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논술러 [1125198] · MS 2022 · 쪽지

2022-11-24 22: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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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 생1 선택자의 정답률 3% 문항에 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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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3학년도 수능에서 사회 문화의 과목의 10번 문제가 정답률 3%를 기록하자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저는 이번 수능을 ‘사문 & 생1’으로 현장에서 응시했고 비록 잘 보지는 못했지만, 일부 사탐 선택자와 일부 과탐 선택자 사이의 싸움이 심해 글을 한번 적어보려 한다.


글에 들어가기 앞서 “왜 그런 조합을 선택하셨나요?”라고 물어본다면,

고2/3 상대로 생명과학1을 교육봉사하고 있으며, 사회문화로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막 그렇게 이번 수능에 진심인 편은 아니었다. 아 과외는 인문논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사회탐구(특히 사회문화) 일부 선택자들의 입장은 “아니 이 문제를 어떻게 맞추라는 거지. 정답률 3%짜리를 출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탐구(특히 생명과학1) 일부 선택자들의 입장은 “이걸 왜 못 풀지? 그냥 간단하게 비 구하고 맞추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문항 자체만 두고 보면 그렇게 까지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단순히 비례식으로 계산 몇 번 하면 끝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답을 맞히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판단한다.

첫째, 첫 장에서 시간을 너무 끌었다.

2번 문항부터 장문으로 꽤 장문으로 출제되어 시간이 소요되게 만들었다. 훈련이 된 학생들이라면 시간을 단축시키기는 하였을 것이다.

5번 문항에서는 갑, 을, 병, 정, 무의 사회조직을 각각 일일이 분류하여야 하였다.

일일이 읽고 정리하면서 처리하여야 하는 문항들이 많아,

비문학 문항보다 어렵진 않으나 더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7번과 11번, 19번 등 시간을 끌만한 문항들이 많이 존재하였다.

참고로 6번은 질문지법과 문헌연구법에 관한 내용으로 많은 학생들이 낚였을 텐데 시간을 끌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새로운 유형이었다.

과탐 선택자들의 입장에서는 “신유형이 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사회 문화의 학생들은 신유형에 대한 훈련이 그다지 되어있는 편이 아니다

이런 문항이 나올 일도 없다고 판단하였을 확률이 높다. 물론 이렇게 예단하는 것이 위험하긴 하나 이제까지 그렇게 나왔더라면 사탐 학생들도 충분히 대비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탐은 6, 9평 때 보편적으로 미리 예고를 해주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과탐 선택자 입장에서는 본 문제가 근수축과 같이 계산을 때려 박는 느낌이 강하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물론 이번 수능은 근수축이 꽤 난이도 있게 출제되어 이 점은 패스)


셋째, ①번이 정답으로 선정되었다.

어째 보면 20%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평가원도 이 문항이 새롭고 나머지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왔을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혹여 도표 문항을 ⑤번부터 보는 학생들이 있을까 봐 ①번에서 대놓고 답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이 문항을 풀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③번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체크하였는데, 오히려 잘못 계산하였을 경우 매력적 오답은 ④번이었다고 한다.


조금 더 부연 설명하자면, 시험장에서의 학생들의 심리를 생각해 보자.

계층 이동과 사회보장제도 도표는 쉽게 출제되어 우선 이것부터 접근하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개념을 다 풀고 도표를 풀면 이제 시간이 없다.

그러면 이제 도표가 두 문제 남아 20번 문제를 풀까, 10번 문제를 풀까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머지를 완벽하게 다 맞고 두 문제가 남았을 경우 번호 개수는 43245이다. 자 그러면 일단 10번 ③, 20번 ③으로 밀고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20번 문제의 답이 ①번이었으면 3%라는 극악의 정답률을 기록하지는 않았더라도 높은 오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번도 ‘찍어서 맞춘 학생들이 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문항 그 자체에 대해 따지고 보자면 과탐에 비하면 쉬운 문항이 맞으며, 과탐에 비해 전체적인 시험 난이도도 쉬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솔직히 평균적으로 과탐>사탐이라는 것에 대해 둘 다 해본 입장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압도적으로 과탐 공부량이 많고 문제도 어려우며, 등급 받기도 어렵다.


그러나 해당 문제는 해당 문제만으로만 보고 판단 하여서는 안 된다. 전반적인 배경과 틀을 보아야 한다.


나도 무지성으로 사탐을 비판하던 때가 있었으나,

둘 다 공부를 해보고 공부를 해보니 이번 수능 사탐 수험생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또, 사탐 선택자이 원래 수준보다 너무 수준 낮은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다.


참고로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수능 응시에 해보지 않은 과목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부 과탐 선택자들은 사탐 선택자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비판과 해결 방안 모색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물론,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이런 점을 고민해서 무얼하겠느냐 싶겠지만은 최소한 문제 인지정도는 하였으면 좋겠다.

과탐 선택자들은 점점 이러한 괴랄한 문제를 당연 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를 순서없이’가 나올 때 부터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사탐 선택자들도 “생명, 지구? 그건 그냥 암기과목 아닌가?”, “탐구가 거기서 거기지. 얘들 허세 너무 심하다.”라는 마인드는 버렸으면 좋겠다.

솔직히 생명과학의 과목 특성상 미선택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이해시키려 설명하려 해도 과목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문제를 푸는 과정이 찍는 과정이라 하면 무슨 그런 과목이 있냐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렇게 도표가 지속적으로 새롭게 출제된다면, 이런 정답률을 기록하진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앞으로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있으며, 사탐 공부 시간에 대한 투자를 더욱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수능을 마친 수험생 여러분, 정말로 수고 많으셨고,

아직 입시가 남으셨다면 파이팅입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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