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 1회 후기+개인적의문(스포많음-안푸신분 안보는거 추천)
총평: 리트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나오는 모의고사였습니다. 리트 기출(09예비~23)을 모두 풀어보았는데, 옛날 리트 느낌이 나는 문항들도 몇 개 보이고, 특히 문학 작품 선정이 리트에서 봤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번이 첫 출판인 모의고사로는 매우 잘 만든 모의고사 같습니다.
독서론: 독서론도 독서다라는 말처럼 꽤나 무거웠습니다. 특히 2번 문항같은 경우는 판단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2번 문항에서는 지문에서는 '사전지식들의 집합'을 '스키마'로 정의하였는데 문항에서 "~사전지식들의 집합이 스키마로 작용~"이라는 서술을 사용했다는 의문이 남기도 했습니다.
경제: 가나 지문으로서는 특이하게 경제를 제재로 출제하셨는데, 구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조건 해석을 잘 해야했고, 특히 8번은 보기의 조건에 하나하나 대입해가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문: 10번과 11번에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10번에 4번 선지 해설을 사상의 출현 배경으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데카르트를 계승한 것이 어떻게 출현배경이 될까? 출현 배경이라는 것은 '어떤 원인에 따른 결과로 사상이 출현하였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계승은 사실일지라도 이것이 스피노자의 사상의 출현 배경이라고는 볼 수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1문단 첫번째 문장부터 이어지는 서술이 배경이라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더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11번의 3번 선지는 '실체는 양태와 독립적일 수 없다'는 지문의 서술로 반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후 이 글에 달아주신 댓글을 읽고 더 생각을 해본 결과, 2문단의 존재론적 개념, 3문단의 관계론적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야 분리해낼 수 있었던, 뜯어보면 매우 심도높은 선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 좋았던 문항 같습니다.
기술: 깔끔합니다. 정보량이 9평보다는 많지만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세 지문 중 가장 쉬웠던 것 같습니다.
현대소설: 세트 구성은 참 잘 된 것 같습니다. 다만 21번이 수능에서 나왔다면 4번과 5번에 관한 이의제기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주요 판단 요소는 '태자에게 한 저주인가', '인간적인 양심을 지키고자 했는가'인데, 음... 문학 문제 출제에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점은 다양한 해석인데, 그것을 억제해야하는 보기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설에서도 인정하고 있듯이 태자와의 대화인데, 태자에게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태자는 권력집단에 속한 인물이기 때문이죠. 제유법이 있듯이... 다만, 출제자분께서 댓글에 설명해주신 것처럼 명확히는 저주라고 볼 수 없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까다로운 문항이었다고 생각하고 문학에서 사실확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겠습니다.
현대시+가사: 익숙하지 않은 구성이었습니다. 26번 문제 참 잘 내신 것 같습니다.
극: 현대산문이 2개라니..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다만, 6월 9월 모두 극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의미 있는 출제 같습니다. 문제도 좋았습니다.
고전 소설: 가전체를 등장시켰는데, 수능에서 나올련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박한 구성이었습니다. 문학 쪽이 대체로 새롭고 신박한 구성이 많았네요.
언매: 소규모 사설의 한계인데, 그림이 없었습니다...다만 43번 신박했습니다. 내신 같기도 하네요. 지문형 문법의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중세문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2, 3회에는 있다고 하네요!
제기한 의문은 답변해주시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장점과 단점 모두 있었던 회차 같네요. 느끼는 것이 많았어서 시간이 있다면 풀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한 생각이 틀릴 수 있으니 비판은 환영입니다. 또, 제 틀린 생각을 바로잡아주신다면 그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명확한 근거로 설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출제자분의 설명으로 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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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평가 감사합니다! 언매의 경우, 2회랑 3회에는 그림이 있긴합니다.
10번 대한 의문에 대답하자면, 10번에서는 기존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것, 시대상황, 그리고 데카르트의 철학을 계승한 것 등등을 묶어서 폭넓게 출현 배경으로 보았습니다.
11번과 21번의 경우, 출제 과정에서도 약간의 논의가 있었던 부분입니다! 검토진과 출제진끼리 말씀을 나누어보고, 다시 답변드리겠습니다.
11-3번에 관해서는, 자기자신만으로 존재한다와, 실체와 양태가 독립적이지 않다는 서로 상호배타적이지 않은 진술입니다.
양태는 실체의 일부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이 사람만으로 존재한다고 해서, 사람이 사람의 일부인 심장과 독립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처럼, 실체는 그 자신만으로 존재하면서 양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저희팀에서 의논한 사항은 그렇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답변 감사합니다! 제 부족한 점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1번의 경우 검토진에 나와 있듯 UR독존님, 일어나니 점심때님, 서화님 등 실전적인 수험생 관점에서 해석 가능한 분들께도 각별히 주의하여 여쭈어 보았고, 국문 전공자에게도 자문을 구했습니다. '빈정거림'(냉소적인 태도)까지는 되어도 저주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의 의견이고 그래서 정답에 대해 변하는 건 없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 애매한 느낌이 있는 게 하나쯤 있었으면 해서 넣은 것이었고, 개인적으로 수능에서 이 정도까지 요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성자 분의 말씀에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 매체의 경우 첫 지문에서 편집상 분량의 애로 사항이 있었고 두 번째 지문은 라디오 지문이라 그림이 없습니다! 정시기다리는님께서 말씀하셨듯 2회와 3회에는 있습니다.
정성스럽고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더욱 발전하는 혜윰 모의고사가 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제 부족한 부분이 다시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