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요즘 고민이 많네요. 그래도 고민이라도 일찍하는 게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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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연대 경제 다니는 신입생 분 글을 보고 또 한 번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2010년에 수능봐서 바로 현역으로 고대 경영대 오고
정말 공부를 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그렇게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어서, 대학교 가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살도 빼고 취미 활동으로 밴드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싶었습니다.
소원대로 입학하고 신~나게 놀아제꼈죠.
하고 싶은건 다해봤습니다. 주로 제게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들만....ㅎㅎ
반 부대표도 해보고, 밴드 보컬로 공연도 몇 번 해보고, 매주 주말엔 술마시고 놀고...
얕게 얕게 과 전체는 힘들지만 제가 속한 반 친구들 만큼은 거의 전원 이름이랑 얼굴은 트고 다닐정도였죠.
헌데 2학년부터는 선배들이 다 군대를 가버리거나 OB가 되어버려서.... 밴드 활동의 주축이 되어야하니
더이상 그나마 하던 공부도 전념할 수가 없더군요. 아니, 전념하기가 싫었다고 해야되나....
뭐, 똑같이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1학년 때와는 달리 2학년 때는 그냥
군대나 가자... 하는 마음으로 얼렁뚱땅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2년 지나고 복학하니 어느새 3학년, 24살... 솔직히 어린 나이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인생각은 잡아놓고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더군요.
솔직히 1,2학년 정말 재밌게 놀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저한테 "도움"이 되는 그런
경험을 충만하게 하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나, 여행이나, 연애나, 대외활동이라든지...
솔직히 쓰는 법만, 방탕하게 노는 법만 알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말년 때에는 살을 빼기 시작했어요.
유일하게 20대 때 잘한건 살을 뺀거 밖에 없던거 같습니다... 90킬로에 육박하던 제가 70대 초반까지
살을 뺐으니까요.
솔직히 복학했을 때도 이런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헌데 녹록치 않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1, 2학년 때 학점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자신있게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3학년이라는 시기가 안그래도 힘든 때인데, 저는 1,2학년때 제대로 전공지식을
쌓은 적도 없고, 그나마도 군대를 가서 다 포맷을 했으니... 정말 죽도록 후회되고 막막합니다.
지난 2달 반간 휴학하고 정말 죽을 각오로 매일 학교 집, 학교 집 전전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잃어버린 4년은... 꽤 길더군요. 저는 솔직히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었던 제 20대 초반을
가끔씩은 저주하게 됩니다... 후회라는게 정말 씨잘데기 없는 거긴 하지만...
뭐 아무튼.. 쓰다보니 두서가 없었네요. 곧 시험인데 이게 무슨짓인지... ㅋㅋㅋ
제가 그냥 하고 싶은 말은... 특히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친구들에게...
1. 면제, 공익이거나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있어 군대를 늦게가는게 아니라면
군대는 정말 빨리 다녀오시는것을 추천합니다... 2학년 복학이랑 3학년 복학은 정말 차원이 달라요.
2. 군대에서 공부하는거 정말 힘든거 알고 있어요. 저는 의경이었는데도 공부하기가 녹록치 않더군요...
결국 살만 뺐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감각"은 절대 잊지 않게 끊임없이 책을 읽거나 자격증을 따는 수준의 학습은 빼먹지 마세요.
3. 저도 솔직히 제가 하는 학문의 본질이나 이후의 진로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한심하게도... 정말 무식하고 무심했거든요.... 분명 이제 막 신입생이 되신 분들도 어떤 분들은 지금 저와 같은 고민을 벌써부터 하신다거나, 아무 생각없이 "일단은 놀자!"하시는 분들, 이렇게 나뉘어져 있을 겁니다.
정말 미친듯이 노세요. 연애도 꼭 하시고, 아르바이트도 기회되시면 하시고, 여행도 꼭 마음 맞는 친구와 한 두번은 가세요. 그래도... 고민은 멈추지 마시길... 고민을 빨리, 많이하고, 깔끔하게 잊을땐 잊고 현재 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게... 정말 멋진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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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 이제부터 힘내셔서 멋지게 살아가세요~^^
하.... 우리나라 대학생은 왜이리 한시도 긴장을 늦추면 도태되는 삶을 살고있는걸까요? 전 외국은 관심 없습니다. 다만 앞세대도 이렇게 살았을까요? 그시절 대학생이 아니어서 함부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솔직히 치기어린 마음으로 생각하면 너무 억울합니다. 왜 우리세대는 늘 치열함을 강요받는지. 그리고 한번 도태되면 재기가 허용되지 않는건지. 더 심각한건 이걸 공론화 하는 사람들을 패배자 빨갱이로 내몰아버린다는거죠. 과연 그럴까요?
공론화 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 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또한 토론을 해도 의문을 남기고 더욱 논의를 심화시키려는 것에 익숙치 못한것도 문제인 것 같구요....
정답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인생인데... 그 차이에서 오는 것이 바로 질문과 토론, 그것이 더 큰 담론으로 이어지면서 공론화가 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정답"을 원합니다. 물음푝가 아니라 마침표로 항상 모든 논의가 완결되길 바래요... 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더욱 그것을 느낍니다... 모든 학문은 "진리"의 길을 향해 지금 이 순간도 정진을 하고 있고, 현재의 패러다임 역시 결론 너머의 의문에 항상 방점을 두고 논의를 마치지 않습니까? 후일, 논의의 연장을 위해서요.
우리나라는 그렇지를 않습니다. 좌나 우나, 기성세대나, 기성세대에게 길들여진 신세대나... "답"을 구하고 "답"대로 움직이고. 더 이상 골치아픈 논의는 얼렁뚱땅 답을 정해놓고, 또는 더 심화된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멀리 멀리 던져버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따지고 들려하면 "빨갱이", "패배자", "보수 꼴통" 등의 극단주의자 딱지를 붙이죠.
궁금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치에 맞지 않으면 항의를 하고, 토론을 하고, 정답이 나오지 않아도 그 논의를 계속하려는 그런 문화가 사회와 문화 중추에 뿌리깊이 정착하지 않으면... 한국은 계속 그렇게 흘러갈겁니다.
도움이 되든 안되든 그렇게 신나게 놀아보는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또 밴드보컬 경험 이 것만 해도 큰 경험이에요
사람들앞에서 당당하게 노래부르는거 말 하는거
이게 얼마나 중요하고 피가 되는 경험인데요
부과대도 해보셨고 ㅋㅋ 20살 21살 나름 알차게 보내신거
정말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