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 [102056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06-07 23:42:55
조회수 7,711

수능 잘 본다고 잘 살까요? (ft. 과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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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이 글에서 제 생각을 제가 작성한 부분은 p.s. 이후의 세 문단이 전부이고 그 앞의 많은 분량의 글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닌 두 권의 책의 내용을 그대로 (혹은 이해를 돕기 위해 대명사를 본래 단어로 밝혀두는 작업 등을 거친 후) 남겨둔 것임을 밝힙니다.





[부분 인용, 출처: 멘큐의 경제학 제9판 22장 미시경제학의 새로운 영역]

1. 경제학 이론에는 종종 homo economicus라고 불리는 다소 독특한 종족이 살고 있다. 이 종족은 항상 합리적이다. 그들이 기업 경영쟈일 때는 항상 이윤을 극대화한다. 그들이 소비자일 때는 항상 효용을 극대화한다. 그들은 주어진 제약조건에서 비용과 편익을 아주 합리적으로 비교하고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인간은 homo sapiens다. 그들도 여러모로 경제학이 가정하는 합리적이고 타산적인 종족을 닮았지만 그들은 훨씬 더 복잡한 존재다. 그들은 건망증도 있고 충동적이며, 헷갈리기도 하고 감정적이며, 근시안적이다. 사람들의 불완전한 행동은 심리학의 중요한 연구 재료였지만 경제학은 최근까지 이것을 무시해왔다.


2. 경제학 모형들의 목적은 현실을 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보임으로써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중략) 살다 보면 사람들은 여러 번 자신에게 약속한다. 그러나 이를 잘 지키지 못한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지만, 마지막 담배를 피운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또 담배가 피우고 싶어 결심을 지키지 못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 후 디저트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웨이터가 디저트를 가져와 보여주는 순간 그 결심을 잊고 만다. pornography(야한 동영상)를 보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vpn을 작동시킨다. 이 모두 즉각적인 쾌락을 위해 자신과 맺은 약속을 저버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3. 현실은 복잡하다. 정보는 불완전하고 정부도 불완전하다. 그리고 인간도 불완전하다. 물론 이것은 여러분이 경제학을 공부하기 전에도 잘 알던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설명하고, 가능한 한 개선할 수 있으려면 이런 불완전성을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략) 경제학 이론에서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많은 요소들이 실제로는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쉽다.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은 사실 중요하다. 무관한 요소들이 정말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행동경제학의 역사는 30년이 넘지만, 이 분야의 연구 결과를 현실 문제에 적용하는 것은 최근에서야 활발해졌다. 다행히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마음을 가진 경제학자들은 무관한 것처럼 여겨지는 요소들을 활용해서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부분 인용, 출처: 명견만리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1. 수용적 사고력은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 중점을 두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높을수록 시험에서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능력도 높을 것이다. 비판적 사고력은 주어진 내용을 여러 방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서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력은 주어진 내용을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능력이다.


서울대 재학생 1111명에게 공부법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점이 높을수록 수용적 사고력이 높았다. 다른 말로 하면 결국 학점이 높은 학생일수록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이 수용적 사고력에 비해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수용적 사고력도 필요하다. 수용적 사고가 결국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로지 수용적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환경에 놓이면, 배우면 배울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모순이 생겨난다. 즉,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공부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퇴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놀랍게도 서울대에서 A+을 받는 학생들이 바로 그런 환경에 놓여 있다.


2. 대학은 사회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시대 변화를 올바르게 읽어내는 비판의 장이자 시대가 묻는 엄중한 물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성의 공간이었다. 그 때문에 개인과 가족은 물론 전 사회가 대학 교육에 자원을 투여해왔다. 그것이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에는 더 이상 큰 배움도, 새로운 도전도 없다.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 학점의 노예만 길러내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하던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은 대다수의 서울대생의 관심은 대기업에 취업할 것이냐, 고시를 볼 것이냐, 교수가 될 것이냐와 같은 고민과 선택에 묶여 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세상에나 사회적 정의는 먼 이야기다. (중략) 2015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버클리 주립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 대학 문제에 커다란 화두를 던진 윌리엄 데레저위츠 교수는 "대학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실용적 고려라는 명분 아래 대학 본연의 목적을 상실했으며, 바코드를 찍어내는 것처럼 비슷한 스펙,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는 그저 똑똑하고 온순한 양들을 길러내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 교육의 목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을 직장에서는 쓸모 있는 인력으로, 시장에서는 잘 속아 넘어가는 소비자로, 국가에서는 순종적인 국민으로 전락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의 의미, 삶의 목적과 같은 중요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이 주제는 청년시절에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4. 1696년에 설립되어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대학은 전교생이 400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대학으로 어딜 가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이 대학에서는 4년 내내 100권의 고전을 읽는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렵고 접하기 힘든 고전을 읽을 뿐 4년 내내 똑같은 과정을 공부한다. 취업에 몰두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세인트존스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중략)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으며 학생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려나간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학은 생각의 터전이다. 온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대학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별한 전공 없이 졸업하지만 법, 금융,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대학에서 어떤 자질을 키워야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이름에 가려지지 않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능력,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 세밀한 지식만이 아니라 전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대학 4년 동안 인생의 마스터키를 얻었다고, 지혜를 얻었다고 확신하는 이 대학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말 속에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담겨 있다.


5. 하버드 대학 에릭 마주어 교수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하는 강의 방식을 개발했다. 핵심은 질문과 토론이다. 그의 수업은 모두 팀 단위로 이뤄지는데, 문제를 풀 때도 학생 혼자 풀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함께 해결한다. 마주어 교수의 강의실에서는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자유로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중략)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의 심리학자 샤나 카펜터의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매우 체계적인 내용으로 유창하게 진행하는 강의든, 그 반대로 체계적이지도 않고 버벅거리며 못하는 강의든, 그저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은 실질적인 학습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매우 주목할 지점이다.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는 유창한 강의가 어수룩한 강의보다 두 배 이상 높았지만, 실제로 강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테스트했더니 두 강의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6. 수천만 원씩 쏟아붓는 대학 교육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도대체 대학을 나오면 무엇이 더 나아지는 것일까? 우리 대학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이 답을 먼저 준비하는 곳이 훨씬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 우리가 교육의 양적인 측면에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었다면 이제는 질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 취업을 위한 실용적인 공부가 아니라 세상과 사회, 인생을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교양교육과 기초학문에 다시 집중하고, 학생 중심의 교수법으로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 이미 세계 각국의 교육의 압도적인 추세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7.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문과나 이과 진로에 상관없이 누구나 일주일에 네 시간씩 철학 수업을 듣는다. 철학 수업에서 학생들은 철학적 질문에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프랑스가 철학 수업을 고수하는 이유는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프랑스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입 시험으로 철학 시험을 본다. 200년 전통의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이 바로 철학 시험이다. 네 시간 동안 세 개의 주어진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논문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러한 문제들이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어떤 법도 따르지 않는 것인가?"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8. 핀란드는 새로운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강력한 개혁을 하고 있었다. 핀란드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한국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성취도가 우수해 교육 강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성취도에 비해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핀란드는 많은 논의를 해왔고, 2012년 교과개혁을 시작해 2014년에 완성했다. 핀란드 교육위원회는 업무방식의 변화, 배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 효과적인 학습 방법 등과 관련된 연구 자료들을 수집했고, 교육개혁이 진행되는 동안 지방자치단체, 학교, 교사연수원의 관계자들, 연구원, 학부모 및 학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개혁을 실시하기 전에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시대 변화에 따른 개혁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9. 단 한 번의 실수로 등수가 밀려나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는 '실수하면 죽는다'는 무서운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다 보니 문제풀이를 무한 반복하고, 정답을 맞히는 기계처럼 공부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서 얻는 것은 안타깝게도 딱 한 가지, 바로 문제풀이 기술이다. 커지는 사교육 시장의 대안처럼 등장한 EBS의 교육 프로그램들도 대부분이 문제풀이 기술을 가르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s.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이병식 교수님께서는 "한국의 대학 교육은 최선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교육에 관한 논의는 학생, 교수, 대학, 정부, 사회 등 다양한 이해 관계의 주체들이 얽혀있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교육부는 정부 부처 중 가장 보수적인 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실질적인 교육 개혁을 위해선 정부 관계자 분들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각 대학 교육학 교수님들께서 진중한 논의를 나누어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분들과 대학에 와 사교육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 분들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이 수용적 사고력만 키워 '순한 양'이 되어가는 사회는 21세기에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해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기업이 된 아마존, 스타벅스, 메타도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오르비와 같은 입시 커뮤니티, 인터넷 공간에서 생각 한 마디씩 툭툭 주고받는 순간들은 분명 쌓여서 한국의 교육 개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 하나의 영향력은 작겠지'라는 생각으로 주어진 현실에 수용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보다 '이게 정말 최선일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비판적/창의적 사고력도 기르고 더 나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꿈꾸며 남은 날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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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누리 · 1080693 · 23/06/07 23:46 · MS 2021

  • 권남몬 · 890651 · 23/06/08 19:10 · MS 2019
  • 토마토개구리 · 869256 · 23/06/08 00:00 · MS 2019

    수능 망쳐서 실력보다 좀 낮은 대학 간 친구들 결국 거기서 탑 찍고 잘 풀리더라구요
    뭐든 실력이 좋고 머리 좋은 애들은 시기가 다를 뿐이지 잘 되는듯요

  • 동남아과일여행 · 1130545 · 23/06/08 11:01 · MS 2022

    뱀 머리 전략은 난 상당히 중요하다고 봄ㄹㅇ

  • 책참 · 1020565 · 23/06/08 13:20 · MS 2020

    성공할 분들은 어딜 가나 성공하죠! 그게 올바르다 생각해요. 그래서 2024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때 '혹시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내가 투자했던 나의 시간들은 후에 어떤 형태로든 내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 후회없이 보내자!'라고 하곤 합니다

  • 이제한걸음일뿐 · 1048527 · 23/06/08 00:47 · MS 2021

    단순 공부 적성을 판단하는 수능이란 조그만 분야로 본인 성공/실패를 판단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긴함

  • 책참 · 1020565 · 23/06/08 13:21 · MS 2020

    좋아하는 책 중에 정주영 작가 님의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대학 입시에서 실패했다고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지 마라. 중요한 것은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내 스스로와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에게 깊이 몰입하는 것이다.'와 같은 말이 나오는데 처음 읽을 때 정말 좋은 메시지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 Pecado · 1219315 · 23/06/08 08:45 · MS 2023

  • 이분의일의제곱 · 1112905 · 23/06/08 10:34 · MS 2021

    확실히 지금 한국의 대학교육은 바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폭발적인 단기적 성장의 이유 중 하나는 실용적이고 획일적인, 정보 주입식 교육을 통하여 사회 전체의 효율성이 증가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10년, 20년 안에 단순 작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창의적인 사고, 정보를 분류하고 선별하는 능력이 바뀐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인공지능과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죠.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직접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함께 나누는 교육으로 바뀌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별개로 말씀하신 것처럼 철학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거 비과학적인 거 아니야? 통통이들이나 하는 걸 왜 배워? 나는 논리적이니 그런 건 관심이 없다는 고정관념과 선민의식, 철학적인 이야기나 질문을 하면 왜 잘난척하지? 하는 생각들과 또 인문대는 멸시받고, 심지어 다니는 학생들도 원해서, 궁금해서 온 것도 아니죠. 본인이 왜 공부를 하는지, 왜 사는지,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많고.. 사실 교육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진도 따라가고 공부하기도 바쁜데 그런 걸 생각해 볼 계기나 환경이 없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현재의 교육은 그저 통제하기 쉬운 하나의 톱니바퀴, 부품을 양산하는 느낌이죠..ㅜㅜ

  • Amamya · 1099303 · 23/06/08 11:04 · MS 2021

    지금도 하려하면 충분히 할수 있는데

  • 책참 · 1020565 · 23/06/08 13:23 · MS 2020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 환경이 이를 도와주긴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있으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 시스템 측면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책참 · 1020565 · 23/06/08 13:23 · MS 2020

    기초 학문이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응용 학문 갖고 밀고나가도 한계가 있듯이 수학과 철학은 적어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 좋아하면 철학과 가고 철학 싫어하면 굳이 할 필요 없고, 이런 식으로 이분해버리면 점점 지식인들이 줄어드는 사회로 수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 gru · 1191205 · 23/06/08 11:10 · MS 2022

    철학과 가면 되겠네.

  • 책참 · 1020565 · 23/06/08 13:24 · MS 2020

    철학 좋아하면 철학과 가고 철학 싫어하면 굳이 할 필요 없고, 이런 식으로 이분해버리면 점점 지식인들이 줄어드는 사회로 수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6/08 11:40 · MS 2016

    한편으로는 획일적 주입식 교육이랑 수능은 어쩌면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객관식 = 획일적, 서술형 = 창의력 이라는 공식은 솔직히 말이 안되거든요.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는 주관식, 서술형 시험이 오히려 더 사유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바칼로레아 하지만, 바칼로레아에도 객관식 문제가 주를 이룬다는 건 많이 논해지지 않죠.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6/08 11:42 · MS 2016 (수정됨)

    책참님 글을 보면서 제가 느낀 건, 대학의 암기식 시험이랑 수능을 conflate 해서 생각하신다는거에요. 대학교육 별로다-> 프랑스는 이렇다 ->수능 잘본다고 잘사는거 아니다 (????)

  • 책참 · 1020565 · 23/06/08 13:32 · MS 2020

    이 글의 추신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장들은 제 생각이 아닙니다. 각 책에서 그레고리 멘큐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님과 <명견만리>의 해당 부분을 제작한 최진영, 정윤미, 유수진, 배선정 님의 생각을 책에 쓰인 표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논리를 이어가려하면 이상한 부분이 있을 거예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엮고 마지막에 제 생각을 몇 문장 추가했다보니 한 사람이 논리적으로 말했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첨언하자면 저는 대학의 암기식 시험과 수능을 같은 그룹으로 묶고 일관되게 비판하진 않습니다. 대학의 암기식 시험의 문제는 본문에 나와있듯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해 주체적이고 똑똑한 인재를 상대적으로 길러내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결국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공부를 하는 이유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며 마주할 문제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연습이라는 점에서,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파고 들어가는 정도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 중 '기출 분석'을 논하곤 하는데 이때 사고 과정이나 유형 별 문제 풀이법을 기계적으로 익히는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imaginary · 1152117 · 23/06/08 12:47 · MS 2022

    바칼로레아 얘기는 처음 알았네요 ㄷㄷ EBS 다큐에서 요즘 서구권 학교들이 오히려 강의식 수업을 중점으로 진행하더라.. 라는 얘기는 들어봤던 거ㅜ같아요

  • imaginary · 1152117 · 23/06/08 12:47 · MS 2022

    서술형 시험이 오히려 자유를 억압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일지 궁금합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6/08 12:51 · MS 2016

    과정을 평가한다는 명목하에, 있는 그대로 외운 내용을 인출하게되는 시험들이 그렇죠

  • 아이스7크림 · 1227650 · 23/06/08 13:25 · MS 2023

  • 책참 · 1020565 · 23/06/08 13:33 · MS 2020

    맞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객관식이냐 서술형이냐로 가르기보다 '무엇이 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까?'라는 질문에 더 좋은 답을 줄 수 있을 수업과 시험의 형태를 꾸준히 논의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 내어 생각 나누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책참 · 1020565 · 23/06/08 13:28 · MS 2020

    저도 동의합니다! 수능은 단순히 주어진 정보를 수용하는 것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긴 힘든 시험이고 객관식이라고 무조건 획일적이며 서술형이라고 무조건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객관식이어도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서술형도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출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객관식이라고 나쁘고 서술형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 지금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 시험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6/08 13:47 · MS 2016

    대학시험은 시험 나름이어서, 언어학과나 법학과 같은곳 시험은 도움이된다구 느낄수있을거 같아요/
    수능도 국어같은과목은 도움되지않나요?

  • 책참 · 1020565 · 23/06/08 14:10 · MS 2020

    네, 수능 국어 도움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학교 다니다가 고등학교 가서 처음 모의고사 봤을 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상황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어서 중학교 때부터 글 읽는 훈련을 많이 시키면 어떨까 싶었어요. 예를 들어 본문의 세인트 존스 대학처럼 한 학기 동안 몇 권의 책을 정해 반복해서 읽어보고 책 내용 파악과 자신의 생각을 전개할 기회를 늘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다만 채점 방식에 있어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때 지금처럼 객관식으로 출제하는 것 외에 지문을 주고 특정 상황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근거 들어 서술하는 문제 유형을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수능 문학에 대해 깊이 알진 못하지만 '이 근거로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괜찮아'보다 '넌 어떤 생각이 들어? 왜 그렇게 느꼈어?'와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문학을 감상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능력을 더 길러주는 쪽으로 교육 방향을 바꾸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문학 개념어 같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할 것들은 숙지하고)

  • 푸른 하늘과 이상 · 1187425 · 23/06/08 15:11 · MS 2022 (수정됨)

    오 진짜 좋은 방법인 것같아요 제가 딱 원하는 교육의 방향

    물론 객관식도 수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필요함 다만, 거기에 서술형도 조금씩 가미해서 나만의 독창적인 면모도 강조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음 물론 그 역할을 어느정도 논술이 해준다고 생각하지만, 논술도 결국 교수가 정해놓은 답이 어느정도 있기에(논술 정답표가 존재한다는 것에서 이말을 꺼냄) 아쉬움을 내포함

    개인적으로 제가 원하는 수업방식은 피교육자들이 '충분하고 타당한' 근거로, "~~한 해석도 될 수 있지 않냐"라며 지적을 할 수 있도록, 교육자가 허용하는 수업방식이었으면 합니다. 또한 피교육자들을 테스트 할때에는 수용적 내지는 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객관식과 주관식을 섞어 내었으면 합니다. 주관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단지 입력==>출력식으로 될 수 있기에, 다시 말해, 폐단이 존재할 수 있기에 좋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객관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에 크게 도움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주관식과 객관식을 모두 테스트에 반영한다면 입력▪︎출력식도 막을 수 있고, 수용적 사고력 더나아가 비판적 사고력도, 뿐만 아니라 창의력 사고력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분명 객관식은 입력▪︎출력식을 막을 수 있고,수용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한편, 주관식은 모든 측면에서 그렇지는 않지만,창의적 사고력을 확인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저는 이때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물론 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러한 시험방식이 예전에 있었던 본고사 형식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본고사가 다시 재부활 했으면 합니다(위사진이 본고사 형식)

  • 책참 · 1020565 · 23/06/08 15:31 · MS 2020

    인상적이네요! 댓글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본고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력고사가 등장했을 것이고 학력고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능이 등장했을 것이고 수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종이 확대되었을텐데... 왜 다시 문제 해결책을 본고사에서 찾고 있도록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좋은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6/08 17:14 · MS 2016

    본고사는 창의사고력을 측정한다고 보기엔...문제가있어요.
    저거 2번문제보세요 "고시가를 외워보시오" ㅎ...

  • 책참 · 1020565 · 23/06/08 17:26 · MS 2020

    본고사의 '앞선 맥락에서의 장점'을 부활해 더 나은 형태의 시험을 만들자.. 정도로 표현을 수정하면 더 좋겠네요 ㅋㅋㅋ

  • 대깨 오시영 · 1093690 · 23/06/08 12:06 · MS 2021

    그냥 용꼬리 해도되니까 대학만 잘갔으면

  • 책참 · 1020565 · 23/06/08 13:34 · MS 2020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분들 입장에서는 일단 당장 대학 잘 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죠... 얼른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데 그 전까지는 내신 성적 높여, 수능 성적 높여 좋은 대학 합격하기 위해 시간 투자하는 것이 수험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생각 할 때마다 조금은 안타까워요

  • 미하엘 엔데 · 686500 · 23/06/08 13:35 · MS 2016

    들어간 대학교에서 고등학생때만큼 하면
    그럭저럭 학점이 나오더라고요.

    그렇지만 배워도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
    이래서 괜찮은가 싶기도 합니다.

    좀 더 능동적인 자세로 살 필요가 있겠죠.

  • 책참 · 1020565 · 23/06/08 14:12 · MS 2020

    맞습니다, 저는 그 능동적인 자세를 길러나가는 데에 교육 시스템 측면에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학점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다 학점이 높다고 성실하다 판단하기는 어렵고, 학점이 높다고 똑똑하다 판단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때로는 학점이 높다고 수용적 사고력이 높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닫고 도대체 그럼 학점이 무엇을 평가한 결과로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 치대목표 · 1081386 · 23/06/08 15:24 · MS 2021

    나름 공대 3학년으로서 학부과정(대학교 4년)의 공부는 진짜 해당 전공의 학문을 다루기 전에 틀을 다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창의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최대한 수용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단계는 그 이후 단계인 석박사 연구원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문사철 같은 전공은 모르겠네요. 저는 석박을 할 생각이 없어 크게 현타가 왔는데, 그 이유는 사실 학사졸만 할 경우에 아무리 공대라도 전공을 크게 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ㅠㅠ(이 부분은 특히 저희 과는 그래요.) 그래서 저는 늦게라도 꼭 치대를 가서 장차 제가 정말 써먹을 수 있는 전공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 책참 · 1020565 · 23/06/08 15:37 · MS 2020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써먹을 수 있는 전공 지식을 쌓아가는 공부 하실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맞아요 저도 학사 학위 딸 때까지는 무언가를 비판해보고 없던 것을 떠올려보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앞으로 할 공부와 일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주어진 것들을 효율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중고등학교 때라도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한 과정을 확실히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16년 동안 수용적 사고력만 기르다가 석사 학위, 박사 학위 취득할 생각 없이 사회에 나가면 너무 '순한 양'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또한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보다 수용적 사고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해보이는 과목들의 경우에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수업 시간에' 학생들끼리 함께 논의해본다거나 제시된 틀 밖의 내용들을 떠올려 교수님께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하듯 질문해본다거나 하는 모습을 교육 현장에서 더 찾아보기 쉽게 바뀌면 교수님은 물론 학생 분들도 더 효과적인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본문에 대거 인용한 <명견만리> 교육 파트에서도 비슷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완전한 교체는 아니더라도 비율을 늘려가는 식으로 학생 분들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교육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Needs79 · 945836 · 23/06/08 16:07 · MS 2020 (수정됨)

    "물론 수용적 사고력도 필요하다. 수용적 사고가 결국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로지 수용적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환경에 놓이면, 배우면 배울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모순이 생겨난다. …(중략)… 놀랍게도 서울대에서 A+을 받는 학생들이 바로 그런 환경에 놓여 있다.

    이 논증이 성립되려면, 가정 즉, 전제가 참이어야 하는데, 서울대생들이 "오직 수용적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 환경에 놓였다"라는 것을 입증해 주실 수 있나요?

  • 책참 · 1020565 · 23/06/08 17:01 · MS 2020

    제가 한 연구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 진행해주셨던 교수님께 여쭤보셔도 좋을 듯요!

    본문에 인용한 책 부분에서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 1111명을 대상으로 공부법과 학점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본 결과, 수용적 사고력이 높을수록 학점이 A+로 수렴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이 높을수록 학점이 A+로부터 멀어지는 연구 결과를 얻으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 Needs79 · 945836 · 23/06/08 17:13 · MS 2020 (수정됨)

    글의 성격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견해와 연구결과를 소개하기 위한 글인지, 아니면 본인의 주장을 논증을 위한 글인지 명확히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올리신 글에서는 현행 입시 제도와 대학 교육을 계속 비판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당연히 '인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고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에 "비판적/창의적 사고력도 기르고 더 나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꿈꾸며 남은 날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진술은 본인의 주장(생각)을 나타낸 글이죠? 그렇다면 위의 연구 결과는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전제)로서 인용이 된 것인데, 잘 모르는 연구를 근거로 내세워 교육 개혁이라는 본인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모순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오로지 수용적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환경"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오로지'라는 부사 표현이 문제). 확증편향에 따른 자료 인용이 아닌, 전제 자체의 타당성부터 검토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 책참 · 1020565 · 23/06/08 17:25 · MS 2020

    '오로지'라는 표현이 쓰인 부분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닌 책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낸 교수님과 면담을 나눈 분께서 글을 작성하셨기 때문에 '잘 모르는 연구를 근거로 내세'웠다고 말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제가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이 직접 교수님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님과 대화를 나눈 후 말씀하신 것이니까요!

    제 생각을 담아 제가 작성한 부분은 p.s. 이후의 세 문단이 전부입니다.

  • 책참 · 1020565 · 23/06/08 17:31 · MS 2020

    책 두 권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은 '다른 사람의 견해와 연구결과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겼고 추신에 세 문단은 '본인의 주장'을 밝힐 목적으로 작성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Needs79 · 945836 · 23/06/08 17:40 · MS 2020 (수정됨)

    "비판적/창의적 사고력도 기르고 더 나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꿈꾸며 남은 날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것은 글쓴이께서 주장하는 바이고, 이는 곧 "현행 교육 시스템으로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없으므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맞죠?

    그렇다면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없다는 근거가 나와야 하는데, 앞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은 본인 주장의 타당성을 '강화'하는 '기능'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미국의 하버드, 프랑스, 핀란드의 사례도 결국 '추신'의 세 문단을 뒷받침하여 타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즉, "단순히 이러한 결과가 있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 이러이러한 연구결과와 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개혁되어야 마땅하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타당한지를 먼저 따지는 게 순서라는 것입니다. "수용적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환경"이라는 전제가 글쓴이 본인이 수용할 수 있고 동의하는 내용이어야 교육 개혁의 당위성이라는 논지를 밝힐 수 있다고 봅니다.

  • 책참 · 1020565 · 23/06/08 18:04 · MS 2020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다, 근거가 타당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본문에 담았습니다. 다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가 직접 진행한 실험이 아니고 '수용력 사고력만 높이 평가하는 학습 환경'이라는 전제를 제 스스로 입증해보일 수 있어야 (최소한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갖추어야) 글을 더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겠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에 관해서는 제가 직접 관련한 사회 실험을 진행해보거나 표본을 확보하는 식으로 보완해가겠습니다!!

  • 푸바오 괴롭히기 · 999642 · 23/06/08 16:35 · MS 2020

    오 재밋다...잘읽엇어요

  • 책참 · 1020565 · 23/06/08 17:02 · MS 2020

    그쵸 ㅋㅋㅋㅋ 한 번쯤 생각해볼 거리들이 담긴 읽을 거리를 챙겨와봤어요

  • 범루당 · 1131137 · 23/06/09 00:45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오수오억 · 756136 · 23/06/09 01:41 · MS 2017

    솔직히 먹고살 걱정만 안하면 평소 공부하고 싶은 거 잡다하게 배우며 살텐데 현실은..

  • 책참 · 1020565 · 23/06/09 02:05 · MS 2020

    그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돈 벌어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main quest이다 보니.. 공부를 포함해 제대로 해보고 싶어도 못하는 것들이 많아 보여요

    저도 이런 생각 할 때면 더 나은 교육 환경이니 학습에 도움을 드리니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 열심히 일 하며 살까... 싶기도 하네요. 재벌 집 아들도 아닌데,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닌데 뭘 하겠다고 설치나 싶기도 하고

  • 오수오억 · 756136 · 23/06/09 02:55 · MS 2017

    그래서 더더욱 AI가 진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인간이 더더욱 ‘지겹지 않은’ 일들을 할 수 있기 위해서요. 책참 님 처럼 호기심 반짝이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ㅎㅎ

    한편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시는 것은 미래에 뜻하지 않게 보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잡스의 타이포그래피, 저커버그의 심리학, 헤이스팅스의 아프리카 봉사 등등 처럼요, …

  • 책참 · 1020565 · 23/06/09 11:35 · MS 2020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이 진보했을 때 어디까지 사람이 해오던 일을 대체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