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가가지누가가 [1141681] · MS 2022 · 쪽지

2023-01-06 01:43:54
조회수 11,553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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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동에 사는 평범한 학생임. 

학원은 국어 과외 하나, 나머지는 전부 목동 시대에서 다녔음. (목동 유대종 현강 듣다가 너무 별로여서 ㅌㅌ 함 대종 쌤 목동에만 약간 소홀하신 듯,, 맨날 지각하시고 ) 

어쨋든, 학교에서 내신을 챙길 수 없음을 직감하고 고2 말부터 내신을 버렸음. 고3올라가는 겨울방학에 시대 부엉이관

다니면서 인생 최고로 열심히 공부해봄. 순공 12시간 채우고 내가 이러다 서울대를 가겠구나 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 모든게 다 흐지부지 됨. 


학교 수업시간에 당연히 수업은 안들었음 . 우리 학교는 쌤들 수업중에도 각자 자기 할 일하고 폰 하고 그랬기 때문에 원래 학기 초반에는 나도 혼자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함. 근데 그것도 잠시,, 유튜브 보고 인스타하고 학교 수업시간이 나한테는 그냥 노는 시간이었음 . 물론 공부도 했지만 학교 끝나고 독서실에서 한게 80이고 학교에서는 거의 안함.

내 친구들은 학교에서도 열심히 하던데 나는 왜 의지가 없나.. 30분하고 폰하고 .. 그러면서 자존심도 많이 떨어지고 나를 많이 자책하게 됐음. 나는 의지가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 6모때 나는 처참히 망했음. 국어 3 수학 3 영어 2 생명 1 ( 다 맞았음 유일한 자랑거리 ) 지구 3 

내 인생에 모의고사에서 수학을 3등급을 맞은 적이 없었고, 영어는 네이티브로 구사할 수 있을 정돈데 2이고,, 

6모가 끝나고 친구랑 둘이 울었음. 속상해서 울었다기 보다는 후회의 울음이었던 듯.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9모.. 뭔가 달라졌을 것 같았지만 국어 4 수학 2 영어 1 생명 3 지구 3 진짜 성적이 거의 성신여대,,? 서울여대 갈 정도 성적이었어서 진짜 펑펑 울었음. 애들이랑 잠시 놀러가는데도 혼자 우울해했고.. 


목동이나 대치동 살면 알겠지만 애들 눈은 서성한임. 중경외시가면 '어느 정도 했네' 생각하고 건동홍숙 가면 '쟤 공부 못했구나' 생각하는 곳임. 근데 내 성적은 그 훨씬 아래였음. 남은 2개월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국어도 열심히 하고.. ( 언매에서 화작으로 돌림 . 내 인생에서 국어는 90점이상이 나온적이 한번도 없음 어떤 시험이었어도.. 2등급도 맞아본 적 없음  ) 수학도 서바이벌은 84 88 나오던 실력인데 모의고사에서만 안그러니까.. 수학과 국어에 몰두했음. 


10모에서는 무난하게 올 2 등급이 나옴. 만족스러웠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거에 비해, 주변 친구들이 노력하는거에 비해 쥐똥 만큼만 한 것 치고는 잘 나왔다고 생각했음 


대망의 수능날, 국어와 수학을 끝내고 기분이 좋았음. 그냥 좋았음.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영어는 그냥 맘 놓고 2등급만 받자하고 10분 남기고 설렁설렁 풀었음. 생명도 그럭저럭 풀었고 지구는 풀면서 ㅈ됨을 직감해서 그냥 그렇게 내 1년을 부은 수능이 끝났음. 


아 참고로 나는 어떤 시험이든, 쪽지 시험이든 엄청 떠는 스타일임. 진짜 수능 전날에 심장 박동수가 너무 올라가서 애플워치가 경고도 줄 정도였음. 근데 신기한게 정말 거짓말 하나도 없이 수능 날에 긴장이 아예 안됨. 


집에 와서 국어부터 채점을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비문학 지문에서 3개를 틀리고 그 앞지문에서 1개를 틀림. 이미 큰일 났다고 생각하면서 채점을 하는데.. 인생 최고점수 90점이 나와버림. 그 순간 엄마!! 소리 지르면서 엄마랑 소리지름. ( 수능 성적표 나오기 전까지 당연히 2등급인줄 알았는데 슈밤. 3등급 ㅋㅎㅋ) 그리고 수학.. 정말 다행히도 21 22 29 30 을 틀리고 84점이 됨. 솔직히 21번 잘 풀었는데 왜 아직까지 틀린지 의문. 그리고 강기원쌤이 기울기 함수 나온다고 겁나 강조했는데 진짜 나와서 신인 줄 앎ㅋㅋㅋ 

영어, 역시 2등급. 


과탐 답지 나오기까지 꽤 걸려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채점을 시작함. 생명 2개 틀려서 백분위 99가 뜸. 6모 실력을 되찾은 기분이었음


근데 ;; 지구과학 망할 지구과학 32점으로 4등급 뜨고 전사함.. 


결국 내 수능 점수는 31214로 괴이한 커리어하이가 됨..  지구과학만 3이거나 2였다면,, 하 어쨋든

성신여대는 무슨 중경외시는 갈 성적이 나오니 내가 보는게 맞는건가.. 이게 맞나 생각이 들었음. 내 친구는 나보다 훨씬 열심히 했는데 처참히 수능을 망쳤는데 내가 이런 점수를 받아도 되는건가? 내가 뭘 잘못했나 ?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음. 


나는 그렇게 험난했던 수능의 여정을 모두 끝마치고 정시를 기다리는 중임. 엄마도 생각보다 잘나와서 욕심이 생기는지 반수해볼래 라고 권유를 하지만.. 나는 내가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이런 운은 없을 것 같기에 아직은 생각이 없음. 


수능을 망치고, 생각보다 안나온 점수때문에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내가 감히 말을 해주자면, 이렇게 실력도 없고 운만 가진 내가 대학을 갈 수 있는건, 수능은 운빨 ㅈ망 게임이라는것이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분명 그 실력은 없어지지 않았을테니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본인에게 굉장히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을거란거. 절대로 1년동안 해왔던 일들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점. 혹시 1년을 더 할 생각을 갖고 있는다면 이번에는 분명 괜찮아질거란거, 너도 운이 있을거라는거를 알려주고 싶음 . 


이상 04년생 갓 성인이 된 아가짱이 감히 적어본 '수능을 마치고 느낀점' 이었음 


  

ps. 그래서 전 중앙대 썼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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