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 직후, 곧바로 이걸 해야 합니다
3월 학평이 끝나면 뭘 해야 할까요?
대부분 채점 후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거나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었던 문제,
아리까리 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겠죠.
그런데 그러면 안 됩니다.
반드시 그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험 상황을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시험지를 처음 펼쳤던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서
문제를 풀고 있는 과거의 나를 떠올린 다음,
그 순간의 나를 순수하게 바라보며
그 당시의 의사결정 과정을 복기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생각이 불쑥 나와도,
오로지 순수하게 시험 때 했던 생각만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채점하거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은
다음 날에 해도 괜찮습니다.
시험 상황 복기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국어를 예로 들어보죠.
처음에 이 문장을 읽을 때,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당황했지만 한 번 더 읽었어.
한 번 더 읽었는데도 모르겠어서
계속해서 다음 문장을 읽었어.
이해되지 않던 문장이었지만,
맥락을 따져봤을 때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겠더라
(혹은 그래도 모르겠더라)
내가 이 선지를 판단하기 위해
지문으로 다시 돌아갔었지.
당시에 이 선지를 맞다고 판단했는데,
어떤 근거로 맞다고 한 걸까?
이 선지는 2 문단의 이 부분과
3 문단의 이 부분을
근거로 맞다고 판단했었지.
등등
그렇다면 왜 시험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부터 가장 먼저 해야 할까요?
15년 동안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가 했던 얘기를 해보죠
어떤 수가 '왜' 나빴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결과주의 사고에 불과하다.
나쁜 수를 두어 게임에서 지고 나면,
그 수가 왜 나빴는지만 분석하는 게 아니라
'그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시험 복기 없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해설을 듣는다면,
어떤 수가 '왜' 나빴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지,
그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 저마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를 바꾸기 위해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본인만의 문제점을 알고,
이를 바꿔나가는 과정을 겪어야만
성적이 올라가게 됩니다.
1월부터 열심히 공부해 왔을 겁니다.
곧 있을 3월 학평을 통해
제한된 시간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의사결정 과정을
새롭게 깨닫고 문제점을 발견하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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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가 비문학 읽을때 눈이 흐려지지 눈이 튄다고 해야하나 암튼 먼가 이상함
비단 시험 뿐만 아니라 평소 공부할때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오답해두고도 다음에 또 똑같이 풀었던 거 같네요..
이게 낮는 거 갑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