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 [768163] · MS 2017 · 쪽지

2022-10-26 2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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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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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집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공손하며,

삼가고 신의로우며,

널리 대중을 사랑하되 인덕에 가까이 할 것이니,

이를 행하고도 남은 힘이 있거든 그때 비로소 학문을 하라."


-논어 학이편-


pdf논쟁에 관해서 수능도 얼마 안 남은 시점에 괜히 또 싸움이나 만드는 거 같아서 굳이 안 쓰려고 했지만

보고 있으니 왠지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 짧은 생각을 적습니다.


교재 구매로 인한 지출을 회피하는 목적으로 판매되는 교재의 pdf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꽤나 오랫동안 강경하게 말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점, 학생들마다 다양한 사정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항상 내가 너무나 비정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책을 사서 공부했다는 사실로, 내가 마치 도덕적으로 한참 우위에 있는 사람인 양 행동하려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pdf를 사용하여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재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대하지 말으셨으면 하고, 또한 옳은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교재를 구매하신 분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너무 pdf 사용자의 행동을 힐난하여 수험 생활 중 부러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책이라는 물건과, 그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사람의 인격적인 성숙에 미치는 영향과 그 가치를 믿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열심히 공부한 만큼 수험 생활 잘 마무리 하시고, 나중에 자신이 못 사 읽어봤던 책 한 권 정도는 동생들, 후배들에게 꼭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그래서 나중엔 모두 부끄러움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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