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 [1240969]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1-10 17: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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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학년도 문학 분석 [1탄 - 경향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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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으셔서 먼저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제 철없는 생각으로 제목을 그렇게 달았는데, 많은 분들의 선의의 조언으로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습니다.


2탄 https://orbi.kr/00066548165


3탄 https://orbi.kr/00066538633


우선, 24학년도 수능 성적입니다.


국어를 다시 쳐보고는 싶지만 공부를 다시 하기는 싫다는 마음으로 모의고사 2개년 만 보고 수능을 쳤습니다.


당연히 언매는 공부를 다시 해야하니 귀찮아진 나머지 화작을 골랐습니다.


역시나, 평가원이 괘씸했는지 화작과 문학에서 하나씩 뒤통수를 얻어맞고 백분위가 99로 떴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치면서 뭘 느꼈는데?

-칼럼을 쓰게 된 이유-


간단합니다.


문학의 출제 방향성이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만 말하면 이해가 어려우니 간단하게 자료를 살펴봅시다.




24년도 수능 국어 (언어와 매체) 오답률 TOP 15입니다.


별거 없지만 예뻐보일려고 그래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분명 문학이 어려운 수능이였는데, 독서가 7문제, 문학이 5문제로 생각보다 문학보다 독서의 오답 개수가 높습니다.


*일단 언매가 어려웠다는 점에서 시간 부족은 확정이였겠네요.






그렇다면 문학 정/오답률을 상세히 다룬 자료를 살펴봅시다.



5개 문제 모두, 선택률이 비슷할지언정 정답 선지의 선택률을 넘어서는 오답 선지가 없습니다.


보통 "킬러"라고 불리는 문제가 나온다면 


2022학년도 수능(언매) 15번


이런 식으로 정답 선지보다 오답 선지에 학생들의 답안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학은 헷갈리는 포인트가 있었어도 정답을 찾아낸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럼 킬러도 없었는데 왜 문학이 어려웠을까요?




그럼 왜 어려웠나?



1. "길었다"


 

 

24학년도 국어의 2점짜리 문학 문제들을 대충 잘라 왔습니다.


그런데, 배점 2점인 문제에 무려 "3줄 선지"가 등장합니다.


심지어 23번은 모두 3줄에 달하는 선지 길이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정보가 많으면 대부분 학생들의 경우 문제를 풀며 문학 작품을 다시 보게 되는 횟수가 증가합니다.


작품을 계속 다시보면? 당연히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페이스가 말립니다.


심지어 2점짜리는 무조건 맞춰야 하는 1~2 등급 목표 학생들의 경우 엄청난 시간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언매 -> 문학 -> 독서 순으로 풀던 학생들이 독서를 시간 부족으로 틀리며 독서의 오답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2. 선지 근거를 찾기 어렵게


여기서 선지 근거를 찾기 어렵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담 또는 오답의 구분이 명확함에도 쉽사리 체크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선지가 어려워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헷갈리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답율 1위인 30번을 예시로 들고 왔습니다.



바로 정답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1번 선지입니다.


정답보단 오답이 좀더 중요한데, 3번과 4번 선지에 각각 20%, 26.2%의 학생들이 응답했습니다.


일단 1탄이니 가볍게 3번 선지만 해석해 봅시다.


3번 선지는 연결 관계가 모호해서 헷갈리는 선지입니다.


양 서방이 아내에게 밝힌 사건의 경위는 '자신이 미처 말하지 못'해 자물쇠가 잠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당 부분이 <중략> 되었으므로 양 서방의 당시 행동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양 서방이 자물쇠를 챌때 말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고! 괜히 자기가 수상한 인물이 된 것같아 소리 못지른건데 거짓말쳤구만! 그럼 무관한거 맞는거 아닌가...?'


와 같은 생각으로 이 선지를 체크했다면?


틀렸습니다!


이 선지가 틀린 근거를 자물쇠를 맬 때인지, 아니면 갖혀 있는 동안인지에서 찾으면 안됩니다.


중요 포인트는 "소리를 못 질러"서 갇혀있었다는 점에서 양 서방이 말한 경위와 사건이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무관하다는 단어가 "전혀 관련이 없어야" 성립한다는 점을 놓쳤다면 헷갈렸을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점이 뭔지 아시겠나요?


3번이 정답이야!! 같은 확신은 들지 않지만, 어...? 이정도면 정답 아닌가? 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근거를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신하기엔 확신할 근거 또한 없죠.


하지만 1번이 또 정답같기에 헷갈릴 것입니다.(특히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이니 더더욱!)


분명 꽤나 많은 학생들이 1번을 성공적으로 체크하긴 했으나, 고민하며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을 것입니다.




결론

프롤로그를 마치며



또 1탄부터 너무 길어지면 이상하니 문학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만 짚고 이쯤에서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문학의 출제 방향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까요?


"긴 문제/선지로 시간을 끌고, 선지 근거를 찾기 힘들게 만들어 시간을 또 끌자"


물론 이중부정과 같은 짜증나는 문제가 분명 존재했고, 문학의 난이도는 객관적으로 봐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긴 문학"이 이번 수능의 키포인트였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평가원이 당당하게 "킬러는 없었다"를 주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2탄부터는 한 지문씩 지문과 문제에 대해 해석법, 근거 찾는 법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내용도 많이 부족하고 가독성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2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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