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등급이 4등급인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공부하기 싫지?
그 마음이 드는 이유는 많을 건데,
아마 나는 그냥 유튜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카톡겜하고 편안히 쉬면서 살고 싶은데,
그에 반해서 지금 하고있는것은 너무 지루하고 부질없어 보이기 때문일거야.
그러니까 아마 차근차근 쌓아가는 공부를 견디지 못하고 하루를 투자할 때마다 실력 떡상하는 강의를 바라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빡세게 세운 2달치 계획표를 지키지못하고 단 2일만에 포기해버리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거알아?
지금 내가 유튜브 보는 등의 짓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욱 더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거야.
학교가기싫지? 학교애들 만나는것도 싫지?
왜일거같아? 공부도 못해, 키도 작고 못생겼어, 말도 잘 못해, 이런 온통 너의 단점들이 다 드러나질까봐 그런것이지 않을까?
그런데 잘 생각해봐.
너가 만약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결국 내신을 마무리하고 수능을 끝냈어.
너에게 뭐가 남을 것 같아? 아니 남는게 있을 것 같아?
어차피 내신끝나고 수시지원 할 때 성적은 드러나게 되있고, 수능끝나고 성적은 드러나게되있어.
그때가서 못보면?
난 아마 컨디션이 안좋아서 망쳤어ㅠㅠ 아 2 3학년 내신을 말아먹어서... 이런 변명들로 또 의심을 넘기겠지.
그런데 말야, 어차피 세상은 결과론적으로 돌아가.
난 결국 4-5등급 대의 성적을 받았고, 친구들은 떠났고, 난 그때 또 1-2등급 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간 친구를 부러워하면서 나도 있어보이는 척하고 또 집가서는 엄청난 후회를 지니고 스트레스 받아하겠지. 결국 그 스트레스로 부터 피하기위해 유튜브에 매달린 인생을 살거고.
어른되서는 어때? 좋은 대학을 안나왔으니 좋은 친구들은 고사하고 애초에 친구 만들 걱정부터 해야하고, 성공한 경험은 없고 실패하기만 했으니 좋지 못한 회사에 들어가 상사들에게 갈궈지고 그딴 쓰레기 회사에서조차 노예취급 받는 사람이 되어있을거야.
그때쯤 되면 부모님도 아마 돌아가실거야.
내가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을 잃으면 어떨 것 같아? 이건 글로 못쓸것 같아 너가 상상해봐.
결국 지금 공부하지 않는건 니 미래를 비참하게, 고통스럽고 슬프게 만드는 거야.
지금 잠깐 힘들다고 유튜브 트위치 보는게 니 인생을 망치는 거라고. 니 인생에서 엄청 적게 올 행복인데 그걸 지금 땡겨쓰는 거라고.
우울해지지않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봐
반대로말야
너가 성공한 경험이 수능까지 '단 한 번만' 이라도 온다고 생각해봐 그게 전교1등이거나, 1등급일거야. 아니면 엄청난 성적 상승이거나.
행복하지않아? 꾸준한 성적이 아니어도 좋아. 단 한 번만이라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 아니면 만족할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 단 한 번만. 그것도 단 한 과목만이라도
이 단 한 번의 성공이, 수십수백번의 실패들 사이에서 단 한 번만의 성공이, 내 미래를 바꿀 수 있어.
물론 수십수백번의 실패들 때문에 떵떵거리며 사는 행복한 인생은 가로막히겠지만. 적어도 이 한 번의 성공때문에 너는 토익토플이든 입사시험이든 어떤 도전을 할 때 성공할 '가능성'을 만들게 돼.
맨날 집에가서는 유튜브만 보던 삶에선 없던 성공이라는 경험 하나때문에 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될 때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난 지금 그 딱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이 지긋지긋한 공부를 하고있어.
너가 겪고있는 이 엄청난 고통이, 꾸준한 1-2등급은 아니더라도 단 한 번의 1-2등급은 만들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않아? 6모45544, 수능44454
9모 국어 '1'등급. 아니면 수학이나 과탐에서 '1'등급.
그 모습을 생각해. 그리고 난 수능을 말아먹어도 좋아. 6모 9모 수능 사이에서 어떤 과목에서라도 내가 '아, 성공했다' 라고 느끼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
그 감정과 그 경험을 위해 나는 기꺼이 지금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단 한 번의 성공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경험에서 실패해도 난 괜찮을거라 생각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슬퍼하고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결국 남는건 내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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