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점수렴 [576929] · MS 2015 · 쪽지

2015-09-20 02:56:28
조회수 927

국b 문학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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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치면 0~2개 안으로 틀리는데요..(실수ㅠ!!!도실력이죠 핳)
가끔씩 문학 해석이 제대로 안 돼서 고민입니다. 뭔가 감상능력이 떨어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외적준거로 감상하기 문제를 종종 틀려요.(현대시가 제일 해석안됩니다ㅠ) 정답률 보면 8~90%..
지금은 매일 국어 꾸준히 기출1회분씩 풀고, 모르고 밀렸던 ebs인수 문학 문제 풀고 작품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따로 극복할 방법 있는지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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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미르쨘 · 564618 · 15/09/20 03:08 · MS 2015

    보통 문학 풀때 문제 순서 어떻게 가져가시나염

  • 400점수렴 · 576929 · 15/09/20 03:10 · MS 2015

    아..! 지문에서 진하게 표시된 부분 나오면 바로 선지 가서 풀어봅니다ㅠㅠ

  • 미르미르쨘 · 564618 · 15/09/20 08:28 · MS 2015

    본문에서 시가 해석이 잘 안되신다고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그럴때는 보기나 선지를 먼저 참고하고 그걸 바탕으로 시를 해석하면 조금 실마리가 얻어지더라구요 :3

  • 이감 국어교육연구소 · 429250 · 15/09/20 19:59 · MS 2012

    시 한 번 읽고 푸세요. 아니면 아예 윗 분 말대로 <보기> 주어져 있으면 그거 '참고'만 해서 방향성만 잡고..
    항상 시 먼저 읽으면서 이 시의 시적 상황을 잡아줘야 합니다.
    평가원이 출제하는 시들은 어차피 99% 시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서..

    김남조 - 겨울바다 읽기 (참고)

    겨울 바다, 어떤 느낌이 들까요? 겨울에 가는 바다는 정말 차갑고 추워요
    모래사장의 모래들은 까끌거리고 모래를 씻어내려고 바다로 가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춥습니다
    그런데도 하여튼 화자는 겨울바다로 갔더랩니다.
    그런데 보고 싶었던 새들, 즉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고싶었던 것들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다 죽고 없어졌다네요. 즉 여기서 새는
    화자가 보기를 원했던 것, 즉 추구했던 그 무언가겠죠?
    그런데 없어졌데요 그것도 죽어서 없어졌다고
    하니 이때 화자의 감정은 아마 좌절감이나 비애겠죠?
    '그대 생각'을 했지만 그 마저도 추운 해풍에 그대를 향한
    화자의 생각이, 그 진실이 얼어버렸어요. 쉽게 생각해보면,
    이때 '그대'는 아마 화자의 연인, 조금 넓고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이상' 정도가 되겠지요? 아마 전자이든 후자이든 그가 생각하기에
    겨울바다에 가면, 무언가가(새)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그에게
    해답을 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대 생각'을 했는데
    그마저도 추위에 잊혀져버렸어요. 어떤 느낌일까요?
    겨울바다에 기껏 추위를 견뎌가며 도착했는데
    찾고자 했던 것도 없고, 나름 내게는 중요했을
    '그대 생각'을 해보았는데도 한낱 추위따위에
    잊혀져 버리고. 좌절감이 대단하겠죠?
    그 다음 행에 바로 등장하는 구절이
    '허무의 불' 입니다. 제가 말씀드렸죠 다른 답변들에도
    시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화자의 좌절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 허무의 불이
    등장했습니다. 허무의 불은 물 이랑위에 불붙어있습니다.
    모순적인 표현이죠? 일단은 이미지 그 자체를 받아들여보세요.
    불이 물위에 붙여져 있다. 자연물 그 자체의 모습일리는 없겠죠?
    그렇다면 아마, 무언가에 비유를 한 것일 거에요.
    일반적으로 시어 '불'이 무엇에 비유될지 이미지를 생각해보세요.
    태양, 단풍 등등등.. 그 중에 '노을'도 있지요?
    게다가 '허무의 ~' 라는 수식어와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노을은 아름답지만 해가 지고 있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겠죠?
    다시 읽어보면, 화자는 노을이 진 겨울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자 근데,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되죠? 바로 그 전 행에서
    화자는 극도의 좌절감에 빠져 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행에
    '허무의' 가 들어있어요. 이런건 당연히 연결해서 생각해줘야죠.
    즉 허무의 불, 즉 노을은 화자의 내면의 좌절감, 아픔과 동일시 되는 시어가 되는겁니다!
    자 그리고 이제 그 다음 연을 봅시다. 화자가 갑자기 무언가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무슨 깨달음을 얻은 걸까요??
    여기서 생각을 해봐야겠죠? 저 노을을 보면서 무언가를 깨달았겠구나
    무언가를 배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봐야겠죠?
    생각을 해봅시다 생각을 어... 으 그러니까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그렇구나 시간이 가르쳤구나! 노을을 바라보다가 시간 덕에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
    노을을 보고 있었는데 시간... 시간은 흐르겠죠?
    노을은 시간이 지나면? 지게 됩니다! 노을은 지게되어있어요! 그것도 짧은 시간에!
    그것을 보고 화자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아 그렇구나! '허무의 불'(노을)은 금방 지는구나!
    일시적인 거구나! 그렇다면 나의 내면의 아픔 또한 일시적인 것이겠구나!
    이런 깨달음을 통해, 다음 연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삶의 자세를 깨달게 된 것이겠죠.
    그런 자신의 다짐을 기도의 형식으로 제시한거 겠네요?
    왠지 그렇다면 '그대 생각'은 그녀이기 보다는 '이상향' '절대적 존재'가 될 듯 하지만
    이런 세부적인 조건은 문제에서 정해주는 방향대로 풀어야겠죠?
    이제 마지막 연입니다.
    인고의 물이 수심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이제 허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인고의 이미지의 물을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둥'이라는 단단하고 굳건한 이미지로 물을 꾸며주면서
    영속성, 영원성의 느낌을 주고 있죠?
    결국 내면의 아픔은 일시적이고 금방 사라지지만
    저 물은 영원하고 따라서 내면의 아픔은 잊어버리고 인고의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되겠네요.

    재작년에 쓴 칼럼입니다.
    물론 현장에서는 절대 이렇게 이 속도로 못 읽어요. 하지만 평소에 이렇게 읽는 연습을 해야
    현장에서 유기적인 해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