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포기한 수험생의 경희대 논술 최초합 이야기 (TMI+++)
별거없는 저에게
합격이 왔네요
작년 수능을 망치고 그냥 다 망쳐버린 저는,
2022년 12월부터 물류센터, 악세서리, 패스트푸드점, 마술보조, 공연보조, 기타 등등
단순 일일~단기 아르바이트를 해오며, 공부할 시간도, 삶의 힘도 무력했습니다.
1월에 미술관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가냐, 장기 알바를 하냐 두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 저는
대학을 포기하고, "고졸"이라는 신분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어디 대학 나오셨어요? 학과 어디쪽이세요?' 얘기를 받으면
얼버무리며, '아,,, 아예 쉬고 일하고 올해에 다시 도전해보려고요~'
라는 말과 함께 일을 묵묵히 하게되었습니다.
단순히 미술관 보조를 하는 일인데,
진짜 알바는 사람에 따라서 힘들고 안힘든게 결정되더라구요
'단기 악세서리 보조 알바' 할 때는 "X발X, 너 같은건 그 누구도 써줄 수 없어.
X발 말본새 봐라?"
이런 소리 듣다가 미술관 보조로 할때는 진짜 진짜 착하시고, 고마우신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서
즐겁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즐거움이 2월부터 6월까지 공부를 관두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중간중간 유튜브도 운영해서
구독자 5000명도 찍고,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논술 끝나고 새로 유튜브 파서 또 운영하는 중이에요)
6월 30일 일을 관두고
7월, 20살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펑펑 놀다가
7월 15일.
마음 먹고 고시텔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환경 그 자체더라구요.
ㅋㅋㅋ
도저히 못있겠다 싶어서
8월 16일? 그때부터 독재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고3에 비해 머리가 90% 이상은 나빠졌습니다 ㅋㅋㅋ
일 머리가 채워져서인지, 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묵묵히 "아~ X대따~ 그냥 공부해보고~ 안되면 암데나 들어가지 뭐~"
하는 마음으로 9월, 10월, 11월 지나게 되었습니다.
수능이 지나고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로
논술을 보게 되었는데
오늘, 서울의 봄을 보고나서 화나는 마음으로 입학처를 열어봤는데
최초합격자 발표...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영화관 나가는 출구에서
수험번호를 입력한 순간!
합격이 떴습니다.
엉엉.
사실 합격된 기쁨보다 이제 끝났다는 그 마음이 제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저 말고 다른 합격자분들이나 수능 잘보신분들도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원하는 학교에 불합격하셔도, 기회는 있습니다.
저 처럼 욕먹어가며 일하고, 즐기며 일하고, 놀기만 하다가 7~8월부터 공부 시작하는 사람도 되었는데
새로 기회를 찾으시는 분들도 다 잘되면 좋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남은 정시나 시험들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너무 긴글 작성하게 되어 죄송하고, 이야기 흐름, 맥락없이 이야기 한점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엉엉.
똥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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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너무 공감되네요 축하드려요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ㅠ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