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2-04-10 22:38:17
조회수 9,186

[칼럼] 토끼 이야기: 토뭉이와 토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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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https://bit.ly/mental_letter

모바일이라면 링크를 꾸~욱!



---------------원문-----------------



쏟아지는 잠 때문에 고생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제가 직접 지어낸 짧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통해 알아볼게요 :)












토뭉이토랑이는 


당근 농장 옆에 굴을 파서 살고 있는 토끼들입니다



토뭉이 / 아기토끼 / 특징: (누가 봐도) 식욕 왕성




토랑이 / 엄마토끼 / 특징: 경계심이 강함




토영이 / 아빠토끼 / 특징: 한 달 전 사고로 죽음..ㅜ





토뭉이와 토랑이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당근 농장에서 당근 서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매매의 습격을 받게 되죠.



매매 (매수매도의 준말) / 토끼 담당 일진 / 특징: 하락장에 공격성 상승





엄마토끼인 토랑이토뭉이에게 


얼른 토끼굴에 들어가 몸을 숨기라고 한 뒤


필사적으로 매매에 맞서 싸웁니다





습격 받아 놀란 토랑이..




모성애를 발휘하여 거칠게 맞서는 토랑이




치열한 사투 끝에 결국 매매를 물리치자마자


떨고 있을 토뭉이가 생각나 한 깡총에 


토끼굴로 달려갔...






토끼굴로 가는 도중 발견한 당근을 먹고 있는 토뭉이


토뭉이 / 아기토끼 / 특징: (누가 봐도) 식욕 왕성




엄마토끼 토랑이는 살짝 빡이 쳤지만 화를 참았습니다.


절대로 혼자서 다니지 말고


혼자 있을 때는 토끼굴에 잘 숨어 있으라고 신신당부하며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처음부터 이 사건을 멀리서 지켜 본


또 다른 존재 F가 있었으니..





F는 전화를 걸어 V에게 연락한다.


과연 이들은 누구일까

(편집자적 논평)







사건 며칠 후, 


비축해둔 당근이 다 떨어지자


토끼 모녀는 조심스레 토끼굴에서 나와 농장으로 향했고


농장에 도착한 후 깜짝 놀라게 된다.


전에는 보지 못한 존재가 농장 한 가운데 서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




경계심이 강한 토랑이는 토뭉이를 자신의 몸 뒤에 숨긴 채

(숨기긴 했지만 토뭉이 덩치 때문에 안 숨겨짐)


깡총깡총 뛰지 않고 슬금슬금..


농장 가운데에 있는 그 존재에게 다가간다.




바짝 긴장한 채로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그 존재는 바로, 농장의 수호자 허수아비.


토랑이는 감격한다.







어릴 적 자신의 아빠가 들려준 이야기에 자주 등장했던


토끼들을 날짐승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누군가 뒤에서 자신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토랑이가 토뭉이에게 소리친다.




"토뭉아! 저쪽으로 쭉 달려가면 우리 토끼굴이야! 


뒤돌아보지 말고 얼른 달려!!"




"네?? 엄마눈요?"




"엄마도 곧 따라 갈게!! 


저번처럼 떨어진 거 먹고 있으면 안 돼. 알겠지? 얼른 가!"




"알겠어요 엄마!"





그렇게 토뭉이는 토끼굴로 향하고


토랑이는 쫒아오는 그림자를 유인하기 위해


토끼굴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뛰어간다.








'토뭉아.. 앞으로 엄마가 없더라도..'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자신을 쫓아오던 거대한 그림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농장의 수호신이 지켜준 것일까..





수호신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백덤블링을 세 번 조지고 나니


떨고 있을 토뭉이가 생각나 


한 깡총에 토끼굴로 달려갔...










그때 그 자리에서, 혼나느라 못 먹은 당근을 먹고 있는 토뭉이


토뭉이 / 아기토끼 / 특징: (누가 봐도) 식욕 왕성






'하.. 이 토끼 새끼가..'

(욕 아님)




토랑이는 개빡쳤지만 화를 참는다.


다시는 보지 못할 줄만 알았던 나의 소중한 새꾸 토뭉이니까...









"한 마리라도 잡았어야 하는데.. 녀석들이 워낙 빠르고, 


또 예상치 못하게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는 바람에 그만.."





...




"면목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죠."






V가 차를 타고 떠난 후에도


한참을 거친 숨을 내쉬며 아쉬워하는 F.





'다음엔 작은 녀석을 노려야겠어.'





'근데 아까 그 백덤블링은 내가 잘못 본 거겠지?


어질어질하네'




며칠 후,


배고프다고 찡찡대다가 잠든 토뭉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토랑이.

(근데, 아무리 봐도 살은 안 빠짐)




토뭉이가 먹고 있던 당근 토막으로 그래도 며칠을 버텼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농장으로 가려는데


또 다시 그림자가 따라올까 걱정되는 토랑이.


이번에는 혼자 가기로 결심한다.





'엄마 금방 갔다올게 솜뭉치 같은 내 새꾸..'




그렇게 토랑이가 떠나자 


토끼굴에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









(킁킁)


'흠냥.. 이게 무슨 냄새지?'



잠결에 맡은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든 토뭉이.




'당근이다!!!! 근데 엄마는 어딨지...?


아! 엄마가 나 자는 동안 당근을 가져 오신 거구나!'




신나서 토끼굴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철컥)






토뭉이가 철장에 갇힌다.







'이제 한 마리 남았네.'




FV에게 전화를 건다





"선생님, 한 마리 잡았습니다. 출발하시죠."




"두 마리 모두 잡아야 한다고 했을 텐데요?"




"새끼를 잡았으니 어미도 금방입니다.


선생님 오실 때까지 제가 잡아 놓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방금 막 일이 끝나서요.


얼마나 소리를 지르던지..


곧 뵙겠습니다."



그 시각, 토랑이




아무 것도 모르는 토랑이는 열심히 당근을 서리한 후


배고픈 나머지 그 자리에서 당근을 반쯤 먹고 있는데








(대충 토끼 울음 소리)

토끼 어케 움?







저 멀리서 들리는 토뭉이의 울음 소리를 듣고 


당근을 챙겨 미친듯이 토끼굴로 뛰어간다.









툭.. 


아까 먹고 있던 당근 조각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군다.




불행의 징조일까







토끼굴이 저 멀리 보이자 더 미친듯이 뛰어간다.







토랑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토뭉이 생각뿐.






가지고 있던 당근을 바닥에 모두 흘려버린 것도 알 겨를이 없다












먹음직스러운 당근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나뒹군다




(철컥)





토끼굴로 들어가려는 순간


토랑이가 철장에 갇힌다.





"휴... 조금만 늦었으면 놓칠 뻔 했네. 이 녀석들ㅋㅋㅋ"







두 개의 철장을 든 F는 농장의 허름한 한 건물로 향한다.


그리고 곧이어 저 멀리서부터 자동차 엔진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아뇨, 두 마리나 있는데 제가 안 올 수가 있나요. 


오는 동안 다른 한 마리도 잡으신 거죠?"



"네 당연하지요. 하마터먼 놓칠 뻔 했지만요. 여기 있습니다."





"예쁘게 생겼네요. 얘가 새끼인가요?"



"아뇨, 그놈이 어미입니다. 


 새끼가 워낙 식성이 좋아서.. 지 어미보다 더 커버렸어요."




"그렇군요ㅎㅎ 어디 보자 요놈들!"




"상처가 많이 심하진 않나요? 


 말씀드렸듯이 매랑 엄청 거칠게 싸우는 걸 제가 봤거든요. 


 그곳에 가보니 핏자국이 선명했구요. 


 혹시나 싶어 제가 허수아비를 세워놓긴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 영상이요. 


 자꾸 제 말을 안 믿으시길래 직접 찍은 영상 보여드립니다."






"오.. 귀하네요... 유튜브 각입니다. 


 영상 보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있거든요."


오.. 나도 하는데.. 

(편집자적 논평)


"아.. 네.. (뭐하는 양반이지..?)"




"그리고 상처가 그동안 아물긴 했지만 그래도 치료가 필요해 보이네요.


 그리고 많이 야윈 것 같아 영양제 주사도 놔줘야겠어요."




"새끼는 상태가 어떤가요? 굴을 안 나온지 며칠 됐거든요. 제대로 못 챙겨 먹었을 텐데.."




"어미가 다쳤으니 새끼도 먹이를 잘 못 먹었을 거예요. 


그래서 두 마리 모두 잡아 달라고 한 거구요. 


그런데 이놈들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선생님 농장의 당근을 매번 훔쳐 먹는데 말이죠."





"실은 제가 한 달 전, 마트에 다녀오다 차로 토끼 한 마리를 치었어요. 


그때 깜빡 졸다가..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이 두 녀석이 있더라구요. 


제가 차로 친 토끼가 아마 이 두 녀석의 가족이 아니었을까.. 


그때부터 눈에 밟히더라구요. 제 잘못 때문에 그렇게 됐으니


그래서 이놈들만큼은 꼭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수의사로 지내면서 


이런 저런 사연을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 이야기는 좀 특별하네요."




(몇 분 뒤)



"자, 이제 끝났습니다. 상처도 잘 치료했고,


 영양제 주사도 놓아주었으니 별 문제 없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진료비는 카드 결제 되나요?"



"당연하죠. XX만원입니다"



'(비싼놈들이네.. 제발 다시는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크렴 얘들아)'



"아 그리고 영상 꼭 좀 보내주세요. 


조회수 100만 쌉가능입니다 ㄹㅇ"




[THE END]








안녕하세요 바나나기차입니다.



저는 요즘 댓글 통해서 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그 고민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어요.







얼마 전에 댓글로 이런 고민을 남겨준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 댓글로 답변을 남겨주었는데


여러분과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변 댓글을 그대로 붙여넣기 하려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스토리가 그려져서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봤는데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ㅎㅎ





이 토끼 이야기가 이 학생의 고민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싶을 거예요.




보통 이런 문제 상황이 해결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바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저도 이걸 몰라서 해결하지 못했던 비슷한 문제를 최근에 겪었구요.  




우리의 목표는 두 마리 토끼를 지금 당장 잡는 게 아니에요.


우리의 목표는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토뭉이와 토랑이가 아닌


농장 주인인 F입니다. 바로 여러분이죠.










한 번에 도 줄이면서 공부 시간까지 확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무리해서 한 번에 해결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하면 당장에는 해결된 듯 보이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거구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먼저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선택해야 하는 건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인 "수면"을 해결하는 것이에요. 


이 수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동안 "공부 시간"을 희생시켜야 하구요.





1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석식 먹고 독서실 가서 항상 자던 시간에


밖에서 (조심히) 30분 정도 산책을 하시다가 들어오세요. 





"석식 먹고 독서실 가면 1시간 정도 잠을 잔다"




이 패턴부터 없애야 하는 거죠.




"산책 하다 와서 자면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본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밥 먹은 직후에 포만감 때문에 식곤증이 오는 것이 이유이므로


그 시간에 산책을 하고 온다면 


그 이후에는 식곤증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또한 산책하면서 바깥 공기도 마시면서


하루 동안 지쳐있던 뇌도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구요. 




이렇게 약 일주일 정도 하루 30분씩 희생하다 보면 


석식 먹은 후 잠자는 패턴이 점점 사라질 거예요. 




물론, 그 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불안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기억하셔야죠.


만약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한 달 동안 1시간씩 자게 되면 30시간을 낭비하는 거예요.


그러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셈이 되는 거죠.




먼저 토뭉이(수면)를 잡으세요.


그러면 3.5시간만 희생하면 되고


이 이후에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게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농부가 자신이 죽여버린 토끼를 생각하며


남아 있는 두 토끼에게 진심을 다하듯



여러분도 흘려보내 버린 시간을 잊지 않고 


수면 패턴과 공부시간을 지키는 데에 진심을 다해주세요.





그렇게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응원하겠습니다 :)







[쿠키 짤]



(며칠 후, 평화로운 당근 농장)



"어?! 이 당근들은 다 뭐지??"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엄마가 자기를 위해 달리다 흘린 당근을 맛있게 먹는 토뭉이


토뭉이 / 아기토끼 / 특징: (누가 봐도) 귀여움








힐링되셨다면 요 밑에 하트 한 번 꾸욱~ 부탁드려요!ㅎㅎ


그리고, 


확인 못한 사이에 덕코가 많이 쌓였네요.




▶ 안내

예전부터 좋아요로 받은 덕코는

팔로워분들께 전부 남김 없이 돌려드리고 있습니다 :)


왜 받았는지 몰라 쪽지 주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이렇게 칼럼 끝에 남겨놓습니다. 


감사함을 표하는 저의 소통방식이니 유용하게(?) 쓰시길!

들어오는 족족 또 차례대로 돌려드릴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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