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미래
이 글은 한의대 본과 학생이 반수를 앞두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고민하며 미래를 생각해본 글입니다
그냥 꿈과 적성같은 무적 논리는 제쳐두고
까놓고 수입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지식으로
현재 의사가 평균 2억3천 벌때 치과의사는 1억8천, 한의사는 1억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강보험 전체 파이 중 한방 의료는 약 1.8% 정도를 가져가고 나머지 98%는 의치 분야에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0) 2023년 8월 전
의>치>>한
이때만 해도 저는 한의대에서 의치대로 반수하는 것은 성공만 한다면 (이것이 가장 핵심) 무조건 좋다 생각했습니다. 성공을 못하니 문제지..
그런데 2023년 8월 이후로 모든게 변했죠
1) 미래에도 건강보험제도가 어찌저찌 유지된다면
일단 건보재정이 5~10년 내로 파탄 예정인 상황에서
건보료는 무조건 오르겠죠 증원을 한다면 더더욱 빨리..
건강보험 제도 유지 하에서 한의사는 의치를 (평균적으로) 절대 이길 수 없다 생각합니다
치과의사 수는 현재 동적 평형을 이뤄서 수입은 계속 유지, 한의사는 아직 늘고 있어서 수입 감소, 의사는 평형을 유지할 뻔! 했는데..이번에 166% 됐죠..
그러면 37년 후에 약 활동 면허 10만명에서 16만명 정도가 될텐데
짱개식 계산 때려서 내년 입학하는 의대생들의 기대수익은 약 1/1.3을 곱하면 치대생들과 거의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의사는 전공의때 몸 갈리고 대학 시절에도 치의보다 훨씬 많이 공부 하는거 생각했을때.. 집단내 평균 정도 벌거라면 의대가 가성비가 좀 안 나오죠..
더군다나 이건 지금 의사분들의 중요 수입원인 실비도 그렇게 크게는 안 건드린다는 가정하에 하는 얘기입니다
치대도 증원을 하지 않는다면 치>=의>>한으로 봅니다
의치는 개인적으로 취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연치보단 메이저 의대지만 지방의보단 지방치..
나이 많으면 치대가 낫고, 젊고 의대 내에서 경쟁 안 밀릴 자신 있으면(과연 될까?) 의대도 좋고..
2) 의료 민영화가 된다면
건보가 터진다면 민영화 아님 총액계약제겠죠
사람들은 흔히 민영화되면 의사들만 잘먹고 잘사는거라 생각하지만 민영화는 대기업과 보험사들의 파티입니다
국민과 일개 노동자인 의료 직군은 대부분 나락가는 거죠
상위 20% 정도의 실력 있는 일부 의사들은 살아남고 더 많은 부를 갖겠지만 나머지는 그저 대기업과 보험사의 노예가 되는겁니다
전문직의 꽃은 하방이라죠? 그 꽃이 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영화되면 의,치,한 무엇이 잘나갈지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각자도생..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민영화 공포가 매우 극심해서
아마 총액계약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생각합니다
3) 총액계약제로 간다면
총액계약제로 가면 국민들은 의료비 지출은 덜겠지만 이제 30분안에 해결 가능하던 감기같은 일상 진료는 일주일까지 대기(그동안 다 낫겠다 ㅋㅋ), 수술 같은건 6개월~1년 이상 대기할 수도 있습니다
행위별 수가제와 달리 일을 더 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게 아니니 진료를 100번 보나 10번보나 차이가 크지 않으니깐요
국민들이 원하던 3분 진료가 아닌 30분 진료도 이제 가능하겠죠
많은 의사 분들은 애석하게도 공무원화 ..
학교에서 ㅈ뺑이 그렇게 치고 전공의때 몸 갈리고 전문의 땄더니 총액계약제..? 진짜 죽고싶을것 같습니다
영국은 워라밸 있게 진료하고 월급도 대기업 급으로 받는다고 하지만
노동비 후려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영국..? 대만이나 중국 따라갈 확률이 높다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국민건강보험에 덜 묶여있는 치과의사나 한의사는 자유롭고 한의쪽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큰 사고, 질병은 여전히 의사 미만잡이지만
1차 로컬 진료 한정해서 일주일 대기 공무원 의사 만나느리 감기나 만성통증 정돈 한의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치대를 넘기는 힘들어 보이고 치>한>의 정도 아닐까 생각하네요
솔직히 3번으로 가면 메디컬 시대는 걍 저문거나 다름 없다 생각합니다 저 부등호 사이에 공대나 로스쿨도 들어갈 정도
개인적으로 저는 1번이 맞다 생각합니다
건보료 올리고, 감기 같은 경증 수가 다 삭제하고 깎아서 필수 의료 수가로 돌리고, 예산도 더 부어서 건보 제도를 유지하는게 그나마 낫다봅니다
국민들도 부담은 더 커져도 건보 유지를 더 선호할거라 생각하구요
정치인들 입장에서도 1번이 유지 비용은 부담이 되지만 2,3번은 시행 카드를 꺼내는 순간 걍 폭탄 맞는거죠
그런데 지금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는 오히려 3번을 준비하는데에 무게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핵심은 3번을 당장 시작하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시 31게임을 아시나요?
1부터 시작하여 최대 3개 숫자를 말할 수 있고 31을 말하는 사람은 죽는 게임이죠
저는 윤석열이 이 게임에서 262728을 외친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문재인도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232425를 외쳤다 생각합니다.. 문케어와 코로나 검진 수가 등)
4) 나는 어찌해야할까
아무튼 이런 여러 생각들하에..
나는 어찌 살아야 하는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진 못 했네요
탐구 선택으로도 투과목이냐 원과목이냐 사탐이냐로 도박판을 만들더니 이제는 대학도 돌려돌려 돌림판이 되었습니다
물론 의치대를 꽁으로 준다면 저는 그래도 갈아탈 것 같지만 문제는 수능을 또 본다고 확정적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심지어 성공한다는 파격적인 가정하에도
의대를 겨우 기어들어갔더니 증원세대부터는 유급률도 높아지고 국시 탈락 비율도 로스쿨-변시 처럼 높아진다면..? 그럼 난 진짜 인생 나락인데 그냥 곱게 한의대 졸업하는게 나을까?
이런 수많은 생각이 저를 계~속 망설이게 합니다 ㅋㅋ
Mbti 에서 아마 N이 크면 이런것 같은데..
우물쭈물대다 내 이럴줄 알았다
저에게 너무 딱 맞는 묘지명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의 의견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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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같은 소리를 길게도써놨네 미래되도 의대가 제일 잘나가는건 변함이 없음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의대보단 한의대가 비보험 진료로 좀더 먹고살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은 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ㅜ
의대 도전하죠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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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졸업하고도 의대 미련 남으면 복수면허도 있긴한데... 걍 한의사 할거 같아요 저라면
본과생이시면 나이로 5수이신가요?
아뇨 좀 더 늦게 들어가서 ㅜ
그럼 군대를 다녀오셨겠군요
치과 동적평형 안왔어요.
1번으로 할꺼면 애초에 증원절대 안하죠...
약대도 면허시험 과거에 비해 좀 빡세져서 (합격율은 큰차이 없지만 과거에 비해 해외약대출신들이 없음)
의대도 증원한다면 면허시험이 지금과는 다를것 같네요...
1/1.3 은 왜 곱하나요?
(1+1.6) / 2를 나눈겁니당
저도 치 상승에 동감. 비대면 진료, ai에 자유롭다도 추가요
8년전 당시 지방내려가기 싫어 나군,다군 의대 두곳 버리고 치대는 적성에 안맞는다고 쳐다도 안보고 한의대 선택한 저로써는 할 말 없슴다. 다만 이제 졸업하고 레지던트로 있으면서 그동안 후회도 해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희망은 살짝 보입니다. 저희학교 후배중에 치과의사 한분이 편입해서 다니시는데 그분은 직업병과 짧은 직업수명등으로 치대에 굉장히 회의적이더군요. 치과의 10년차에 직업병인 목디스크로 어쩔수없이 한의대로 편입하셨는데 다들 문제점 하나씩은 존재하더군요. 차라리 여유되신다면 전문의과정도 한번 고려해 보시던지요. 제가 침구과인데 침구전문의 1년에 전국 몇명 배출이 안되서 나오면 바로 한방병원에서 데려가더군요. 한방병원 전문의로 들어가면 페이는 1.2억부터 시작해서 연수 몇년차면 1.5~6억정도 받더군요. 아무튼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17~8년전 저희 사촌누나 중앙대의대에서 반수로 연대의대급 성적으로 경희한 합격해서 들어갔는데 당시 연세대 화학과 교수로 계셨던 큰아버지 좋아서 잔치를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학자라도 미래전망? 그런거 알지못합니다. 그저 현재 상황이 다인줄 알고 그걸 토대로 전망하는거죠. 그리고 제가 전문의과정과 석사 공부하면서 점점 느끼는거지만 한의사도 님의 생각처럼 절대 쉽게 없어질 직업 아니니 크게 걱정안하셔도 될겁니다.
예과생이라 아는게 없어 무식한 질문이지만 한방병원 전문의 과정에서는 일반의에 비해 무엇을 더 추가로 배우나요..? 의사는 수술을 익히는데 저희는 수술같은게 없으니까 수련시에 무엇을 배우는 지 궁금합니다!
쉽게 애기하면 양방부터 모든 한방진료까지 다배웁니다. 사망진단부터 영상판독 및 기본적 양방 의학치료 지식까지 기초 의료부터 각종 침술, 환자별 진단과 맞춤진로등 로컬 한의원에서 만날 수없는 다양한 질병군에대한 환자를 접하고 여러명 교수들의 한명한명 필살기까지 다양하게 많이 배웁니다. 일단 전 침구과라 일단 다양한 침과 침술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많죠
침을 예로 들면 침도 종류가 많죠. 전침,수침,도침,약침,미용침등등등 이런건 학과에서는 배우질 않거나 배워도 제대로 배우진 않죠. 병원에 환자가 너무 많아 침은 원없이 놓아볼겁니다.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왠지 같은 학교이신 것 같네요 ..
고민이 참 많이 되네요 ㅜ 정말 하루하루가 고뇌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흔들려서 멘탈이 남아나질 않는군요
고충 저도 압니다. 졸업직전까지 항상 고민에 멘탈이 남아나질 않았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이 되네요. 이젠 갈길이 정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튼 심사숙고 하셔서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후배님~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진로 관련해서 항상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도움 되었습니다! 전문의 과정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ㅎㅎ
윤정부가 하는거보니 26 27 28 29 30 정도까지 가는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