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센텀 [608826] · MS 2015 · 쪽지

2023-09-08 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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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 수능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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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 수능 마저도!

                                                  

<24학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영역>  러셀 센텀 권동우

 




 킬러 문제의 이슈 속에서 지난 9월 6일 (수) 2024학년 대입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6월경 교육부의 ‘소위 킬러문제 사례’를 이슈로 과연 킬러문제가 사라질 것인가 많은 수험생 및 교육관계자 분들이 궁금해 했던 그 첫 번째 시험인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 영역에선 킬러문제라 불리울 수 있는 수준의 최고난도 문제는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과연 지난 10년간 이어져 오던 주,객관식 문항의 킬러 문제가 완연히 사라진 것인가? 수능 또한 9평처럼 출제 될것인가? 이번 9월 평가원 수학 영역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공통과목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크게 3가지가 있었다.



첫째, 과거 소위 킬러문항들이라고 불리웠던 14,15,22번 문항들이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도 평범하게 출제 되었다. 물론 중요한 시험이라는 압박감으로 인해 실시간 체감상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막상 시험 끝나고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풀어보면 그냥 평범한 4점 문항일 뿐이다. 그간의 킬러 문제들에 비해 아주 적은 수학적 아이디어 또는 개념적용이 필요했고 심지어 푸는 방식에 따라 사칙연산도 그닥 수행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킬러문제라 불리우는 수학적 아이디어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사설문항들을 풀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수많은 년도의 시험에서 9평과 수능은 직접적인 관련성이 크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게되면, 어떤 시험인들 동시대의 시험들이 큰 틀이 비슷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하지만 엄연히 9평과 수능은 다른 시험이다.(년도를 섞어서 9평과 수능을 풀어보면 안다.)


 또한 이번 수능에도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내년 6,9평,수능들도 킬러문항이 배제 된다면 그제서야 이제는 킬러문항이 완연히 종적을 감추었구나 결론 내릴수 있지, 고작 단 한번의 평가원 시험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되었고 대충 그런 분위기라고 해서 킬러문항을 완연히 배제한 공부를 하는 것은 자칫 내가 마루타가 될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으므로, 지나친 초고난도의 사설 킬러문항의 학습은 줄이되, 수학적 사고능력과 심화개념을 익힐수 있는 적정 난이도의 킬러문제의 학습은 결코 배제해선 안된다.(1등급을 목표로하는 학생이라면 필수, 2등급이 목표이면 선택, 3등급이 목표이면 기출분석과 EBS 분석을 더 추천한다.)


둘째, 변별력의 영역이 사고력에서 시간 및 계산 싸움으로 넘어간 시험이었다.

시험의 1차 목표는 선별이다. 특히 수능 수학은 1등부터 100등까지 선형적인 줄세우기를 통해서 4등까지만 1등급, 11등까지만 2등급을 부여하는 학생 선별을 위한 목적성을 띄고 있다. 그 선별의 세부척도가 수년전까지는 사고력(고난도문제) 50대, 시간싸움 50정도로 볼 수 있었다면 해가 거듭될수록 문항의 난이도 보단 시간을 빠듯하게 만들어 변별력을 높이는 시험의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9평에서는 다소 지저분한 계산이라 할수 있는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활용하는 문제가 공통 11,13번, 선택미적 30번 등 무려 세 문제나 출제 되었고(그간 평가원 시험이 근의 공식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한 시험에서 이렇게 비중있는 문제들에서 많이 낼 필요가 있었나 싶긴하다...) 그 밖에도 특히 21번 문항은 등차수열 문제지만 등차수열의 성질은 ‘기본 of 기본’만 있으면 되고(그냥 공식만 외우고 있는정도) 나머지는 오로지 계산수행능력만을 물어보는 문제로써 사칙연산의 계산력이 결과를 좌우하는 문제였다. 사칙연산 수행력 역시 중요한 수학 능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우리가 초,중학생도 아니고 비슷한 난이도로 등차수열의 개념적인 부분을 물어보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공부할수 있게 만드는 좋은 문제도 얼마든지 많은데, 굳이 사칙연산으로 결과를 좌우하는 문제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셋째, 많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일 수 있다. ‘ㄱ,ㄴ,ㄷ’ 합답형 문항이 사라졌고, 삼각함수 도형문제가 쉽게 출제 되었다. 물론, 수능에서는 또 어떨지 속단할수 없지만, 이 두유형은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문제 풀이 1분만에 ‘못풀지 않을까’ 불안감부터 들게 만드는 대표적인 유형들이었다. (물론, 불안감의 조장은 평가원 시험이라기보단, 사설 모의고사에서 이 두 유형의 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다보니 부작용격으로 생겨난 불안감이라 보는게 더 타당하다.)

종종 14번에서 ‘ㄱ,ㄴ,ㄷ’ 합답형 문항이 난이도를 널뛰기 하면서 출제되어 집중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인지, 건너띄고 넘어가야하는 문제인지 판단이 쉽지않아서 많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스트레스 받게 했는데, 출제되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잘된 일인 것 같다. 또한 그동안 수많은 사설 모의고사에서 ‘삼각함수 도형‘ 문항을 평가원에 비해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해서 수험생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공부“를 강제 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쉽게 평가원에서 내어줌으로써 도형해석에 대한 불안감과 공부 할당량을 덜어줄 수 있을 듯 해서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선택과목에선 확통은 지난 평가원 시험들과 비슷한 문제구성과 난이도였고, 다행히 완전 노가다 문제(21년 11월 시행 수능 확통 28번 같은)가 출제되지 않아 꾸준히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본 학생들이라면 8문항중 6~7문항정도는 충분히 맞출수 있지 않았나 싶다.(1등급을 바란다면 확통은 8개를 다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자!)


미적은 도형 해석의 양대 산맥 같았던 ’무등비도형‘과 ’삼도극‘문제가 모두 제외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끌고 역시나 30분 문항이 그간의 킬러 문제라 불리웠던 30번 문제들에 비해 확연히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문항으로 출제되어 킬러문제 종식에 또 다른 근거가 되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공통과목에서 도형해석 파트가 약하게 출제 되었던 만큼 선택 미적에서 도형해석 문제를 둘 중 하나 정도는 넣어주는게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간 특히 삼도극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풀이가 팽배해 왔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에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기하는 생략한다.(안풀어봄...)



 이제 9평이라는 너무나도 중요한 시험의 결과가 주는 기쁨 또는 고통은 뒤로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분명히 말해두지만 9평과 수능은 엄연히 다른 시험이다. 7, 8월 사설모의고사가 서로 다른 시험이듯 9평과 수능도 그러하다. 결과적으로도 9평의 1등부터 100등까지와 수능의 1등부터 100등까지는 온통 뒤죽박죽 될 것이다. 매년 그래오지 않았던가?

분명 세부적으로 유사한 부분과 참고할만한 사항을 찾을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집착적인 해석은 금물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9평의 특징에 치우쳐 수능 수학을 지나치게 전략적으로 대비하지 말란 것이다. 전략도 기본적인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빛이 나는 법이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3번 다시 풀어 자신의 부족했던 수학적 영역을 확실히 넓히고, 잦은 사칙연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문제 푸는 매순간 집중을 하며, 일부러라도 일주일에 서너문제는 복잡한 계산문제를 접하도록하고, 사고력만큼이나 수학 점수에 중요한 ’침착함‘을 연습하기 위해 당장 불편하더라도 되도록 많은 문제를 타임어택의 형태로 풀면서 ’수학이라는 기술 자체‘를 연마한다면 남은기간 동안 고작 서너문제 정도 지금보다 충분히 더 맞출 수 있는 실력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킬러 문제가 배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부를 하기엔 위험부담이 있다. 또한 킬러 문제를 공부하면 일반적인 4점짜리 문항 공부에 비해 수학적인 머리 자체가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다 주면서, 일반적인 4점짜리 문제들을 더 쉽게 풀수 있게 되는 장점 또한 분명하기에 양질의 킬러문제 학습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정부분에 치우친 전략적 학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질수 있으나 수능은 그런게 아니다. 종합적으로 대비하여 어떤 수능을 만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게끔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간은 있다.


끝으로. 9평이 뜻 같지 않아 눈물 흘리는 학생을 보았다. 수능?대학? 그까짓거 별거 아니다. 나 또한 명문대 타이틀을 가지지 못한 사람인데, 내 인생에서 그 타이틀 없이도 지금까지 삶의 행복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나이대에 가장 큰 이벤트가 수능이고 대입이라 인생의 전부처럼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을 텐데 일부일 뿐이다. 하물며 고작 9평일까? 결과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 없이 그저 과정에 집중하며 마음껏 최선을 다하는 그런 수험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 최선이란 것이 아닐까?



수학 상담이 필요한 수험생은 11층 질문/상담 게시판에 이름을 적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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