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효T 오탈자 후기(원점수 23점 상승)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승효 선생님의 오탈자 수업을 수강하고 나서 6월 원점수 46점에서 9월 원점수 69점을 받았고, 등급으로는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랐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부를 오랫동안 쉬었고, 올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현역일 때만 해도 수학 가/나형 시절이었고, 개념만 알고 있다면 킬러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슥슥 풀리는 시험지였습니다.
그런데 바뀐 수능 체제에서는 10번대에서부터 막히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더불어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하려니 공부 습관조차 잡혀있지 않아, 개념 진도 나가기도 벅찬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6월 모의고사에서 원점수 46점, 5등급이라는 점수를 받았고, 도함수의 (부호가 변하는) 0이 되는 지점이 원함수가 극값을 갖는 지점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6월 19번 문제도 못 푸는 수준이었죠.
한마디로 아주 기본적인 미적분 기본계산만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오르비라는 커뮤니티를 하지 않았었는데, 운명이었던건지 우연히 검색하다가 접속한 오르비 사이트에서 '이승효T 오탈자' 홍보글을 읽게 되었고, 수능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동아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등록을 하게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오탈자 수업이 열리게 될진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후기를 적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적대를 받는 분들은 대부분 끝까지 진도를 못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지수/로그 함수는 개념을 알고 있었으나 수열은 대충 겉핡기식으로 알고 있었고, 극한은 자신 있어도 적분이 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단 '10강'만으로 수1,2의 모든 개념을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수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수학 교과서 읽기'를 굉장히 강조하셨는데, 특히 수업 중에 '교과서에 있는 증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제시하시곤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선 그것들을 '어느 천재의 아이디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면 교과서에 시그마 k^3 공식을 증명 과정이 소개되어 있는데, 단순히 시그마 k^3 공식을 구하기 위한 증명으로는 한번 쓱 보고 공식만 암기하면 되니 의미가 없어보일지 모르나, 그 속에서 'k=1,2,3,...,n 차례대로 대입', '대입 후 나오는 식들을 더해 연달아 소거' 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죠.(사진 참고)
이는 최근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수열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와 연결이 됩니다. 최근 수열 문제를 푸는 트렌드인 대입, 나열, 추론이 교과서의 증명 과정 속에 완전히 녹아있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선생님의 수업 방식을 통해 교과서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점수는 받을 수 있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개념과 정의를 알고 있는 것에서 나아가, 교과서의 서술 방식과 증명 과정을 통해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리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만 있는 대치동에서 5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탈자 강의 수강 내내 열심히 공부만 한다면 나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밤낮으로 질문 받아주시고 할 수 있다고 위로와 격려 해주신 조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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