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움 [465209] · MS 2013 · 쪽지

2015-11-07 0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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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수가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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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설여대를 합격하고 들뜬마음으로 학교에갔다.

근데 부모님께, 선생님께, 주위의시선에 떠밀리듯이 간거라
솔직히 학교레벨도 고만고만했고.. 
3학년때 열심히하기는 했는데
간절했던게 아니라 그냥 다하니까 했던거라 그냥 갔는데 너무 재미가없더라
그래서 한달도 안다니고 자퇴했다. 심지어 가고싶은학교가있었는데
거긴못갔고 다들 대학가니까 별로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렇게 입학했는데
정말 너무 한번만 더해보고싶은 생각이 계속들더라
그래서 매일 힘들었다. 그러더니 몸이아프더라
그래서 아픈김에 자퇴했다. 정말 쉽게 빠르게 결정이 났고 다시 집으로 왔다.
재수를 하는데 분명 공부하기싫은 날도많았고
3~4달 놀다가 공부하려니까 성적이 안올라가더라. 
그학교를 때려치운건 정말 후회가 안되고 죽어도 다시 가기는 싫었는데
재수를 쉽게 결정한거에는 가끔 후회가 되더라
그래도 내꿈을 찾아 한번더 도전할수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학교다니면서는 남들시선을 받는 위치라 너무 힘들었고 
매일매일 스트레스속에 공부를 해서 짜증나고 그랬는데
그냥 나만 집중하면 되는 재수환경이 너무 즐거웠다.
고3때는 답만맞추면되 라는 느낌이었는데 재수하면서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들고 정말 하나하나알아가면서 공부를 한다는게 얼마나 즐거운일인지를 알게되었다.
독재학원이라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보통자습을 했는데 
마음껏 공부할수있는 분위기라 너무 좋았다. 요즘은 매일매일시험을 치는데 그것도 너무재밌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5일뒤면 노력의 결실이 열매를 맺을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내생에 가장잘한일은 아마 재수를 한게될거같다. 
그냥 나자신한테 수고했다고 말하는게 이렇게 뿌듯한줄 몰랐는데 요즘은 아침에 씻을려고
화장실에 들어갈때 거울에 비친내모습이 그렇게 이쁘게 느껴진다. 
이제 내가 뭘해야되는지 진짜로 앞으로 뭘하고 살아야되는지
학교생활은 어떻게 할지 이제야 내가 내인생에 다시 자리잡은느낌이든다.
현역때 선생님들이 재수하면 뒤쳐진다고 나이는 어떡할거냐고 절대 재수는 안된다고 그랬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기나름이다. 내신념에맞게 내판단에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다.
일년동안 너무 행복했다. 이제 앞으로도 내길은 내가 만들고 살꺼다.
두번다시는 남들한테 쫓기지말고 나만을 위해 살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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