 그 내용이 참 재밌습니다. 메디컬 이야기도 잠깐이지만 나왔었고요.
아무튼 그 이후로 시험 공부할 의욕이 죄다 사라져서 전공 죄다 DROP(수강 취소)하고 지금은 계속 인생이 위태롭습니다. 관련해서 서울대 에타에 글을 썼는데 잠시 안 본 사이에 핫게를 갔는지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물론 그 댓글 언제 볼지는 모릅니다. 너무 많아서 겁먹고 제 글인데도 확인을 못하고 있어요. 어째 썼던 내용상, 또 에타 특성상 비난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과 사람들하고 교류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 있었습니다. 짝선후도 해보고, 심지어 밥약까지 처음 해봤습니다. 과방에도 꽤 오래 앉아있으려고, 개파는 실패했지만 개총도 어찌저찌 다녀왔습니다. 사실상 제 인생에서 제일 많이 사회 활동을 한 시기인데, 어쩌면 다 부질없는 행동들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래 사이가 멀었으니까 그러려니 해도 교수까지 저렇게 과에서 떠미는 느낌을 주는 건 또 처음이네요. 물론 일반화하고 있지는 않고, 전공 때 수업 들었던 교수들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그분들도 상담하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가 예전 학기와 비교하면 그때는 코로나 첫 시기였는데, 어쩌면 그때보다 스스로가 더 고립되는 것 같습니다. 슬슬 빨간 줄이 아른거리네요. 여기 졸업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곳 가기에는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메디컬 간다고 해도 당장 여기가 화학, 생물 관련 과인데 멘탈 때문에 그거 못 버티고 나왔으니 거기 가면 말할 것도 없죠. 여기저기 꽉 막혀서 지금은 뭘 해야 할지 캄캄하네요. 그냥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씹인싸거나 씹아싸거나 둘중 하나더라
-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와서 눈팅이나 좀 하다가 수학 질문글을 발견했습니다. 질문은...
-
뭐가 다른 건가요?? 작수 미적 92면 어떤 거 대기 걸어놓는 게 좋을까여..
-
눈물버튼
-
홍시빙수먹고싶당 0
웅냠냠
-
수시 대리 접수 2
수시 부모님이 집에서 대리 접수 가능한가요?
-
+ 간단한 유산소 최고의 선택
-
반수 시작하고 대성 수학중에 실전개념 최대한 컴팩트한 느낌으로 끝내고 혼자...
-
심심하다 7
흠냐
-
이러다 눈 ㅂㅅ되는 건 아닐까 싶네..
-
옛날에는 칼럼도 쓰셨었는디
-
오르비망했음뇨? 4
글리젠 심각한데
-
1일1실모를 조져야하나
-
대학가고싶다 4
연세...고려...서울..
-
현역때 수학 무지성 그1타 풀커리타다가 망하고 강사만 바꿨는데 같은 과목임에도...
-
원중언냐 >_<
-
사실상 여름방학 1
그렇습니다
-
일줄 알았냐 난 잘태니 어여 자자
-
이차방정식 만들어놓고 인수분해할때 한번에 안보이면 되게 불편하고 시간 끌림
-
ㅇㅈ 4
크앙
-
두달반?
-
은테가 되고싶당 3
나랑 맞팔할사람
-
내신이 1.54고 최저맞추는거에 자신이 있는데 작년에도 수시에서 정시로...
-
맞음?
-
리트 기출 사올걸 동네 서점에 없네
-
말그대로 지금 박대준t 현강만 쭉 들었는데 안가람t 현강 이번주부터 서바 시작인데 옮길까요 말까요
-
책 배송 왔는데 2
꼭 필요한 구성품은 아니지만 빠진게 있는데 며칠 조금 걸리더라도 교환신청해서 똑바로...
-
국어 독서론3분 언매 15분 비문학 35분 문학 17분 정도 17
걸려서 마킹 제외 70분컷 하는데 문학에서 한문제 절면 박살나버림.. 언매 시간을 줄여야될까요
-
수능 마지막시간이라 집중 ㅈㄴ알될텐데 진짜 좀만 느슨해지면 의문사 ㅈㄴ당할거같다
-
다음 인증은 3
ㄹㅇ로다가 대학 가서 할거 진짜 사진 찍을일이 없다보니까 인증 할만한게 고1,2때 사진밖에 없다
-
임정환 쌤 리밋으로 개념 끝냈는데 검더텅 속지가 너무 별로라 윤성훈 쌤 엠스킬 듣는...
-
주변 이과애들 제1선택 (물화생) 푸느라 정신없이 계산하고 있을 때 제1선택...
-
신기함 저런삶도 있구나 부럽다 질투난다 이런 구체적인 느낌이 아니라 찝찝함을 동반한...
-
정석적으로 드릴 들어갈까요
-
4합8 맞추기 내일부터 오르비 안하기
-
호림원 상병님 0
잘되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
수2 4규 담에 머하지 10
드릴?
-
현역 7모 후 0
인사이드 아웃 컨셉.
-
응진짜야 9모까지폐관수련하겟음
-
안짤리니까 수업도 못하고 문제도 이상하고
-
애들이 ㄹㅇ 걱정하던데... 얼굴에 살이 점점 빠진다고... 병원에서는 문제없다는데 ㅠ
-
그 문제집에 가장 어려운 문제들 빼면 삑사리도 거의 안 나는데 그 킬러들이 개빡세네...
-
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현타오네
-
근데 고등학생은 만나기 싫어
-
아래에서 겁나 추천하던데
-
스텝 프리티걸 미스터 루팡 허니 숙녀가 못 돼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스텝...
-
항공우주연구원? 이거 많이 하시나요 어려울라나...
ㄹㅈㄷㄱ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