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수학 총평 - 준킬러로 도배된 높은 체감 난이도, 결코 쉽지 않았던 시험
2024수능수학(미적분)_해설_김준교T.pdf
오늘 치러진 2024 수능 수학은 여러 모로 예상과는 좀 다른 시험이었습니다.
우선 킬러 출제 배제 원칙 속에 저를 포함한 거의 모두가 변별력 없는 물수능을 예측했으나,
결과는 평가원의 뒤통수 내지는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감 난이도가 상당한 시험이었습니다.
(예전에 킬러 못 내면 결국 준킬러로 도배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쉽디 쉬웠던 9평 이후에 뭔가 좀 방심한 채로 말이죠... 사실 미적분이 난이도 있게 나올 지는 몰랐습니다.)
물론 문제들을 하나하나씩 따져 보면 예전의 어려웠던 수능 수학 시절의 30번처럼 거의 손을
대지 못하는 진정한 의미의 킬러 문제는 없었지만, 대신 미적분 28번처럼 그동안 킬러라고
지적되어 왔던 문제들의 난이도를 뛰어넘는 (무늬만) 준킬러 문제도 있어서 도대체 뭐가 킬러이고
뭐가 킬러가 아닌지에 대해서도 그 기준이 무엇인지 대단히 헷갈리게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에서는 킬러 없이 교육 과정 내에서 훌륭하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과연 하는데, 무엇이 킬러이고 무엇이 준킬러인지는 그냥 갖다붙이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양극화가 일어났을 듯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상위권, 최상위권에게는 만점을
맞는 것이 그닥 어렵지 않았을 듯 하지만 전체적인 물수능 분위기 속에 방심하고 그동안 수학 공부를
게을리했다면 정말 난생 처음으로 지옥을 맛볼 수 있는(?) 그런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6월 평가원, 9월 평가원 및 교육청 모의고사들 모두 합쳐서 이번 수능 시험이
체감난이도가 가장 높았다고 보는데 대체적인 평가들도 그런 듯 합니다. (다만 만점을 맞은 제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까지 어려웠던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그동안 이렇게까지 계산 노가다가
필요한 준킬러로 도배해 놓은 시험은 본 적이 없어서...)
사실 그동안 엄청난 난이도의 킬러 문제가 출제되어 최상위권 변별력이 있었던 2017, 2018, 2019
수능 시험들조차도 실제 수학 시험지를 보면 절반 이상은 단순 계산 문제들이었음을 볼 때 이 정도의
준킬러 비중은 실제 시험장에서 자칫 중간에 막히거나 계산 실수를 하게 되면 자칫 시험을 망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아무튼 교육부와 언론 발표로는 킬러 없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의 킬러 있던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까지 드는 편인데, 실제 시험을 보았던 학생들의 입장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1번부터 8번까지는 기존의 무난한 계산 문제들이었습니다.
9번 문제부터 로그와 내분점을 이용한 약간의 준킬러스러운 문제가 등장합니다.
10번은 시중의 흔한 거리 속도를 이용한 문제, 11번도 무난하게 풀리는 수열 문제였습니다.
12번부터 약간의 압박이 느껴지는데, 기울기가 1인 접선을 찾으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괜찮습니다.
13번 도형 문제도 사인 법칙과 코사인 법칙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14번 문제는 x>2일 때의 극솟값이 x<2일 때의 극솟값과 동일하다고 놓고 풀면 됩니다.
15번 문제는 a_6과 a_7의 경우를 나누어 역추적을 통해 노가다를 하면 되는 문제인데, 계산이
좀 복잡한 편이었습니다.
20번 문제는 원 위의 점임을 이용해 직각 조건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1번 문제도 접근만 잘 하면 계산은 간단한 문제였는데, 그래프를 통해 해결 가능합니다.
22번 문제는 조건에 맞는 그래프를 그려주면 되는데 결국에는 하나만 나옵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정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미적분 25번은 역함수의 적분을 이용한 문제이고, 26번 부피 적분 문제는 치환을 이용하면 해결 가능합니다.
미적분 27번부터 약간 까다로워지는데 변수가 많이 나와서 정확히 미분을 해 주지 않으면 계산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28번 문제가 사실상 이번 수능의 가장 중요한 변별력 문제였는데 x<0에서 주어진 그래프를 대칭이동,
평행이동을 통해 x>0에서의 그래프와 수식을 구하는 문제였습니다. 수식만 제대로 구하면 계산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29번 문제는 무한등비급수를 일부러 계산을 좀 꼬아서 낸 듯 합니다. r_1이 음수라는 사실만 캐치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30번 문제는 주어진 f'(x)의 그래프를 그려준 후 f(x)의 그래프를 그리고 h(x)가 극대 또는 극소가 되는 점은
변곡점이라는 사실을 이용하면 해결 가능합니다.
이번 수능 수학 시험은 전체적으로 문제 하나하나씩만 따져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 수 있고, 실제로
최상위권 내지 극상위권에서는 대부분 만점이 나왔을 듯 하지만 그만큼 준킬러 비중이 많고 한 문제
한 문제의 계산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라 의외로 점수가 나갈 가능성도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킬러 출제 배제 속에 쉬웠던 6평과 9평에서 방심하고 수학 공부를 게을리했다면 의외의
일격을 맞을 수도 있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즉, 킬러는 없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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