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9-09 21:30:55
조회수 11,541

[칼럼] 추석에 하면 좋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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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간단한 이야기를 드리려 글을 쓰고 있는데요.

보통 추석이 되면 특강을 듣거나, 하던 거나 마저 해야겠다는 학생이 많습니다.


저도 수험생 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버지께서 조언을 해주셔서 좀 바뀌게 되었는데,

설날이나 추석 같이 뭔가 다들 쉴 시기에는 루틴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늘 하던 걸 하라면서.. 그럼 공부하지 말고 쉬어야 할까요?

그런 게 아니라 이때는 정말 좁은 범위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면 좋습니다.



그 당시 저 같은 경우에는 문법이 약했기 때문에 추석 내내 문법 개념서만 잡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볼 분량은 정해져 있고, 원래 하루 종일 공부하던 거에 비해 굉장히 쉬운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했을 때의 장점은

특정 분야에 대한 사고 자체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더 이상 수학이 오르지 않을 거 같다는 학생들에게 일주일 정도 수학만 공부하라고 얘기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를 풀든 못 풀든,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며칠 뒤의 내 모습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걸 평상시에 몰아서 하기 그러니 

다들 놀고 공부도 안 되는 이 타이밍 때 해보는 거죠.


저는 매년 추석마다 집중하는 분야가 달랐고 직접 경험해본 입장에서 모든 과목에 적용 가능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실제로 30번(지금의 22번) 문제를 도저히 풀 수가 없었는데

 수능완성 수학 유형편을 추석부터 미친듯이 풀다 보니 어느 순간에 갑자기 머리가 깨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수능완성 수학의 유형편에는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단어만 미친듯이 외워본 적도 있는데

사실 몰아치기로는 암기 과목이 제일 효과적인 거 같아요

추석 동안 했던 영어 단어 암기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공부가 잘 되면 그냥 하던 대로 해도 상관이 없으나

대다수 수험생은 아마 자신이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무의식적으로 그 부분을 피하게 됩니다.

저도 그렜고, 이때까지 만난 학생들은 다 그랬습니다.


이건 다른 칼럼으로 준비 중인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든 시간을 정해 놓고 조금은 느슨하게 공부하더라도

말로만 듣던 그 '선택과 집중'을 진짜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평소에는 안 하게 되니까요.


마인드를 "어차피 쉬는 날이라 공부도 안 될 거였는데 이거라도 물고 늘어져보자." 처럼 갖고 가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추석 잘 보내시고,


사실 추석 때가 가장 힘듭니다.

특히 혼자만 친척 집에 못 가고 집/독서실에 남아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요.


이것도 일종의 단기적인 슬럼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냥 아무거나 잡고 쭉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방금도 수업이 하나 끝나고 오는 길인데, 

추석이라 쉬어도 된다고 얘기해주니까 그냥 수업듣겠다 그러고

뭔가 수험생 때 생각나서 마음이 그렇네요ㅎㅎ...


쉴 때 쉬지 못하는 것만큼 슬픈 게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하나만 말씀드리면,

지나고 나서 겨울에 웃게 되었을 때는 그때만큼 행복한 크리스마스도 없었던 거 같아요.


어차피 1년 내내 행복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인생은 순간의 행복을 위해 오랜 시간을 견디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 또.. 연계 목록 정리하고 질문 답변하고 일할 게 많네요 ㅠㅠ


"추석 잘 보내시고"에서 끊으려 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어 글이 길어졌네요.


내일이나 모레쯤 추석 때 몰아서 보면 좋을 칼럼이나 수기를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16(금)부터 국어 수업 개강합니다.

링크 게시글 참고하셔서 신청할 분들은 연락 주세요..!

https://orbi.kr/00058309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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