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킹 Z [1135378]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04-17 13: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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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에서 어휘가 매우 중요한 이유 (1) -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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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가다가 요 LEET 지문을 보았는데요.


요 지문은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에 대립되는 르포로의 정치관을 제시하는 지문이에요. 


그런데 요 지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민주주의를 개인과 국가의 표상관계를 통해 개인들의 이익의 총합으로서 국가의 단일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뿐이라고 비판한다." 이 문장인데,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표상'이라는 개념의 함축된 뜻을 알아야 합니다. 



"표상"은 영어의 "Representation"을 번역한 단어입니다.


즉, Re- Presentation, 다시 present하다. 다시 재현하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면 어디서 다시 재현되느냐, 우리의 머릿 속에서 다시 재현된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할 때 그 대상이 우리의 머릿 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지잖아요.


그러한 사고 과정을 바로 '표상'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인의 절반은 백인이 아님에도 미국인은 흔히 금발에 벽안으로 표상된다."


미국인하면 떠오르는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금발에 푸른 눈이라는 것입니다.


"몽골 제국이 고려에 파견한 첫번째 다루가치의 이름은 기오기리우스였는데, 그 이름은 기독교의 성인 '게오르기'를 몽골식으로 음차한 것이었다. 훗날 한반도에 영향력을 끼치게 된 또 다른 세계 제국의 시민인 미국인도 동일한 어원을 가지는 이름인 '조지'로 표상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역사적 유사성이 아닐 수 없다."


위 단락에서도 '표상'은 미국인의 이름으로 우리 머릿 속에 떠오르는 대표격이 '조지'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즉, 다시 르포르 지문으로 돌아가면


르포르가 보기에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때문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우리 머릿 속에 '개인-국가 사이의 관계'를 통해 머릿 속에 이미지화 되고 


그러한 이미지를 거치기 때문에 국가의 단일성이 개인들의 이익의 총합으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개인과 국가 사이의 관계를 통해 이익을 조절하여 국가의 단일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르포르가 보기에는 민주주의란 개인과 국가 사이의 이익 관계 그 이상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표상'이라는 단어 하나에 함축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휘력이 곧 독해 실력이 됩니다. 


또 저 단락에서 중요한 어휘가 "환원"인데요.


"환원"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써보겠습니다.



<이재빈 T 간략 소개>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창작과 비평 등단

현) 해커스로스쿨 LEET 언어이해 강사

22 LEET 언어이해 백분위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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