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빈 [1236710]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1-11 1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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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1 칼럼) 지구과학에서 평가원의 언어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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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수능 16번 문제를 틀렸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평가원 문제를 풀다보면 종종 'A에 대한 B'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B/A를 물어보는 것인데, 

이번 수능 16번 문제 ㄷ 선지의 경우 문장 자체가 길다보니 A/B로 잘못 독해하여 틀린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ㄷ 선지의 경우 질량과 반지름이 나와있으므로 

질량을 반지름의 제곱으로 나누어 비교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가원의 의도는 질량/광도를 수명으로 해석하라는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접근하면 더 간단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질량은 주계열성 내부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에 참여할 수 있는 수소의 총량과 관련이 있고 

이는 곧 단위 시간당 방출하는 에너지인 광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광도로 나누면 별의 수명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질량/광도가 수명과 관련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질량/광도가 아니라 광도/질량으로 보고 풀어서 틀렸다면 

평가원의 표현 방식을 잘 몰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가원은 'A에 대한 B'라는 표현을 쓸 때 의도를 담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같은 시험지의 8번 문제 ㄷ선지에서도 '은하의 질량에 대한 성간 물질의 질량비'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ㄷ 선지를 풀 때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인데 (은하 질량)/(성간 물질의 질량)으로 풀어서 틀렸어!"

라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16번 문제와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18수능 지2)



24수능 지1의 8번 문제의 ㄷ 선지의 경우 

이미 몇 차례 소개된 내용이므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ㄷ 선지를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이라고 해석한 후에 은하 질량과 성간 물질의 질량을 각각 고려하여 비교하겠다고 생각하기가 더 어렵고

대부분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성간 물질이 차지하는 비율"로 해석하여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의미를 해석하여 받아들였기 때문에, 분자와 분모를 헷갈려서 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애초에 분수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23학년도 수능 ㄷ선지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옵니다.

'헬륨 원자핵에 대한 수소 원자핵의 함량비'가 아니라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를 물어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ㄷ 선지의 표현은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 -> 수소 핵융합 반응이 진행된 정도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수소 원자핵과 헬륨 원자핵의 함량을 비교하고자 함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24수능 16번 문제를 다시 봅시다.


ㄷ 선지를 (광도)/(질량)으로 반대로 보고 틀렸다면 

애초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 대한'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만 다루었지만 

결국 무언가 출제 의도를 담는 경우가 많는 점은 항상 중요합니다.


조금 핀트가 다르지만 아래의 문제도 봅시다.



22수능 9번의 ㄴ선지를 봅시다.


'진짜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마그마가 생성될 수 있나?'에만 집중하였다면 틀리기 쉬운 문제였습니다.



㉡은 압력 감소 과정인데..

이걸 왜 냈지? 뭘 물어보고 싶은 거지?

압력 감소 과정은 무슨 의미가 있지?

압력이 감소하면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용융 온도가 변해서 마그마가 생성되지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되겠네

압력 감소 과정에 열 공급 과정이랑 뭐가 다른지를 낸 거구나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보며 접근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당시 수능 지1 만점이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위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실전에서도 그 의미를 고민해보는 게 유의미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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