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한 5등급 학생의 반년 실패 보고서
저는 성공한 수기만큼 실패한 수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저등급대 학생들이 끊임없이 실패 구간에 있는지, 이 보고서에 거의 축약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학생의 보고서를 정리하여 올렸으며, 실패를 직시하고 다시 마음을 잡고 있는 동료(후배) 수험생에게 비난보다는 애정어린 조언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반기 보고서
- 이 ㅇㅇ
1월 말 수험을 시작했다. 재수 성공한 친구가 다닌 **에서 자습관 이용과 단과를 들었다. 영어(조정식0, 탐구(이기상의 한지, 세지) 이렇게 두 과목을 듣고 국어랑 수학은 많이 부족하니 인강으로 천천히 나가려고 계획을 잡았다. 국어는 김동욱의 수능국어는 김동욱입니다, 를 듣고 유대종의 국치독을 들었다. 수학은 정승제의 개때잡을 수1, 수2를 병행해서 3주 정도 듣다가 수1이 도저히 안되서 수1만 듣는 계획으로 바꿨다.
2월 말 쯤, 국어랑 수학이 진도가 생각보다 느리다고 압박감이 느껴졌고, 영어 탐구는 아무래도 복습을 안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뭔가 공부가 겉도는 느낌이었다. 초반에는 복습을 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복습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엇거 예전처럼 복습 안하는 공부방식으로 돌아갔다. 국어는 국치독을 회독을 하면서, 언매 총론을 인강으로 4강 정도 들었다. 국치독 회독으로 인해 국어 공부시간이 항상 모자랐고, 진도가 계속 밀리다가 3월에 신용선 강사의 am 국어 단과를 들어갔다. 신용선 쌤이랑 상담을 했는데, 공통과목이 너무 점수가 부족해서 선택과목을 하지 말고 선택과목을 화작으로 바꾸고 공통과목을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문학 개념어 강의(신용선 쌤의) 인강을 빠르게 돌았다.
3월 둘째 주에, 수학이 잘 안되니까 답답해 하는데 혼자 잘 안되면 수학 단과를 들어라는 부모님라는 조언을 듣고 **에서 민** 의 단과(수1, 수2)를 2시 - 5시까지 들었다. 개념을 절반정도 나가고 문제풀이를 절반정도 나가는 수업이었는데, 곧 문제가 발생했다. 숙제를 다 못해오니까 민** 쌤이 다 해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도범위까지 듣던 인강(개념편)을 듣고 책에 있는 문제풀이를 하고, 쎈까지 풀어오고, 수업 숙제와 숙제문제에 대한 문제풀이(유튜브 영상)을 들어오라고 하셨다. 중간 중간 개념 강의도 어려워서 정승제 아래 단계의 '개념의 신'이라는 강의를 보기도 했는데 몇 강의 골라서 들었다. (삼각함수, 지수로그 함수)
4월까지 수학이 가장 큰 문제였다. 분량이 버거웠고 매주 따라가지 못했지만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 과기대 다니는 친오빠도 계속 해보라고 조언을 해서 그냥 버텼다. 오빠도 민** 쌤도 내가 탐구 현강을 들을 때가 아니라고 조언해서 고민하다가 현강을 드랍했다. 그럼에도 수학을 계속 진도를 놓치고 있었다. 매 공부하는 순간순간 의심이 들어서 괴로웠다. 불안 때문에 날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강박증처럼 손톱을 뜯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한달을 더 버티다가 결국 수학 단과를 드랍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게 맞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했으면 이렇게까지 꼬이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탐구 진도도 나가다 만 상태에, 수1, 수2 개념은 끝까지 가기는 했으나 중간 개념들이 다 공백인 상태였다.
자기 기준을 가지고 쭉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다른 사람 말을 처음에는 듣다가 나중에는 의심하고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루틴 반복. 주변 말에 휘둘려서 결국 모든 걸 놓치게 되었다.
영어는 조정식의 믿어봐 문장편을 1월부터 쭉 들어서 완강까지 갔고, 그 이후에 믿어봐 글편까지 현강을 들었으나 수업을 못따라갔다. 그래서 다른 강사로 넘어갈까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선택했으면 걍 해야지 왜 또 이런생각을 하는지 스스로 꼬여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방황하는 모습을 본 러셀 담임쌤이, 조정식 강사가 호불호가 갈리니 니가 안맞는 걸수도 있다고 얘기해줘서 다른 선생님을 찾아보았다. 대성마이맥의 이영수를 인강으로 따라가기로 했는데 이것 역시 듣가다 말았다.
5월에 이*수 쌤 단과를 듣는 대치 러셀에 아는 동생이 추천을 해서 수학 단과를 수1, 수2, 확통을 한번에 가르치는 이*수 쌤의 am 단과를 들었다. 수1 수2는 n제를 했고, 확통은 기출을 했는데 확통 개념을 안돌렸다고 말하니, 개념만 싹 들으라 그래서 정승제의 개때잡을 들으면서 병행을 했다. 이미 개강한 지 2주차에 들어가서 살짝 뒤쳐진 데다가, 수1의 n제를 푸는 것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이전부터 부족했던 수1이 여전히 안메꿔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2주 듣고 드랍했다. 국어는 신용선 쌤의 국어 수업을 따라가다가 대치 러셀을 그만두면서 다 그만두게 되었다.
5월 중순에 독학재수학원을 들어가서 상담을 하는데, 내 상태로 단과를 들어도 못하지 않냐 이런 친구는 과외를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독학재수학원에서 매칭하는 과외쌤을 만났다. 그래서 수학이랑 국어를 하다가 국어에서 문제점을 느꼈다.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형식상의 특징을 알려주셨는데 진도랑 숙제랑 전혀 다른 내용을 나가고 있어서 의구심이 또 들었다. 학원 멘토들에게 공부한 것을 피드백 매일 받았는데 왜 이런식으로 공부하고 있냐는 비판을 해서 그 의구심이 증폭되었고 이준 국어 쌤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6월에 이준 쌤이 6개월간의 수험을 결산부터 해오라고 하셔서 이 반기보고서를 씁니다.
수험에서는
만들다 만 멋진 성보다는
만들어 놓은 헛간의 집합 수험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외우다 만 공식과
보면 이해하는 풀이로 문제를 풀 수는 없죠.
-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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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요 8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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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9평 1컷 46 10모 1컷 45 꿈인가..
학생에게 댓글은 다 읽어보라 할 예정입니다.
안타깝네요.,
그래도 아직 140일이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일단 국영수생지 순
작6 35444
작9 35242
작수23343
3덮14221(무보정)
6평23311인 학생입니다
저는 1등급도 아니라 이런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으나 저의 작년 성적과 비슷하셔서 감히 글을 써봅니다
저는 작년 6월에 공부를 시작했고 인강은 듣지 않았으나 피램 독학서로 기출을 보면서 그 태도를 배워서 만년 3에서 수능때 성적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국어는 왔다갔다 하지 말고 우선 한 커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보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은... n제, 실전개념을 들을 때가 아니라
RPM이랑 짱 중요한 유형(3~4점초반 기출모음) 정도부터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6>>>9평 사이에 뉴런 듣다가 성적은 그대로인 참사를 당했었고, 9평 이후 저 2권 돌리고 수능때 겨우 베이스는 갖춰서 3 찍었습니다.
사실 5등급이면 기본 계산 문제라던지, 공식 적용이 부족한 것이 아닐지....
약간 수학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4점을 맞추게 해주는 n제나 실전강의보다 기본 계산 실력, 속도가 부족한 것같습니다. 쏀이나 rpm같은 양치기로 기본기를 올리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2,3점은 다 맞추는데 4점을 쉬운거 몇개만 맞추는 실력이면 어떡해야되나요? 공통 9 11 13 확통 28 이렇게 맞아서 6평 4인데
아직 기출학습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n제를 풀기에는 아직 이른실력인것 같습니다 최근 평가원 기출이라도 1회독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고2때까지 게임중독자에 국어 모의고사는 한번도 풀어본적 없고,(검정고시) 수학도 중학교수학부터 비어있었는데 결국엔 공부량 누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쭉 읽어보니 이 학생같은경우는 집에서 지원을 너무 잘해줘서 망한 케이스 같네요 그냥 우직하게 인강 하나 잡고 죽어라 파면서 공부량을 누적해서 쌓아줘야합니다
저도 재수하고 있는데 6모 진짜 노베급으로 망했습니다
하나는 알겠더군요.. 우왕자왕해서..
저도 저 학생분이랑 똑같았어요
그냥 남들의 말에 휘둘려서, 옮기고 옮기다가 망했습니다 혹은 전 선생님을 바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 책을 내가 완벽하게 회독하지 않고
여러 책을 진도에 맞춰 했기 때문에..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정한 기준이 있고, 또 그에 맞춰서 계획을 세워서 했어야했는데 ㅠ 망했어요
그냥 정말 저도 같아서 조언은 못하겠지만 ㅠ 그래도 얼마나 불안하실지ㅠ 저도 같은 상황이여서요 ㅠ
남은 140일동안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정한 길이 있다면
같이 힘냅시다 파이팅
제 작년 모습이 떠올라서 학생분의 입장이 너무나 이해가 가네요.. 저는 예고를나와 수학 1번 문제도 풀지 못하였고 현역때 69367을 받았습니다 그후 재수를 하면서 작수 64333을 받았고 이번 6평때 언매 1 미적 1 영어 2 생 1 지 2 한국사 1을 받았습니다. 전과해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견뎌내기에 너무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제 능력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해드리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다는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불안감은 당연한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항상 불안하거든요 ㅎㅎ공부하는것만이 노력이 아닙니다. 저는 남들보다 뒤쳐져있다는걸 알고있었기에 집을 오고갈때도 공부방법이나 생활태도등 모든 방면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항상 고민했고 제 문제점이 무얼까 계속해서 고민했습니다. 모든 재수생은 똑같이 12시간씩은 앉아있습니다. 그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있기에 그에 걸맞는것이 아닌 더욱 압도적인양으로 고민하고 습득해야합니다. 똑똑하고 효율적이게 공부하십쇼!! 무언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해드리고싶은데 제가 아는게 별로 없네용 ㅎㅎ선생님께서 이렇게 글까지 써주시는걸 보니 좋은 선생님 만나신것같습니다. 화이팅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