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현역 설의 정시 입시썰 1편
현역 설의 정시의 꿀잼 입시썰
PART 1. 수능을 보기 직전
<수능 전날 - 2022.11.16>
우선 수능 보기 전날은
학교에 가서 수험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처럼 학교에 7시에 도착해서
국어 수완 독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었다.
(지문 다시 읽고 빨간펜으로 핵심 요약하기)
다행히 홀짝 로또에서 내가 원하던 홀수형이 나왔고
수능고사장도 집이랑 가깝고 몇번 가본 곳으로 배정돼서
'그럼 오늘 미리 가볼 필요 없고
내일 바로 가면 되겠네? 개꿀 ㅋㅋ' 이러고 집에 갔다.
집에 들어와서부터는 평소처럼 독서 EBS 연계 공부를 했다.
그때 나는 이감 상상 바탕 강대K 등 사설 시험지를
다 못 풀 정도로 엄청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다 보진 못하더라도 연계 지문은 꼭 보고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에
특정 주제 (예- 보험자 대위)가 사설별로 어떻게 나왔는지,
주요 포인트는 뭐가 나왔는지 비교해 보면서
이렇게도 나올 수 있고 저렇게도 나올 수도 있네~ 를 봤다.
그리고 기왕이면 지문 내용도 좀 숙지하려 했다.
cf)
사실 작수에 나온 기속 행위, 재량 행위도
사설에서 엄청 뇌절친 주제이기 때문에
수능 전전날에 건축허가의 기속성 어쩌구 하는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나무위키랑 블로그 글들 찾아 읽었었다.
그리고 친구가 보내준
김상훈 문학 비연계 예측 자료를 보면서
염상섭의 양과자갑 같은 유력 소설들의
줄거리만 대충 스윽 보고 넘겼다.
아쉽게도 수능에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녁을 먹고서부터는
집중이 잘 안되더니 원래 하려고 했던
과탐 공부를 전혀 못하고 딴짓만 해버린 내자신..
생각해보니 오르비도 눈팅한듯?
다행히 밤 9쯤에 갑자기 정신이 차려지더니..!
왠지 화2 올해 평가원만큼은 꼭 풀고 자야될 것 같아서
10시까지 화2 6, 9평만 슥 풀어보고 11시쯤 잠에 들었다.
<수능 D-DAY - 2022.11.17>
평소처럼 6시에 딱 기상해서 일어났다.
노래 들으면서 (TMI: 헤픈우연, 잘지내요 등)
엄마가 차려준 식사를 먹고
씻고 가방 싸고 했더니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듄탁해 고전시가에 나오는,
이미 몇번이고 달달 봐서 익숙한 내용을
마지막 복습 차원에서 읽어나갔다.
그러다 나가야할 시간이 다 돼서
엄마 아빠랑 같이 차타고 학교에 갔다.
차안에서도 노래를 틀고 갔던것 같다.
어느새 학교에 다 도착해서
엄마 아빠한테 안녕~ 인사하고
나 혼자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고사장에 딱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고사장 크기에 비해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자리들이 넓직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짐을 풀고 평소의 아침 루틴대로
듄탁해 현대운문편을 쭉 읽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머리를 예열하는 느낌으로 읽는 것이었다.
cf)
사실 고2때부터 고3 6월까지는
예열문제를 꼭 챙겨가서 아침에 풀었다.
그러다 6평날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았었는데
그때 푼 예열지문이 오히려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는듯해서
안 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9평 때 예열지문 없이도 국어가 잘 풀리는 걸 확인했다.
여러분도 아침에 국어 모고 풀어보면서
뭐가 자신한테 맞는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근데 나는 듄탁해를 꺼내면서 약간 당황했다.
평소의 루틴대로라면 이 시간에
모닝커피를 무조건 마셔야되는데
커피가 가방에 없던 것이다..!
분명 아침에 엄마가 챙기는걸 봤는데
아마 차에서 굴러떨어진것 같았다.
루틴이 초창부터 깨지는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데
그때 마침 오르비에서 본글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본글 : https://orbi.kr/00040538133
오르비에서 수능날에는 내가 모르는 변수가
무조건 하나는 있다고 했는데
이게 내 변수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다.
'그래 그냥 커피 없이 수능 봐보면 되지 뭐'
라는 마인드로 듄탁해를 읽어 나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해야만 했다.
갑자기 배가 엄청 아파왔던 것이다.
다행히 학교에 여유롭게 도착했기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올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하던걸 잠시 멈추고 화장실로 가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짧게 정리하자면
설사와 구토를 둘다 하였다.
그날 아침으로 닭국을 먹고 왔는데
먹은 거의 모든 것을 다 비워낸 것 같았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화장실에서의 사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하필 수능날 내가 이런 일을 겪는구나
내가 나 모르는 사이에 긴장을 엄청 했나보다
사실 중딩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일단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면서 보자'
같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교실로 다시 들어오니 아까와는 달리
학생들이 거의 다 착석해 있었고
책상에 아까 없었던 커피가 놓여져 있었다.
순간 이게 뭐지?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엄마가 갖다준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학교 교문 앞 선생님께
전달해서 그분이 갖다주셨다고 한다 ㅠㅠ)
그때 든 생각.
'커피가 내 변수가 아니고 화장실이 변수였구나..!'
시간이 어느덧 흘러 국어 시험을 보기 위해
소지품을 제출해야 해서 가방을 냈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속으로 마인드 컨트롤링을 오지게 했다.
내가 수능을 잘 못봐도
1. 수시로 대학을 가면 된다
2. 일단 대학을 걸어놓고 반수하면 된다
3. 서울대 내신 반영을 믿고 지르면 된다
4. 서울대 정시 지균으로 가면 된다
cf)
필자는 수시로 의대 학종 6장을 쓴 상태였다.
또한 서울대 정시 지균, 내신반영이 신설된 해였으므로
본인 정도면 충분히 AA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국어 시험지.
겉면에는
6월 모의평가 문제지,
9월 모의평가 문제지가 아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
라고 크게 쓰여 있다.
밑에는
이감국어교연구소,
바탕국어연구소가 아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쓰여 있다.
후...
내가 이 시험을 위해 6년동안 달려왔던가...
<다음 편에서 계속>
유익하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려요 ㅎㅎ
앞으로 입시 후기 말고도 수능 관련 칼럼도 쓸 예정이니
팔로우 해두시면 가장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제가 뭐냐면 항상 빈칸 4문제 버리고 시간없으면 뒤에 배열이나 삽입까지 1~2문제...
-
벌써 매미가 나오나요?
-
[사문] 1. 수완실모 4회-3 B집단엔 기본 프로그램 처치 C집단엔 기본+심화...
-
다름이아니라 요즘 국어지문(독서이든 문학이든) 읽는 것이 재미있지만 막상 문제풀면...
-
거의 연속으로 당첨ㅋㅋㅋㅋㄱㅋㅋㅋ 따봉곱등아 고맙다~
-
학원 도착하자마자 매점 가서 아침밥으로 김밥 쓰윽 조지려고 전자레인지 가보니 옆에...
-
지하철인데 갸아아ㅏ아악
-
찢어질 거 같다 존나 좋타 아침부터
-
작수 84 2등급 올해 띵가띵가 놀다가 6모 집에서 풀어보니 3등급 나왔는데 하루...
-
벌레가 파 먹다 말았노
-
반짝 하고 사라지는 법 오르비는 그 동안 그래왔음 그게 ㅈ목단이든 분탕러든 뭐든
-
어디섲 좆같은 썩은냄새가 나잖아!!! 난 맨날 안 씻는다 그래도 매일 샤워하고...
-
경우의 수 2
0 1500 3000 4500 각각의 확률은 미정
-
아 ㅈ같네 그냥 4
그냥 가만히 냅두면 되지 왜 작년부터 뭘 쳐 건듦 의대포기할까 공대갈거였으면 작년에...
-
진짜 탈퇴는 입시 끝나고 현생살때지,,,,
-
7시간 이상 자야 살만하던데,, 독재 다니면서 7시간 못 잤을 때 허구한 날 아침에...
-
3등이 두번! 0
-
공부좀 하자
-
주인 잃은 레어 1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HYUNDAI"현대자동차" XDK...
-
나중에 봐 6
-
굿모닝 1
-
여캐일러 투척. 7
수능 만점 기원 5일차
-
갔다오면 상황정리 되어있지 않을까
-
키오스크 미태깅만 몇번이야…
-
문이과 모두 미적을 해야만 들어오는 투과목도 해야 들어오는 일반사회 해야 들어오는 반강제적으로
-
이왜진
-
싯팔 난 1만 2천원에 강매당했는데ㅠ
-
국어 간쓸개 시즌4 두권, 태도 점검용 이감 모의고사 두개 피램 독서 15일치,...
-
글 내림 당했군 0
음음
-
검토 진짜 한 4번 하는데도 막상 채점해 보면 1-2개 틀린다… 뭐가 문제지...
-
의대 준비하는데 힘들때마다 어머니는 이렇게 격려하십니다 2
지금은 힘들지만 의사가 되는 순간 월 삼천씩 벌어서 니가 쓰고 싶은 만큼 돈을 쓸수...
-
n티켓이 더 사설틱하고 어렵다는 후기도 있고 4규가 더 어렵다는 후기도 있는데...
-
꿈을 정했습니다 0
수능만점
-
얼버기 0
-
군대
-
오늘도 짬타이거(?)의 기백으로 모든일 다 뿌셔뿌셔!!! 나는 강하다!
-
1. physiology vs psychology 생리학 vs 심리학 2....
-
-오늘은 또 왜 공부를 안하는가? -그것은 판단의 주체한테 물어봐라
-
작수부터 이렇게 심해진거임? 23수능이랑 22수능은 등급컷 차가 해봐야 4점인 거...
-
기차탑승 0
-
국어 : “이거 아닌가?” -> 다른 선지 보면 확신의 “이거구나” 가 존재함 수학...
-
(기상소리)
-
아니었군.. 나처럼 모기한테 당하신건가
-
1. 안긴문장의 안긴문장까지 고려해라 인기가 많은 철수는 유명한 모델이 되었다....
-
전남친 새끼 때문에 이게 뭐냐 에휴
-
여기, 식어 버린 오르비를 되살릴 단 하나의 비책이 있다. 0
그것은 바로 '9모'.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되자마자 너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
암구의살갗 0
개멋있네
ㄷㄷㄷ 수능날 설사 구토를 하는 변수를 겪고 만점에 가까운 점수라니 대단합니다
필력 뒤@지네요
바로 팔로우
ㅎ
질문이 있는데 연계 운문 어느정도로 챙겨야할까요? 산문은 줄거리랑 인물챙기려고 하는데 운문은 어느정도선까지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운문은 정말 연 단위, 행 단위, 단어 단위로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파본 검사 시간에 연계 시의 제목을 봤을 때 해당 시의 주제와 대략적인 내용 흐름을 떠올릴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수능 당일에 노래 듣네 ㄹㅇ상남자ㅋㅋㅋㅋ
저는 오히려 노래를 안 들으면 머릿속에서 노래가 저절로 재생되는 타입이어서 들었습니당 ㅋㅋㅋㅜㅜ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저도 나중에 웃으면서 이런 걸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노래 듣는거 추천 하긴 하는데 전 둘 중에 하나만 골라 yes or yes 생각나서 문학 때 뒤질 뻔 했습니다.. 잔잔한 노래 들으십쇼
이게 존나 웃기네 ㅋㅋㅋ
당사자가 되면 지옥 입니다 .. 기억상 자전거 도둑에서 ㅈ될뻔 함
노래...ㄷㄷ 고트다 고트
팔로우가 늘어나는 이유를 찾았네요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은인이에요![](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23.gif)
앞으로도 꽃길 걷길 바랄게요 :)와 마인드GOAT네
팔로우했습니다!! 담편도 써주세요
음잘알
겉면에는
6월 모의평가 문제지,
9월 모의평가 문제지가 아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
라고 크게 쓰여 있다.
밑에는
이감국어교연구소,
바탕국어연구소가 아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쓰여 있다.
이거 ㄹㅇ..
2편주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