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지 않은 국어공부
지금 시간에 써봤자 거의 안볼거 알지만, 그래도 4년동안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국어에 대해서 나름의 깨달음? 생각? 공부법?을 가지게 된걸 어딘가에 한번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국어등급이 역사상 한 번이라도 3등급 이하로 내려간적이 없는 사람,(되도록이면 백분위 92 미만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사람) 또는 수능국어 공부를 이제 처음시작하거나, 4등급 이하가 사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실상 독학에 가까워서 굳이 국어인강 듣기 싫은 사람도?
많은 주관이 섞여 있지만, 그래도 어디가서 꿇리지 않을 수능시행 횟수를 통해 나름 검증한 방법입니다. 글 쓰다가 존댓말에서 반존대나 반말로 튀었고 비속어가 좀 섞였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출분석, 참으로 좋은 단어다,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단간의 연결관계를 꿰뚫고 핵심단어를 통해 주제를 가져오며, 짧은 보기 속의 숨겨진 물음과, 선지의 구성방식을 통해서 정확한 답을 찾아내는 것, 이론상으로 이걸 완벽하게 연습하고, 수능장에서 빠르게 해낸다면 말 그대로, 틀릴 문제가 없다.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이 이것을 연습하고, 많은 강사분들이 이를 가르친다. 기출분석은, 수능의 정공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가 내가 우리가 많은 이들이 국어에서 고배를 마신다. 공부하는 자료가 문제인가? 최근에는 문제집들이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어느 문제집을 고르든 지문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요약, 문제에서는 선지별로 틀린 이유 및 맞는 이유를 제공한다.(틀딱수험생 현역시절에는 마닳이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책에는 잘못이 없다. 그리고 당연히 강사분도 인강도 시중교재보다 상세하면 상세하고 친절하면 친절했지 역시 잘못이 없다.
그렇다. 많은 것이 그렇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성실하지 않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문제를 풀고, 틀리고, 맞췄더라도 아리까리해서 해설을 본다. 우리는 그걸 온전히 100% 활용한다고 스스로에게 부끄럼없이 말할 수 있는가?(있다면 여기서 뒤로가기 ㄱ)
로피탈 쓰지 말라는데도 그 30초가 귀찮아서 쓰고, 하루 1시간 영단어 외우면 안전한 2등급이 복사가 되는데도 수능 직전까지 안하다가 결국 기도메타로 들어가는 우리가, 뒤에 수학이든 탐구든 논술이든 LCK 시청이든 오르비든 디시든 게임 일퀘든 할게 쌓여있는 우리가 책 한쪼가리 보면서 몇십분이고 집중할 정도로 성실한가?
그냥 분석이랍시고 해설만 좀 읽고 밑줄 동그라미 표시하고 옆에 뭐 써두는게 전부가 아니라
강의 하나 딸깍 들은게 아니라 진정으로 그 지문전체를 물고 씹고 뜯고 맛보았느냐?
너나 나는 그 정도로 성실하지 않다.(역시 말하지만 성실하다면 뒤로가십쇼...)
인정하자. 분석이랍시고 해설보고 있으면 손끝에서 발끝까지 발작이 일어나는 게으른 인간이란걸. 해설보면 그냥 아 그렇구나,싶다. 5번째 문단의 3번째 줄에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걸 못봐서 틀린건 사실 뭐 어떻게 분석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음에 그 문제 또 틀린다. 강의를 봐도 존나 사후적 풀이같이 느겨진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게 저거랑 연결되고 이 문장에서 다음 내용을 추론할 수 있고....도저히 저건 현장에서 못 써먹을 풀이다. 아니면 그냥 지문 자체를 다 못읽거나 읽고도 까먹거나...
그렇다고 수학처럼 해설 안보고 뚫기에 우리는 그리 고능하지도 않을뿐더러 효율도 안나온다. 환율이 뭐고 서라운드 뷰가 뭐고 00100100...그래서 똥칸에 갇혀서... 우리 친구는 백구를 사랑하는구나 음~~ 뭐 어쩌라고 진짜
수학은 계속 고민하면 그래도 풀이가 달라진다. 국어는 아니다. 그게 되면 검토가 가장 무의미한 과목이란 소리가 안 나오겠지, 수학도 검토로 못잡아내는데 국어를 어케하냐? (잡아낸다고? 쪽지나 칼럼으로 방법좀, 아니 진짜로, 그건 나도 필요해서 그래. 리트 푸는데 죽을맛이야)
이걸 알았으면 진작에 맞췄지 시발 느낌밖에 안 온다.
방법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 그럼 나를 바꾸든가, 방법을 바꾸든가. 슬프게도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그럼 방법이 잘못됐다. 정공법이 잘못됐으면 내가 잘못된게 맞긴하지만 나는 남들 애국베팅할 때 요르단에 넣고 한번 따면 그전 호주랑 사우디에서 잃은건 생각이 안나는 도끼병이야, 남들 수시할 때 정시한 힙스터고 현실에서 내 플리에 있는 노래 아는 사람 없어 뭐 어쩌겠어 그치?(써놓고 보니깐 케바케인거 같긴 한데, 맥락은 맞으니깐)
방법은 배신할 수 있겠지만 양은 배신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양, 오직 압도적인 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스탈린 시대의 소련처럼, 박정희의 한국처럼 일단 뭐든 쏟아부으면 오른다. 무대뽀로 풀면 나중에 벽에 부딪친다는 소리는 모르겠다. 현재가 오조오억배는 더 중요하다. 어쩌피 국어는 재능이고, 그날의 컨디션이고, 시험지 뽑기다. 최저 실력만 맞춰놓으면 그날 한번 운빨 잘받고 대학가는거야. 못 받았다고? 어쨌든 양 들이부으면 최저실력은 올라. 그리고 이동건씨도 재수해서 역대급으로 성공했잖아 한잔해.
개인적으로 국어는 20년동안 쌓은 독해력을 누가누가 점수로 잘 바꾸냐의 그런 전투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부족했던 독해력을 쌓는 용도로든, 바꾸는 용도로든 정말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마더텅을 생각해볼 때 문학/독서를 하루 2일차씩 푼다고 해보자, 시발 길어봤자 3주컷다. 기출 1회독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3주안에 충분히 끝낼 수 있다. 근데 마더텅만 풀면 지루하다면? 자이스토리를 병행해면 된다.
문학+독서 세트 1회독을 끝내는데 3주다. 일요일을 빼고도 매일매일 책상에 앉아서 국어를 했다면 3주안에는 끝난다.
마더텅-자이-마더텅-자이-마더텅
기출5회독이 단 15주면 완성된다. 솔직히 겨울방학 다 끝나가는데 기출 회독 한번씩은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4번만하면 12주다. 12주면 뭐지? 3달이다. 3달뒤에? 6평이 있다.
그대는 기출5회독을 끝내고 6평에 들어갈 수 있으며, 6평꼬라지를 보고서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설정해도 기출5회독의 락바텀이 받춰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자기가 가능한 가장 빠르게 풀고, 틀렸다면 해설보고서 음~ 이해했어(못했을 수도) 느낌만 들면 넘어가도 괜찮다. 어쩌피 뒤에 비슷한거 주구장창 나오고, 또 같은 문제 여러번 풀거기 때문에, 집착하지 말자, 애초에 한문제, 한지문 오랜시간 붙잡기 싫어서 이렇게 하는거니깐. 많이 풀면, 감각은 알아서 갖춰지게 되어 있다. 또 사람 기억력이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책 한번 다 돌리면 다음에 똑같은거 볼 때 비슷한 느낌만 좀 들 뿐 의외로 답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사고과정이 생각난다면? 좋은거 아님? 그거 자체로도 일단 실력이 는다.
6평성적나오기까지 좀 걸리지 않냐고? 수특수완을 풀든지 언매를 공부하든지 하면 된다.
추가적인 이점이 있는데, 일단 책 자체가 굉장히 두껍다. 다 푼 기출문제집을 방구석에 쌓아놓으면 자기효능감(여기 쓰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이 뿜뿜 솟아나며, 부모님을 포함한 남들에게 보여주기 굉장히 좋다,
어줍잖은 공스타들이 플래너에다가 모시모시 문제집 01 02 03....하나하나 써놓고 체크할 동안 헤밍웨이 빙의해서, 마더텅, 독서문학, Day01~02 써놓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긴 한데 너 3주에 한번씩 방 구석에 쌓이는 존나 두꺼운 다 푼 기출문제집을 보면서 뽕이 하늘까지 솟아올랐다. 러시아인 농부 파홈에게 8피트의 땅이 필요했고 의지가 박약한 우리들에게는 뭔가 된거 같은 존나게 두꺼운 문제집이 필요하다.
만약 만약 이 방식으로 6평 성적이 잘 나왔다면
바탕이든 이감세트를 사든 빌리든 뽑든... 해서 풀면 되는데, 되게 간단하다.
본바탕기준 총 6권이고 1권당 10회가 있다. 간쓸개도 비슷하다.
7월에 성적표 뜨고서 그거 매일 하나씩 120개 풀어라, 120개면 4개월이고, 수능날이다. 파이널에는 그냥 거기에 실모 좀 추가해주면...
1년 국어공부가 이보다 더 컴팩트하게 끝날 수 없다. 최소 나는 그랬다.
기출5회독+수특수완+간쓸개본바탕 다 풀면 진짜 무조건 오른다. 불쏘시개 무협이나 이세계 라노벨에서 가끔 보이듯이 내공이나 마력이 쌓여서 벽이 못 버티고 무너지는 느낌..?
이건 상위등급 전용 팁..? 같은건데. 샤프나 연필은 선지 체크할때만 쓴다 생각하고 팔짱낀채로 지문읽고 문제풀면 모래주머니 효과 진짜 제대로 됨... 수능날에는 어쩌피 필요한건 표시하거나 필기하게 되어 있음.
현역때 이거 한번 제대로 하고나서 4수까지 평가원 교육청 백분위 95밑으로 떨어진 적 없고, 24수능이 잘 맞아서 표점 143 맞고 국어로 대학감.
국어 성적인증 필요하면 해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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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게요
헐 감사합니다
ㄷㄷ 저와는 정반대시군요...
사실 분석되는게 젤 좋음 ㄹㅇ..
선생님 양이 중요하다 하셨는데 기출7-8번 돌리고도 3을 벗어나지 못할땐 어떻게해야할까요?
어디서 많이 틀리시나요?
독/문/화작 골고루 틀린것 같습니다
혹시 국어시간 부족하셨나요?
네 사설 평가원 항상 시간내에 푼적이 없습니다
한문제마다 고민을 너무 많이하시는게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국어과목 특성상 지문 문제 다 읽고 딱히 근거는 아직 제대로 못찾았지만 이게 답인거 같은 선지가 정말 많고, 실제로 그게 답인 경우도 많습니다.
영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것 같습니다. 그건 심지어 문장을 말그대로 읽지도 못하는데 느낌대로 찍은 선지가 맞는 경우가 꽤나 있는 것처럼요.
3점짜리문제는 추론이 필요하겠지만 2점에서는 자신의 감을 믿어보심이 어떨까요. 기출 7~8번이면 충분히 쌓였을 거 같습니다.
Ebs 연계대비는 따로 안하셨나요 ?
그냥 수특수완풀었습니다
선택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동욱 언매 체크메이트 본책+워크북 한다음
작년 시대인재 미테 3권 구해서 풀고
6평보고 2배속으로 다시 듣고 다담 800제
9평보고 2배속으로 다시 듣고 전형태 N제
파이널에 실모 언매+이감 바탕 세트 사면 주는 문법 문제집 풀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ㅏ!!
고견 감사드립니다
이거보고 삼수성공해야지
혹시 독서, 문학 하루에 2일차 해서 몇시간 걸리셨나요?? 현역 때 내신준비는 안하셨나용??
2~3시간 걸렸습니다.
내신은 그냥 학교수업든고 출판사 자습서 푼 정도..
마더텅 문학 day1에 9세트씩 들어있는날도있는데 그걸 두개씩풀고 독서도 day 2씩? 진지하게 12시간걸려도 못끝낼뿐더러 집중력도떨어짐
저는 2~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아.. 제가 글을 다 안읽었네요
평가원기출이랑 사설 모고가 느낌이 많이 달라서 웬만하면 풀지마라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설에 과몰입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애초에 이 방법이 문제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방식이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굳이 말씀드리자면 사설 문학의 논리를 깊게 파고들지 않으면 됩니다. 대충 납득만 하고 넘어가세요
본문에서 최댜한 빨리 풀라고 하셨는데 저같은 경우도 빨리 푸는게 맞을까요? 일단 이전 수능 문학만 집에서 풀어봤는데 48분 걸렸고 -3개 틀렸습니다. 독서는 한비자 -2 나머지 지문 각각 -1씩 했구요. 제 문제점이 시간 단축을 못하는 상황인거 같은데 이런경우에도 그냥 시간 압박 받으면 양치기가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리트를 풀어보신 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언어이해에서 가장 중요시되는건 진리표사용도, 구조도 그리기도, 배경지식도 아닌, 그때 그 장소에서의 수험자의 '직감'입니다.
보통 5개선지에서 3개정도는 쉽게 지워지고, 나머지 두개를 판단해야하는데, 30문제중 25문제 이상을 그 감각으로 뚫어내야 합니다.
문제당 주어지는 시간이 너무 적기도 하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믿을만하고, 가장 큰 무기는 자신의 독해력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감각이란 '딱히 이게 답인 이유는 지금 찾을 수 없지만 왜인지 이게 답같다'라는 느낌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고, 어린시절부터 많고 깊은 독서를 해온사람의 전유물입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그걸 온전히 따라잡는건 불가능하니.
양치기를 통해서 최소한 수능국어에 대한 감각만이라도 끌어올리자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위에 댓글에서 말했다싶이, 시간을 단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데없는 풀이들을 모두 치우고 자신의 이성을 믿는 것입니다.
지문을 한번 읽으면 딱히 의식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더라도, 우리 뇌는 지 혼자서 정보를 어느정도 처리합니다.
그 상태에서 문제를 보고 선지를 읽었을때 딱 감이 오는걸 찍고(특히 문학), 채점했을때 그게 맞는 경험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이 기출 양치기의 핵심입니다.
질문자님은 기본 베이스는 있으신거 같으니..
샤프는 선지체크할때만 쓴다는 생각으로 손을 봉인하고서 (일종의 모래주머니 느낌) 계속 푸시면 상승하실거 같습니다
근데 이건 제 스타일이 원래도 지문에 아무 체크 안하고 푸는 스타일이긴해요! 조언 간사합니다. 꼭 1등급 받겠습니다 ㅠㅠ
그렇게 날림으로 국어기출 n회독하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남는게 없을거같은데..진짜 궁금해서요..
멋있네요 저라면 양 많아서 때려칠듯
양은 고려 안하고 수학 마냥 어려운 독서 지문을 이해 될 때까지 반복해서 학습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독해 피지컬 강조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