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가 공부를 한다는 것
벌써 1시가 됐다.
오늘 공부 목표는
역학적 에너지 보존. 열역학 법칙
그리고 항상성 파트.
역학적 에너지 보존 파트를 모두 봤으니
오늘 공부량의 3분의 1정도 끝냈다.
조금 알고 보니 물리도 내용은 흥미롭고 나름 재미가 있다.
물론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또 다시 생명과학을 할 때 처럼
머리가 한계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쉬는 겸 취미생활로 지금 느끼는 심정을 적기로 했다.
처음 과탐을 선택할 때 내가 생명과 물리를 선택한 이유는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니
받아온 사촌동생의 책을 그대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물리학과 생명공학을 선택했다.
뭐 찍먹해보고 정 안맞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겠거니
가볍게 선택한 것이다.
시작은 3월 모의고사가 시작하기 얼마전
모의고사를 치기 전에 강의만 하루종일 돌려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만든 다음 시험을 쳐보자는 판단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진짜 나는 인강을 본다는 행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리도 생명도 강의를 봤을 때 첫 강의는 모르는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 나를 덮쳐왔고
설명을 한 후 이미 복습까지 했다고 믿는다는 듯 고난도 문제와 풀이법을 와다다 쏟아냈다.
하루에
첫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어차피 익숙해지는 것에 목표를 둔 만큼 흘려 들으며 진도를 나갈 수 있었지만
두번쨰 강의가 넘어가면 분명 나는 흘려들었음에도 머릿속은 더 이상 정보를 넣지 말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알게 됐다.
깊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정보량이 일정이상 머릿속에 들어오면 머리는 과부화를 일으키고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차에 타서 멀미가 나는 것과 같다.
갑자기 찾아온 멀미는
스믈스믈 피어오른 멀미는 심각해져
빨리 차에서 내리고 싶어지는 것처럼
내 뇌는 더 이상 공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유튭 같은 곳에선 5일을 올인하면 1등급도 했으니
등급 같은 건 말고 그냥 10강씩 보고 6일동안 익숙해지 정돈 가능하겠지! 라며
독감까지 겹쳐
진도를 전혀 소화해내지 못한 나는
3월 모의고사 과탐 4등급 맞기 계획은 처참하게 실패해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물리부터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바로 느낀 것은
찐 노베는 강의를 들을 자격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목을 잘못 선택했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강의를 보는 것을 포기 그냥 끝까지 책을 읽어서 눈에 발라두고
생명부터 하기로 했다.
생명은 물리보다 훨씬 편한 과목이었다.
개념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이뤘고 수식을 응용하는 일도 없었다.
물론 생명에서도 개념강의를 2개 이상 들었을 시 일어나는 거부반응은 물리와 똑같이 일어났기에
그냥 노베가 공부를 하면 받아야하는 원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참 기쁜건 생명 개념을 한 바퀴 돌리고 나니
꼼꼼하게 공부한 것도 아님에도
공부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개념에 빈틈이 있을지언정
공부를 하는데 막힘이 없고
받아 들여야하는 정보량이 거의 없어 공부를 하는데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그리고 처음 진행한 회독은 나한테 작은 확신을 줬다.
처음 하는 이 공부가 정말 힘든 것은 당연하고 그 다음 공부할 땐 훨씬 쉬울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물리를 폈고 어려워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 한번만 이를 악물고 돌리고나면 다음은 쉽게 진행될거라고
다시 보기 시작한 물리학은 저번에 실패했을 때랑 달랐다.
문제도 풀지 않고 인강도 초반부를 보다 포기하고 문제 풀이 없이 끝까지 읽기만 했었던 물리학은
참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강의를 들었을 때 모두 소화하진 못하지만 받아 들일만하고 문제도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볼 때 너무 난이도가 높다며 불평했던 강의는 참 얻는게 많은 강의로 바껴있었다.
아... 하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다시 물리를 펼치기로 마음먹었을 때
역시 노베엔 과탐을 생명과학이랑 지구과학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아니면 사탐을 했어야 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다시 도전해보자란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잘펼쳤다 생각한다.
결국 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고
어떤 과목을 해도 노베인 과목은 도망치고 싶어지는게 자연스럽다.
시간도 얼마 없으니 시간에
쫒겨 이건 아닌가 싶을 때마다
내가 선택한 것들을 후회할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쉽지는 않을 거고
특히 처음 접하는 개념들은 항상 날 도망치고 싶게 만들거다.
그리고 다른 것을 선택한다 한들 결국 다시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고통을 받는다.
그러니 이미 고통 받았던 과목을 깔끔하게 끝내봐야겠다.
이번에도 생각 나는대로 글을 막쓰다 보니 내가 무슨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머리가 쉬어줘야 될 때 마다 아무렇게나 손 가는대로 휘갈기고 가는데
어차피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만큼
맘 놓고 아무글이나 쓰는 거긴 하다.
아무튼 오늘 내 생각의 결론은
공부는 잘 되어가면 재밌다.
그리고 노베는 공부가 재미있을 수 없다.
빨리 노베를 벗어나자!
많이 쉬었으니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정확히 며칠인 줄 알면 그냥 날짜 맞춰서 사유결석 때릴 텐데 언제 퇴원할지 모르니...
-
6월에 사탐런한 재수생입니다 임정환쌤 사문,생윤 커리큘럼 다 따라가면 ebs랑...
-
수학을 달린다 0
2시간 동안
-
6월 화작 표점 최고점(가장먼저 답다시먼 1000덕드림) 2
6월 화작 표점 최고점이 몇점인가요? 찿아봐도 언매만 나오고 화작은없네요
-
어떰 본인이 다니는곳 말해주삼
-
인강은 어떻게 듣지
-
휴
-
강기원 0
이번에 미적 정규반 처음 듣는데 원래 수1은 안하나요?
-
서바 전국이나 풀까
-
먹고 수학 n제 벅벅
-
근데 한편으로는 그게 맞음 연대 프사인데 심란해서 불안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
글이ㅜ안 올라옴
-
끼앗호우!!!! 그래서 등급이 한 2 정도 나오고 틀린거 분포가 이러한데 지인선...
-
뇌가 공부 더 하지말라고 외치는데 이거 어케하지
-
혼틈 0
하니
-
아 가기싫다
-
여캐일러 투척. 6
수능 만점 기원 9일차
-
문제20개 해설20개 거의 3~4일을 꼬박 진짜 밥잠검토 돌리면서 오케이 때려도...
-
어제도 오늘도 역시 아침에는 삼각김밥[참치마요]하고 쌍화차가 국룰이지 ㅎㅎㅎ 오늘은...
-
. 0
-
얼버기 1
-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교육청 수학 22번은 뭔가요? 1
3가지 순서매겨서ㄱㄱ
-
올해 국어 공부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국어라는 과목을 오해하고 있었다는거다....
-
칼의기상 5
기상의나팔소리 나를깨우고 우렁찬폭음소리 온겨례를깨우네
-
고2 정시준비하고 있는데 현우진 풀커리 타기엔 시간없나요?.. 2
중학교땐 수학 잘 열심히 했었어서 굳이 도형은 인강은 안들을 생각인데 고등학교와서...
-
7/22 플래너 9
-
궁금합니다. 으외로 마는것같아서
-
얼버잠 0
쿨
-
일단 정시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 맞지만 그래도 질문해봐요.. 일단 지금...
-
라고 적혀 있습니다 교수님 등짝에 손바닥으로 맞은 상흔도 있고요.
-
취업하고 진급에서 보았을때 차이큰가요??
-
아 진짜 ㅡㅡ
-
새벽 세 시에 막혀서 뒤지는 줄 알았네
-
가성비 좋은 애들이 많은듯... 이번에 노트북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가성비...
-
늦잠 잤다. 4시부터 공부시작. 오늘은 12시간 하자 3
할 수 있다
-
경영 수업 개많이 들어야지 창업관련수업이 그쪽에밖에 없음 ㅠ
-
얼버기 0
때문에 모기
-
나 6
찐따 좋음 쿨여남 좋음 쿨찐 존X 싫음패버리고싶음
-
그러려면 오르비끄고 자야겠지 모두잘자뽀뽀쪽
-
육수가 질질 2
크아아악 살러줘
-
12~15번, 20~21번 구간에서 시간 줄이고 싶은데 4코 괜찮나요? 지금까지...
-
돈이 없어 3
말라 비틀어져
-
학종 쓸 때 1
생기부에 실제 학문에서는 틀린 내용적 오류가 있어도 되나요?
-
그리고 기출 22번급 남은거랑 N제 추가로 풀다가 실모 들어가면 되겠네
-
그럼 원과목들 실모 일러에 혼을 쏟을텐데 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꿈의 열쇠를 찾고 조여주는 사람들 [몽키스패너]입니다!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