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 - 수능을 대하는 8가지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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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좋아요 수가 230개를 넘어선 관계로 앞으로 15개의 칼럼과 기출분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무물보와 멘토링은 아마 6평이 끝나고 여러분들의 발걸음이 가지런하지 못하다고 의심되실 때쯤
제 스누페이퍼(월간지) 팀원들과 의논해서 열 예정입니다.
여튼.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칼럼입니다.
제가 기획했던 [수능 백과사전]이라는 칼럼 모음집의 첫 글입니다.
비록 현역으로 들어왔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수험생활을 보냈던 한 학생이 서울대학교 발표를 앞두고 적었던 글이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에 질문을 남겨주시면, 여력이 닿는대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본인의 가치를 의심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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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8계명]
이 자료를 펼치신 여러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첫 글은 수험생활에서 여러분들이 가지면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부터 적어드리는 말들은 '말은 쉽지'를 들을 소리들인 것을 부정할 수 없겠죠.
원래 어려운 행동들이 그렇습니다. 해야 하는 것을 알고,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쉬운 노력만 해서는 가기 쉬운 대학에만 갈 수 있을 겁니다.
가기 어려운 대학을 목표하고 지향한다면, 쉽사리 해낼 수 없는 가시밭길을 걸으셔야 해요.
여담이 길었네요. 본론인 [수능 8계명]으로 넘어가봅시다!
1. 수능이란 극단의 상황입니다.
‘나’라는 그릇을 비워내십시오. 채워졌다고 생각되어도, 과감히 그 지식과 지혜를 버리십시오.
알고 있는 것에 안주하여 수능 때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빠지면 안 됩니다.
긴장감이라는 족쇄를 달고 치는 수능에서는 모든 문제, 모든 개념이 낯설어 보이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파고드는 공부를 한다면,
수능에서 당황하고, 머리가 새하얘지는 경험 없이 잘 치를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원래 아는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쉽고 모르는 공부를 하는 것은 어려워요.
혹시 본인이 하루 공부를 끝내고 허탈하다, 무력하다, 힘들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면,
그게 공부를 했다는 증거라는 사실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내용을 공부하는 사례로 제가 했던 공부 중 몇 부분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저의 경우에는 수학과 생활과 윤리, 사회 문화에서 ㄱㄴㄷ형 문제의 모든 선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
국어나 영어에서는 독해할 때 씹힌 부분은 없는지, 찍어서 맞춘 것,
육감으로 맞춘 것들 모두에 대한 점검을 가장 소중히 여겼으며,
이는 수능날의 불안한 심리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답노트를 꾸준히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2. 단 하루도 나태함이 당신을 지배하게 놔두지 마십시오.
1년이라는 긴 시간이 당장의 결과물도 없고, 공부는 지쳐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몇 시간 혹은 하루라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자연법칙 마냥 수험생활을 거쳐가는 모든 이들은 쉬고 싶다는 유혹과 싸우게 됩니다마는,
본인이 확실한 목적과 목표가 있다면 결코 쉬어서는 안된다는 말이죠.
나태함은 사람에게 한 번 붙은 이상 계속 물고 늘어지는 거머리와 같아요.
성실함이라는 책 사이에, 나태함이라는 책갈피라도 끼워놓으면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때문에 본인이 힘들 때 할 수 있는 공부 콘텐츠 혹은 건전한 취미 역시 정해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엄선경 선생님의 EBS 문학 강의, 조정식 선생님의 영단어,
현자의 돌 분석서를 여가라고 여기고지칠 때마다 해당 책들을 공부했습니다.
건전한 취미로는 책 읽기, 시 쓰기, 운동하기를 병용했던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많은 친구들이 삘(feel) 받아서 밤을 새우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공부의 양을 단기적으로 늘립니다. 벼락치기죠.
하지만, 단기적이고 폭발적인 공부량의 증분보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공부 질의 증분이 훨씬 이롭습니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것도 정말 좋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슬럼프가 올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 슬럼프에 주저앉는 것은 비정상입니다.
수험생활의 승리자가 되려면 슬럼프를 이겨내십시오.
웅크려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두 팔 높이 들고 우뚝 선 채로 이겨내려는 노력, 이것이 승리자의 음영입니다.
저 역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는 나름의 기준에서 판단하건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 목표는 경찰대학, 그리고 서울대 경제학부였었지만 그에는 턱없는 성적을 마주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제가 부족했던 공부와 잘못된 습관, 실전적이지 못한 습관 등을
2학기 전까지 모두 분석하고 뜯어고쳤습니다.
그 결과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10월 학력평가, 그리고 수능은 정말 좋은 성적을 얻어내었으며,
1월의 하상욱뿐만 아니라, 6평 이후의 하상욱도 꿈꾸고 있던 목표를 당당히 이뤄내어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의 목표는 매일 완제품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수능, 그 하루에 완제품을 뽑아내는 것이니까요!
4. 인간에게 보기 드문 동등함 중 하나가 시간의 양(量)입니다.
하지만 이 동등을 차등으로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시간입니다. 바로 시간의 질(質)이죠.
본인 주변에 머무는 시간을 지배할 만큼 몰입하십시오. 수능도, 그 어떤 장애물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처음부터 몰입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집중과 몰입을 실천하십시오.
그 과정에 겪을 그 어떤 방황이나 고민도 낭비가 아니며 되려 우량주를 향한 투자입니다.
저는 자칭 ‘극한의 모의고사’라는 것을 만들어, 모의고사를 카페에서도 풀어보고,
음악 들으면서도 풀어보고, 시간을 반토막 내서도 풀어보았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기본적인 실력과 숙련도가 상당히 요구됩니다만, 이를 통해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죠.
여러분은 당장에 본인에게 맞는 인강 속도의 배속단계를 찾는 것, 집중이 잘되는 자세를 찾는 것,
한 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점검하는 것 등이 공부의 능률을 높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을 책상에서 보내는 것도 물론이고요! 수험생활은 결국 책상과 친구 먹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수능칠 때 8시간을 책상에서 버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5. 나다운 공부법을 정립해냅시다.
현우진 선생님께서는 ‘공부에서 무언가를 거르지 마라. 너희가 대학에서 걸러질 것이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트렌드라는 보편성을 운운하며 사설이나 여타 선생님들이 사소하게 조언해주시는 것을 흘려듣지 마십시오.
좋은 성적이란 보편성이란 필요조건에 특수성을 얹어야 완성되는 것입니다.
같은 패션으로 차별화되기를 바라는 게 허황된 꿈이듯,
일반적인 수험생들이 하는 공부에 본인만의 차별화된 요소
(사소한 조언을 수용하고, 피나는 노력을 더 하는 것 등)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나 더 첨언하자면, 모든 공부는 사바사입니다. 사람 바이 사람.
많은 수험생 분들이 학교 혹은 학원, 그리고 커뮤니티 등 많은 정보통을 만나게 됩니다.
그 속에서 혹하는 정보들, 경이로운 친구들, 선배들을 볼 수도 있고,
탄탄한 통계에 의거하여 원하는 대학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은 커리큘럼을 마주하겠죠.
그러한 방법들이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인에게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험에 의거한 공부법이나 조언들이 안 맞을 수 있죠.
본인의 공부는 본인이 제일 잘하고, 제일 잘 압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깎여나가야 하며
타인들의 조언들을 무시하지 않고 본인에게 적합한 것은 흡수함과 동시에
냉철한 자기비판으로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과 습관을 자리 잡아놔야겠지요.
이 과정 때문에 공부를 넘어가 삶 역시도 고난의 연속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 지도도 방황없이는 작성될 수 없었기에, 본인의 고민과 방황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며
'나'다운 공부법. '나'다운 삶을 고뇌하며 인생이란 항해에 대한 지도를 그려봅시다!
6. 웃음을 본인의 무기로 삼읍시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나가는 게 제 수험생활 성공요인의 주연입니다.
많이 틀려서 짜증나도 다음 번엔 메꾸어 나가 수능날에는 맞출 거라는 생각,
하루에 정해진 계획을 못해내도 내일엔 이월분과 내일의 계획을 완수하겠다는 다짐,
6월 평가원 시험을 절었어도 수능날에 웃을 사람을 나라는 희망…
누군가는 이를 허황된 자기 과신이라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1년이라는 긴 터널 속에서 버티기 위해선 위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도 나쁘지 않습니다.
수험생활은 정말 다양한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눈물이 나오게 되잖아요?
그만큼 수능이라는 것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고, 감정적으로 만듦이 당연하다는 것이죠.
때문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그 기저에 멘탈 관리를 잘하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나아가 웃음은 따뜻한 성질을 주로 가지고 있지만, 방패로서 웃음은 냉정한 성질 역시 지니고 있어야 할 거에요.
많이 웃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면서, 냉철함을 잊지는 맙시다!
7. 스스로의 한계를 단정짓지 않아도 됩니다.
작년에 입시판에 발을 빼지 않으면서, 정말 많은 수험생 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각자의 이유로 힘들고, 각자의 사정으로 아프고, 어둠의 동굴을 걷고 있었습니다.
즉, 지치고 쓰러질 것 같다는 것은 명예로운 상처이지 본인의 한계를 말해주는 표지가 아니라는 거죠.
한계는 본인이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디서 포기하는 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쁜 숨이 벅차올라 한 걸음도 내딛기 싫을 때, 펜 잡을 힘도 없어 한 글자 적기 힘들 때,
그런 시간에 해내는 힘이 본인의 힘이고 진정한 노력이에요.
그리고, 진정한 노력으로 수험생활을 단 하루라도 보낼 수 있다면
'내가 하는만큼 돌려받았다'라는 말이 가능해질 겁니다.
그러니 쉽게 주저앉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은 거대하답니다!
8. 최악을 상정하고 공부를 하는 게 수능을 대비하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수능은 여러분들의 공부 실력 레인지 내에서 최하점을 발휘하실 확률이 정말 높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중압감과 쌓여온 정신적 스트레스, 곧 있으면 끝나리라는 안도감에서 오는 빈틈 등이 주 요인이죠.
때문에 공부하면서 본인 실력의 최하점이 1등급, 혹은 100점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주변 사람들이 비웃을 만큼 노력해서 수능이란 전장의 승기를 거머쥐십시오.
여러분들의 앞날을 격하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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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짜 잘쓰시네요
메가의 아들 하상욱!
궁금해서 감히 여쭙는건데 8번문항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ㅠㅠ 항상 최악을 염두해두면서 공부하라는 의미인건가요? 그럼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공부에 임하는 자세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미랑 같은 건가요? 아 죄송해요 ㅠㅠ 요즘 국어때문에 독해에 민감해져서 자꾸 글만보면 딴지를 걸고 싶어져서요...제가 이해한게 맞을까요 ㅠㅠ 죄송해요 ㅠㅠㅠ 비판의 의도는 아닌데... ㅠㅠㅠ
노노! 마인드는 긍정적으로, 그러나 공부를 할 때에는 냉정하게 최악을 상정하고 그에 맞춰 공부하자는 것이죠. 모래주머니 효과랑 비슷한 맥락이랄까요. 나아가, 언제나 사람이 한 스탠스만을 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용을 해야지요. 웃을 땐 웃고, 냉정할 땐 냉정하고. 그러는 게 좋은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삶의 영역은 수능과도 맞닿아 있기에 유사한 태도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요
음 저는
수능날도 평소 시험날과 다를 것 없는 여느 날 중 하루인 만큼
(1) 듣기 시험 중에 누가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2) 수학시험 중에 똥이 마려울 수도 있으니까
평소에 백색소음을 틀어놓고 1.5배속으로 듣기를 풀어보거나, 제한시간을 90분으로 해놓고 수학 실모를 풀어보는 등
악조건을 상정하고 연습을 해야,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소 실력에 비추어 납득할 만한 성적은 가져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특히 (2)번은 제 경험담이거든요 시발
근데 워낙 자주 경험해본 일이라
괄약근은 하방지지를 못했지만 성적은 하방지지했어요
오 이거 제 2번째 칼럼 내용일텐데 허허
이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너무 좋은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