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DIJ N [1190008]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06-05 18:19:27
조회수 328

눈물이 줄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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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가능성 있는 학생이었는데


커뮤 모르던 시절엔 낭만있게 꿈꿨었는데


오르비글 읽으면서 걍 접고


눈만높아져서 그동안 잘 나온 시험으로 행회돌리고


의치 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세월들이 너무 부끄럽다



예전에 나는 서울대 갈거라고 앞에서 당당하게 외쳤다가


방에 들어오고서야 뒤늦게 수치심이 몰려왔던 이유를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 


정말 열심히하고 똑똑하고 사교성도 좋은 친구를 보며 서서히 알게 되었다. 


그곳에 내 자리는 없다는 것을. 큰 교실에 앉아있어도 내 책상에만 아무도 오지 않는 건 나는 열심히하지도 않고 그리 똑똑하지도 않고(오히려 미치도록 멍청한 편에 속한다.) 사교성은 최악에 ‘남이 보기에 잘해보이는’ 껍데기뿐인 개 허수 쓰레기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수의 똑똑한 학생들은 그걸 알기에 나를 피한다. 

처음에 나는 나 자신이 공부를 잘한다고 속이면 정말 공부를 잘 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내게 남은 건 없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그간의 시간들이 정말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찢어내고싶다. 이것은 그동안 정말로 공부를 한 친구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개같이 못본 시험지를 숨기고 잘 본 척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만이 진실을 알지만 나 자신까지 속여버렸다. 



시험지를 채점하고나서 배신감에


일부러 다른 과목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점수가 나를 배신한건 내가 공부를 배신했으니까


올해에는 가능할까… 저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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