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는 이래서 망한다
- 1. 자신의 타고난 수준, 역량을 모르고 수준에 따라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심각한 경우, 자신이 공부를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빠져 있다.)
- 2. 스스로에게 당근과 채찍을 활용할 줄 모른다.
- 3. 자신의 머리에 제대로 넣는 과목별 공부방법을 모르고 알아도 실천하지 못한다.
- 4. 자신의 의지를 탓한다.
- 5. 자신의 의지를 탓한 결과, 다시 의지를 불태운다고 하며 N수의 굴레에 빠진다.
- 6. 지난 실패의 원인들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그 때문에 그 실수들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학습에 관련한 명확한 자기 분석의 부재, 즉 메타인지가 떨어져서 생긴다.
안녕하세요, 제목에서 허수를 맡은 계획보다행동입니다. ㅜ
위의 6개의 내용은 바로 자기소개랍니다.
우선 저의 입시이력(?)을 나름 간략하게 펼쳐보자면 나이는 아득한 화석의 나이에 중간에 다른 길로 이탈하기도 했었지만 수능을 총 5번 응시했어요.
그 중 공부라고 할 법한 공부는 2023년 그러니까 2024 수능대비였습니다.
그 이전에 한 공부는 공부의 ㄱ자도 꺼낼 수도 없을 것 같은 아주 미미한,, 정말 미미한 양의 공부였어요.
그냥 게을러터져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던 그런 시간들을 보냈달까요?
물론 다양한 사정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입시를 하겠다고 했으면 좀 책상에라도 앉아있었어야 했는데,, 뭐 여튼… 지방사립대도 떨어질 위태로운 성적들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대로 했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나름 한다고는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부를 했다는 것을 수능이 다 끝나고 오르비에 들어와서 알게 됐어요.
저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한건가.. 하는 반성과 자조적인 쓴웃음이 터져나오더군요.
그렇다면 허수인 저는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요?
실수들이 보면 황당할 공부량을 공개할게요.
국어 – 국일만 (비문학, 문학)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독서, 문학, 화작 모두 1회독..도 다 못함 ㅎ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정도?
영어 – 영일만 1회독
수능특강, 수능완성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영어독해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수학 – 제일 총체적 난국의 수학공부..ㅎㅎ선택과목은 미적입니다.
2022 개때잡 완강 및 복습
(교재가 있었지만 개정된 수학 처음 공부..삼각함수에 당황)
개때잡 문제 4번씩 풀기
2024 담금질 깔짝 거리기
기출 도전 -> 3,4 진동 -> 계속 4등급 -> 멘붕
이러고 수학을 개허접으로 공부했구나 깨달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없어서 아는 것만 다풀자로 결심했어요. 그래도 국어는 가끔 2가 떠도 거의 1이고 나머지가 다 1이었던지라… 수학보다 일단 잘 나오던 것들을 끝까지 잘 나오게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월까지 생1 지1하다가 때려 치고 사탐으로 변경! ㅎ
생윤 - 2022 이지영 필기노트 복습 3회독
새롭게 추가된 개념들 체크해서 인강 듣고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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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 2022 박통 개념완성, 예술적 판서 복습 3회독
수능특강, 수능완성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2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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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국영수는 허접으로 공부한 것이 보이시죠? ㅎㅎ
그런데 슬프게도 제가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은 수학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엉망으로 한 셈이죠.
지금 와서 보니 쎈 같은 문제집으로 개념에서 조금 더 확장된 문제들로 기반을 탄탄히 다져놨어야 했었겠구나 싶어요.
뭐, 어쨌든..
대망의 수능날!
수학은 당연히 잘 보긴 힘드니까 마음을 비워 버리니… 국어, 영어에 대한 부담이 가중이 된 것이 긴장으로 번져 심장소리가 귀에 들리고 시야가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정신머리를 끌고와 풀었지만 영어를 듣기에서 틀려버리는 웃기지도 않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심지어 탐구에서도 지문을 훑어 읽어서 틀리는 미친 짓을 저질렀죠. 하하
결국 당연한 결과로 기대한 성적보다 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완벽한 공부라는 건 당연히 힘든 일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공부에도 실패하고, 시험을 위한 멘탈관리에도 실패했습니다.
속상하고 조금 비참하기도 하지만, 이런 제 경험을 적은 이유는 오르비를 서성이는 허수꿈나무가 허수가 되기 전에 이 글을 읽고 정신머리를 차렸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르비에는 똑띠들이 많아 허수꿈나무는 적겠지만요..)
또한 제대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은 제 글을 보고, 아 이런 멍청이도 입시를 하는데! 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20대 초반은 정말이지 너무 소중한 나이대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보다 폭 넓게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사랑도 이별도 다 해보시기를!
남은 정시 발표 저도 뭐 은근히 불안하게 기다리지만서도…..
그래도 잠시 잊으시고 여행 다녀오시는 거 적극 추천드립니다.
늦었지만 2024 수능을 보신 분들, 2024 입시를 마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고,
2025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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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기회비용이 상당히 높아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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