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대 자연캠에 대하여

주의사항 : 재탕글입니다.




그냥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의 특성화학과, 의대, 약대


및 스포츠과학과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1. 이원화된 캠퍼스





성대는 이과캠퍼스와 문과캠퍼스가 둘로 쪼개져 있습니다. 이과캠은 공식적으로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자연캠)라고 하며,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해 있고 문과캠퍼스는 공식적으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이하 인문캠)라고 하며, 서울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자연캠이 수원에 위치, 즉 인서울이 아니라고 해서 인서울인 인문캠보다 수준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두 캠퍼스 모두 본캠이며 레벨도 동등하고 입결이 충분히 셉니다. 수탐11맞거나 평균 2등급 넘는데 저희 학교에 온
학우들 많습니다..





한편, 연대와 고대 간에 벌어지는 고연전(가나다순)과 비슷하게 두 캠퍼스 간에도 자인전(자연vs인문, 인자전이라고도 함)이
일어납니다. 1년에 한번 벌어지는 행사이고, 한 해는 자연캠에서, 다음 한 해는 인문캠에서, 이런식으로 매년 장소를 뒤바꾸어
행사를 치룹니다.





두 캠퍼스 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왕복 운행합니다. 언제언제 운행하는지는 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요..














2. 계열제와 학점 순위에 따른 과 배정





우선 저희 학교는 계열제입니다.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이렇게 과별로 뽑는게 아니라, 이런 과들을 한번에
묶어 공학계열(이하 공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계열(이하 전전컴), 자연과학계열(이하 자과), 이렇게 세 가지 계열로 묶어서
신입생을 뽑습니다. 수학교육과와 컴퓨터교육과는 문과캠에 소속되어 있답니다.





공대에는 기계공학부, 화학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시스템경영공학과, 조경학과, 고분자시스템공학과, 건축토목공학부, 건축학과, 이렇게 총 8개의 과가 묶여있고


전전컴에는 전자전기공학부, 컴퓨터공학과가 묶여 있으며


자과에는 생명과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식품생명공학과,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유전공학과, 이렇게 총 7개 학과가 묶여있습니다.





1학년들은 처음엔 각 계열에 속하게 됩니다. 1학년 때는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고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기초자연과학과 영어, 글쓰기, 논리학, 토론 등의 인문학적 소양을 교양과목으로서 듣게 됩니다.





그리고 2학년이 될 때 비로소 각 과로 전공이 나뉘게 되는데요, "1학년 때 받았던 학점 순으로 학과가 갈리 됩니다."
공대를 예로 들면, 가장 인기있는 과인 화학공학과를 가기 위해서는 학점이 3.5를 넘어야 하고, 그 다음인 기계공학과를 가기
위해서는 학점이 3.0을 넘어야 하며, 그 다음인 신소재공학과를 가기 위해서는 학점이 2점대 후반은 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1학년 때 학점을 충분히 챙겨놓지 못하면 원하지 않는 과에 진급을 할 수도 있단 얘깁니다. 1학년 때
못놀아요. 따라서, 입시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1학년 때 만큼은 맘편히 놀고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저희 학교에 오시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자과의 학점 순위는 몇인지 잘 모르겠구요..





에이, 학점 3.5 그까짓거 열심히 해서 받으면 되는 일이지 뭘 그러냐구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





한편, 전전컴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즉 학점 걱정, 진급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전전컴은 단 두개의 과로 갈리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또한, 여성의 비율이 다른 계열에 비해
최악이며(...) 거의 다 남자로 구성되어 있고, 1학년을 마치고 나면 거의 다 군대로 빠져버리기 때문에 진급 시 TO가 미달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둘 중 아무데나 가고 싶은 과로 갈 수 있답니다. 다른 계열에 비해 전전컴에 학사경고자가 유독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ㅋㅋㅋ)





학교가 계열별로 몇백명씩 뽑다보니, 이 수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통제하기가 어렵고, 또한 떡하니 많은 사람들 속에서 누구와
친해져야 할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난감해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Lerning community(이하 LC)인데요, 약
20명씩 고등학교의 '반'과 비슷한 개념으로 조를 짜서 조별로 활동합니다. 조 편성 시에는 무작위로 편성이 되구요, 한 번 조가
짜여지면 그 조 사람들은 짧게는 4년, 많게는 6년(군대땜시)을 함께 해야하는 동료이니 사이좋게 지내는게 좋겠죠?














3. 전과와 복수전공





저희 학교에서는 "전과가 불가능합니다." 일단 점수 낮은 데로 지원을 해서 원하는 과로 전과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저희 학교에 오시면 위험합니다 ^^. 전과가 불가능할뿐더러, 앞서 말씀드렸듯이 계열제인데다가 1학년 때 학점 따는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단, (특성화학과 및 기타 지정된 학과 이외의 학과는) 복수전공이 허용됩니다. 이도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학과 인기도에 따라서 학점컷이 존재합니다. 경제학과인가 경영학과 커트라인이 3점대 후반인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공대의 몇몇 학과 및 전전컴은 Abeek(공학인증제도)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검증된
공학도로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표식입니다. 이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교양 및 전공과목을 정해진 학점 이상을 수료해야
하는데, 복수전공을 하게되면 abeek 대상에서 제외되어 해외 진출 시 불이익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외국 나갈 일 없이
우리나라에서 먹고 살 생각이시면 별 신경 안쓰셔도 되는 제도입니다.














4. 재미없는 축제





자인전 말고도 축제가 벌어지는데요, 연예인이나 가수가 초빙되긴 합니다만 그거 빼곤 굉장히 재미없습니다.





인문캠과 자연캠의 축제 기간은 서로 다릅니다! 대학 축제 기간이 되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서 어떤 대학교에서 언제
축제를 하는지 표로 정리해둔 글을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성대 자연캠이랑 인문캠을 구분하는 일 없이 떡하니 성균관대 x월
xx일-xx일 이라고 인문캠 축제만 명시되어있는 걸 보고 무시당하는 거 같아 잠깐 기분이 언짢은 적도 있네요 ㅋㅋ

















5. 성비





남녀비율이 여대를 제외한 4년제 남녀공학 대학 중 최악의 성비(20%)를 자랑하며, 자과는 거의 1:1로 매우매우 양호한(아니 축복받은) 편이지만, 공대는 10:1, 전전컴은 15:1 정도 하는 거 같습니다..


여자 동기들과의 알콩달콩한 MT 및 캠퍼스라이프를 꿈꾸던 미래의 공대생들은 꿈 접으시고 다른학교 찾아보세요 ^^;


여학생들은 저희 학교 오시면..아무리 못생기더래도 여학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 챙겨줍니다.














당장 생각나는 점은 여기까지구요, 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