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두 달이다
이틀 전에 써서 추천 게시판에 올라갔던 글입니다. 몰입 모드의 부작용으로 수능 뒷날까지 새 수학교재를 사서 풀었다는 썰과 관련하여, 그 이야기가 적힌 블로그 링크를 함께 달아뒀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글이 나중에 짤렸더군요. 그래도 아직 못 본 학생들이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재차 글을 올려봅니다. 당연히 블로그 링크는 없으니 글이 다시 잘리지는 않겠죠?
저는 오르비도 초창기 회원이고, 이 아이디로 추후에 다시 가입했습니다. 가령 현우진 강사가 활동하던 모습도 볼 정도로 오르비에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구)오르비에 수십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칼럼도 여러 개 썼습니다. 그때는 추천 많이 받은 게시글이 특별게시판이라는 곳에 올라갔는데, 한번 올라가면 몇년 간 읽히곤 했지요. 좋은 글이다 싶으면 몇년간의 누적 조회수가 수십만 이상 나왔습니다. 학생수가 줄어든 지금은 상상이 안 될 정도입니다.
지금은 1년에 오르비에 20~30번 정도 방문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쩌다가 한번씩 이렇게 오르비에 글을 올리곤 합니다.
아래는 지난 번에 올렸던 <모든 것은 두달이다>입니다. 도움이 되는 글이면 추천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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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몇 년 전에 오르비에서 <모든 것은 두 달이다>이라는 칼럼을 읽었다. 그 글을 쓴 필자는 당시 오르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회원이었다. 제목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꽤나 흘러 기억이 퇴색되었지만, 두 달간 미친 듯이 공부해서 약했던 수학 과목을 정복했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자기 사례와 함께 단언했다.
"모든 것은 두 달이다."
그렇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미친 몰입 모드로 고3 두 달간 총점 130여 점을 올린 경험이 있다. 대신 죽어라 공부만 했다. 걸어 다닐 때도, 쉴 때도 온통 공부만 생각하고, 늘 뇌리로 백지 복습을 했다. 책과 필기구가 없어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억지로 공부한 게 아니다. 몰입 모드에 빠져드니 억지로 힘을 내지 않더라도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었다.
우선 몰입 모드에 빠져들면 기분이 좋다. 일상 모드와 다른 감정이다. 그 성장 쾌감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그러니 매일매일 쌓여나가는 성취감과 함께 밀도있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한두 달 정도는 이런 미친 몰입 모드로 공부할 수 있다. 일종의 각성 모드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모두가 할 수 없는 극적인 사례다. 하지만 누군가는 할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공부를 가르치면서 많은 역전 사례를 겪어보고 지켜봤다.
두 달,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공부를 안정적으로 해도 된다. 하지만 해야 할 게 많다면, 부족한 게 많다면 딱 한 달만이라도 미쳐보자. 불광불급, 미쳐야 미친다. 아직 우리가 발휘하지 못했던 강력한 집중력을 딱 한 달만이라도 써보자. 우선 한 달만 몰입 모드에 빠져보자.
필자는 몰입 모드의 부작용으로, 수능 뒷날에도 새로운 수학 문제집을 사서 풀 정도였다. 수능이 끝나 학교 친구들이 떠드는 교실 뒤편에서 혼자 수학 교재를 푸는 모습이 얼마나 미친놈 같아 보이겠는가.
그만큼 공부에 미쳐보면 우리의 두 달은 남들이 보내는 1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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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2점씩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느슨하게 하던 대로 하지 말고, 몰입 모드로 약점 위주로 공부하세요. 한달만이라도 쉴 때조차 오늘 공부했던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맹렬하게 회전시켜보세요.
한달만이라도 미친 모드 가능합니다. 두 달이면 수능을 어느 정도 완성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나도 미친놈이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