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가오는 수능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안녕하세요.
수능이 벌써 60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맘때쯤 느꼈던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작년에 지금 정도의 날짜로부터 한 1~2주 정도 전에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지금 시기에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불안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은 벌써 실모 푼다더라, N제 몇 권 풀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그럴 겁니다.
어제 어떤 분께서 쓰신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죠.
"두 달이면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시기이다."
사실 이런 말은 워낙 많이 들으셨을 테니 넘어가도 되겠지만
"다만 그걸 못해서 문제다."라는 말에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제목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라고 적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게 당연한 겁니다.
"60일 남았으니까 당연히 불안하지." 같은 소리가 아니고
공부는 원래 열심히 할수록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저는, 세상 누구보다도 당당했습니다.
당장 시험을 쳐도 서울대를 갈 거 같고, 이때까지 공부를 안 했지만 하면 금방 오를 거 같고.
한 마디로 '불안감' 자체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하면 될 건데 왜 불안하지?
이후에 공부를 시작하고, 실력이 늘면 늘수록 불안감에 휩싸였죠.
이 말도 되게 중요한데, 실력이 향상될수록 불안감은 커진다고 봅니다.
실제로 국어든 수학이든 졸다 시험을 쳐도 100점을 받을 실력이 아닌 이상
다 불안할 겁니다. 오히려 100점에 근접한 학생일수록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도 있죠.
왜냐하면 한 부분만 잡으면 되는데, 그걸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니까요.
저도 현역 때는 그 불안감이,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기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수능,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할 때 깨달았던 건
실력이 늘면 늘수록 불안감이 커진다는 거였죠.
그래서 학생들과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도 항상,
"나중에 실력이 늘면 불안해질 건데, 그때는 ~~~"라는 말을 해줍니다.
그럼 다들 실력이 느는데 왜 불안해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지만
나중에 가서는 공감하더라구요.
당연히 불안한 학생 중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서 불안한 경우도 있을 거고,
반대로 불안하지 않은 학생 중에서도 정말 완벽해서 불안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 공부를 닥치는 대로 하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는 학생 분들께서는
조금만 참고 그냥 원래대로 집중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실 이게 잘 안 됩니다. 아무리 불안해 하지 말고 하던 걸 하라고 해도
그게 다 뜻대로 되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할 겁니다.
저는 그 얘기를 아버지께 수없이 들었음에도 언제나
"알아요. 아는데 불안한 걸 어떡합니까." 라는 말을 했었죠.
그러나 적어도 저는 그 부분에서는 한 단계를 넘어서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그런 위로를 전하면 (그때의 저처럼)
"엄마는/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이미 이겨내 본 입장에서 전하는 것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성공 수기를 보고 공부에 그닥 관심이 없는 현실 친구들은
고려대에서 반수했으니 2개월만 해도 서울대 사범대 성적은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연고대 인문계열 학생들이 서울대를 목표로 1년 내내 준비하지는 않을 겁니다.
재수 때 성공했던 게 저만의 공부법을 확립한 덕분이라면,
세 번째 수능에서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 건 그에 대한 확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저는
"아니 하루에 18시간 공부하면 대충 4개월 동안 반수하는 애들이랑 똑같네."
하고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제 자신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의심한 적이 있었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확신보다는 약했던 거 같네요.
열심히 달리는 수험생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니까, 알게 모르게 실력이 느니까 불안한 거라고..
이걸 깨달으면 확신도 생기는데, 눈에 보이질 않으니 참 믿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힘내서 달리셨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탐런 해서 시간이 널널해졌다는게 무의식에 박혀있어서 그런가 요즘 너무...
-
보닌 x됨 3
담주에 셤인데 재밌는 소설이 있어서 큰일났어요 먼치킨을 좋아하는데 심하게 먼치킨이라서
-
새벽 ㅇㅈ 7
-
리젠살려 2
오비르살려
-
여친 성폭행 막다가 ‘11살 지능’ 장애…범인은 “평생 죄인” 0
사진=KBS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처음 본 여성에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
좀 알려주세요.. i need money...
-
이그잼포유나 아잉카 같은 곳에 있는 어휘 고르기나 틀린 부분 찾아서 고치기 같은 거...
-
간만에 놀러와봄 2
점점 수능판에 관심이 적어지는듯
-
는 희망사항이고 한번만 더 먹었으면 좋겠다
-
사상검증 ㅇㅈ 13
-
작수 5등급 국어 공부 한번도 안해봤는데 김동욱쌤 김승리쌤 두분중에 누구를 추천하시나용 ?ㅜㅜ
-
내일 운동 개 쌉조져버린다 관악산도 함 갔다 와야지
-
이원준 선생님 강의 듣고 비문학 완전 안정권으로 올리신 분 계신가요? 시간도 많이...
-
고2모 보니까 37만명정도 나오는데 이럼 국수탐선택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라나
-
귀가하기 3
알딸딸
-
남자쌤이랑 여자쌤 한분 알아봤는데 어느분이랑 하지..0
-
시발시발
-
후후 4
-
아오 홍대시치
-
이제는 그 모든 화살이 나에게 꽃힌다 이젠 그냥 내가 싫음 남들한테 피해만...
-
시험 D-3 7
솔랭의제왕혜윰
-
100원 200원까지 칼같이 하려는 애들 ㅡㅡ 난 좋아하는 친구면 돌아오는거...
-
바람이 부는데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
그닥 부유하진 않은데?
-
ㅇㅈ 3
"이제" 공부 시작한다
-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새르비가 좀 활발하려나..
-
간만에 새르비 참여하려했는데 리젠이 전혀 안돌자나,,,? 다들 자러간거야?
-
평소엔 2시까진 많은데 노잼티비네 오늘 좀
-
되는대로 공뷰하는거 ㄹㅇ 그만해야하는데..
-
고통스럽다기보단 그냥 행복함 오래 이어지지만 않는다면야 자꾸 바라보고 싶어서 고개...
-
몇년도 기출부터 다루고 있나요??... 생글생감 에필로그 기출 지문이랑 겹치는 건 없나요??
-
굿나잇 1
자러감
-
카이스트 친구들... 오늘 시험끝나서 만났는데 오랜만인데도 반겨줘서 너무...
-
지금 수1수2 공통반을 들어가야할지 미적반을 들어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수1수2...
-
양자역학 초반부 파트인데 여기는 고딩때부터 많이 읽었어서 쉬움 ㅇㅇ 수소원자모형 방정식도 풀줄 알음
-
제이팝 추천함 0
한국인 배우 채종협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주제곡인데 많이 좋음
-
현실 도피용 짧은 여행
-
안녕히주무세요! 3
취침!
-
나한테 과외 받을 사람? 시급은 첫 과외라 싸게 받을거고 대면 비대면 다 가능...
-
현역 물지러 3모 국어 4등급 뜬 허수입니다. 문학 강민철 독서 김동욱 듣습니다....
-
짝사랑 하고싶다 5
짝사랑만큼 노리스크에 큰 감정폭을 줄 수 있는게 없는데
-
ㅇㅈ 9
ㅁㅌㅊ??
-
3순환 2
플랜비 역학의 기술이랑 3순환 병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
플레에서 떨어진 골 2에서 하루만에 실버 갔다 계정 삭제하고 다시 팔거임
-
아빠한테 너 전자쪽 공부 안맞을거라고 기계가라고 언플당해서 왔는데 시이잇팔 여긴 역학 텃밭임
-
전있음
-
4점공략법 뉴런 0
뉴런 거의 다 들었고 요즘 뭔가 좀 더 명시적으로 행동강령? 같은게 필요하다고...
-
소신발언) 0
어그로 죄송합니다 혹시 목시 수학 단과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 분...
-
0418 3모를 풀었다. 수능 끝난뒤 처음으로 연필 제대로 잡아보는거라 그런지 앉아...
-
아예 서울로 못 가거나 가더라도 꼭 모로 갔다가 감 한번에 깔끔하게 목적지까지 간다는 선택지는 없음
좋은 말이다
진짜 감사합니다 매일보겠습니다 요즘 매일 떨었는데 이거 보고 떨림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느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기는 누구나 불안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누구라도요..
파이팅입니다.
이걸보고 남은 60일 만이라도 18시간 공부하기로했다 ㄷㄷ
실천 압축 공부..!
파이팅입니다!
18시간 공부할 체력 ㄱㅁ
6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지금쯤 체력 딸려서 자는시간만 8시간 넘어가는 체력허수라 울엇어
지금부터 다시 가보죠
2개월짜리 내신에는 능하지만
1년잡는 뚝심이랑 체력은 이미 승천해버린...!!
11월 고4 내신 올백 드가자~~~
감사합니다!
hoxy그 어떤분이 저인가요..? 영광입니다슨생님,,사실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다른 분들, 그리고 슨생님도 공감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다들 힘내자구요 :)
곰님도 항상 응원합니다
이게 진짜 맞는말인듯.. 공부할수록 더 불안함이 생김
국수는 1등급씩 과탐은 2등급씩은 올릴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디데이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공부하려구요..
국어지문 데카르트님 유튜브 보면서 내것으로 만들고있는데 지문 표기 방법을 표준화시키고 모든 지문을 일관되게 표기하면서 풀고싶은데 어떻게해야될까요??
필기를 안하면 너무 못 읽어서 밑줄은 치면서 가야합니다
요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이 들어요ㅠㅠㅠ 고3이라 그런지 고민도 한창 많은 거 같고요. 그치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꾸준히 되뇌이면서,, 남은 10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성적 많이 올리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요. 아, 나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고요. 두 달이면 등급대 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니까 파이팅!! 잡생각은 조금 덜어두고 공부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