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오노스 [9046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2-08-09 15:39:47
조회수 2,027

D-100이 왔으니 푸는 썰(+동생 레고 도시)(+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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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할머니 썰

저희 외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제 조부모님께서는 원래 세탁소를 하셨습니다.

큰 집에 딸려있는 1층에서 하셨는데, 

할머니가 어느 날 꿈을 꾸셨습니다.


꿈에서 물을 보면 그날 돈을 잘 벌었는데,

그날의 꿈에서는 주인집 2층(2층은 주택)에서 

바깥을 내다봤다고 합니다.

바깥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한 어부가 물고기를 낚았다고 합니다.


꿈에서 깨고 나서 그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네요.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말했는데, 

'이 여자가 미쳤나'고 하셨다는 겁니다.

3층짜리 큰 집이었으니 비싸서 살 수가 없었죠.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집입니다.(사진 찍어둔 게 없어서..)

(지금은 옷가게와 복권방이 1층에 있지만

그때는 슈퍼와 할머니네 세탁소가 1층에 있었죠.)


아무튼 그렇게 포기하나 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길을 가던 중,

할머니가 쓰레기 더미에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저 판때기였습니다.

저걸 보더니 할아버지는 그걸 가져왔고

집을 사자는 할머니의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는 분이 

기꺼이 대출을 받아 주셨고

결국 이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IMF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높은 이자와 

여러가지 힘든 일들을 겨우 이겨내며

어떻게든 이 집을 지켜내셨고

결국 지금까지 이 집을 가지고 계십니다.

평범한 세탁소 주인에서 건물주가 된 거죠.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이 있으시다며 

행복해하세요.


제가 재수 끝나고 힘든 마음을 안고 

지방에 내려가서 있었을 때,

이 집 이야기와 여러가지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할머니도 절망적인 시절을 다 이겨냈으니 

저도 제 문제를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옛날 어른들을 

라떼는, 꼰대.. 이런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분들 중에는 정말 힘든 시절을 이겨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가 안 힘들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 각자의 어려움이 있겠죠.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버텨내고 나아가면 됩니다.

할아버지가 이 집을 사게 한 말처럼

'하면 된다'라고 생각해요.


2. 레고 도시

그리고 한 가지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동생의 레고 도시입니다.

폰 중독을 이겨내고 공부하는 보상으로 받은 레고가 도시를 이뤘습니다.

도시를 볼 때마다 동생이 참 대견스럽네요.

(레고 도시의 디테일이 궁금한 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간략하게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ㅎㅎ)


3. 응원가

응원가는 찬양곡이기는 하지만,

가사가 너무 좋은 것 같아 들고 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j7Zm_U5yCc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꼭 들으시고,

안 다니시는 분들도 시간 나면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하루에 30초라도 좋으니 

공부한 만큼이라도 성적이 나오기를 기도해보세요.

(전도하는 거 아닙니다.

저는 교회 가자고 억지 권유하는 걸 꺼리는 사람이라)



마지막은 한석원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맺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zMLF-ZGjY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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