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월 모의고사 응시하려는 이유는요...
* 선 3줄요약
1. 내기 or 재미로 응시하는 거 아니에요...!
2. 고등학교 후배 아가들이랑 약속한 거에요
3. 수능은 안봐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에 제가 6월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짝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 남겨보아요!
예전에 댓글로 간단하게만 적었더니
내기삼아? 재미로...? 시험보러 가는 것처럼 오해가 생겨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재미로 시험보러 가는 거 아니에요!!
예전에 저도 그랬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걸린 시험인데
어떻게 재미로 보러 가겠어요...! 남들 민폐끼칠 일 있나요 ㅠㅠ
이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사실은 제가 수험생들 고민상담 해 주는 일을 워낙 좋아하는 바람에
아직도 모교에서 알음알음 잊지 않고 연락해 주는 아가들이 있어요.
12월에는 수능 끝나고 나서 후배들 우는 거 보고 멘탈이 터져버려서
올해는 나도 같이 열심히 공부해 줘야겠다! 생각하고 메가패스를 질렀었죠!
그러고 나서 2월쯤, 정시 발표까지 끝나고 난 다음에
이제 새롭게 고3 올라온 현역 아가들이랑, 재수/N수하기로 마음을 먹은 아가들이
다시 저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길래 잠깐 모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나서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앞서 고3 1년을 보낸 친구들이, 현역 아가들한테 작년 한 해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서
어떤 부분들이 아쉬웠는지, 다시 고3으로 돌아간다면 // 또는 올해 새롭게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작년에 잘못했던 어떤 것들을 고쳐 나가면서 수험생활에 임하려는지
그런 걸 전수해 주기를 바랬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한자리에 모여 보니, 고3 현역아가들 중에서는
(절대 모두 다 그랬다는 게 아니라요!! 몇몇 친구들만... 안타깝게도...)
- 재수생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면서, 이전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 때 무조건 성적이 오를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그렇다고 마땅히 열심히 커리를 돌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ㅠㅠ)
- 아니면, 아직 수능은 200일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올해는 원하는 대학(주로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갈 성적이 나올 자신이 없으니
그냥 D-600으로 바꿔 놓고 내년 수능이나 노리겠다는 자조적인 친구들이 있었구요
또 반대로, 그날 모였던 재수생 친구들은
다 작년에 제가 한두 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는, 성실하고 공부 잘 하는 아가들이고
단지 더 높은 꿈이 있기 때문에 1년 더 도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도
그 사이에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들한테 무슨 구박을 받았었는지
엄청 기죽은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거에요
(실제로 그 중에 제가 참 아끼는 아가 하나는, 이번에 3수를 도전하는데
재수학원을 등록하러 가는 내내 어머니가 계속 3수하는 건 비밀로 해야 된다고,
다른 엄마들이 알면 부끄러워서 밖에를 못 나간다고 그러셨대요
저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속이 꽉 막히는 느낌이에요...ㅠㅠ)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서, 아가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고생길을 같이 걸어 보자는 생각에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함께 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에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줬었네요
- 올해 다시 도전하기로 한 친구들, 부모님들이 뭐라고 말하시든
언니/누나는 너희들이 올 한 해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어 주어서 너무 고맙구
다만 주변에서 '그냥 붙은 대로 다니지 그러냐,
고3 때 떨어졌으면, 재수 때 떨어졌으면 이미 늦은 거다' 이러는 모양인데
공부에 늦은 나이가 있는지 없는지, 언니가 보여 줄 테니까 한번 같이 해 보자.
- 그리고 고2 아가들이랑 같이 수능 보겠다고 하는 현역 친구들! ㅎㅎ
설마 진심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지...? 9개월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벚꽃도 피었다 져야 하고, 여름 더위도 견뎌야 하고, 가을 찬바람도 불어야 비로소 수능날이 오는 건데
올해 수능 때까지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내년이라고 준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중에서 언니/누나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다.
언니는 일도 해야 하고, 집에서 애기도 봐야 하고, 정말 짬 날 때만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 없다는 얘기 하지 말고 우리 같이 열공하자.
언니보단 다들 잘 볼 수 있을 거야.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수능 '공부'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짓궂은 아가들이, 자꾸 6월에 학교로 시험 보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교복 입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미쳤어...)
그래서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어넘겼는데
나중에 그날 만났던 아가들 몇 명한테서
개인카톡으로 진지하게, 모의고사를 보러 와 주시면 안 되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 중에 한 아가의 말에 가슴이 찌릿했는데
부모님, 친구들, 누구도 자기 마음을 몰라 주는 외로운 싸움을 하는데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같은 학교 안에서 시험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의지가 될 것 같아서... 부탁한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죠...! 비싼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올해 팔자에 없던 모의고사를 보려고 마음먹게 된 거랍니다!
물론 직장이 있고 애기를 돌보는 사람이라,
집안에 일이 있거나, 연차를 못 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지만
어린 친구들이랑 한 약속이니까 꼭 지키려고 해요
(수능은 안 볼 거에요...! 밑천 다 드러나니까... ^^;;;)
절대 장난으로 응시하는 거 아니니깐...!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아참! 접수는 4월 4일부터니까, 독학생 분들은 잊지 마셔요
그럼 오늘도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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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헤헤
일년동안 같이 힘내봐요!!
힘내세용!! 으앙 저는 6월까지만 하면 안될까요..?
아 맞다 6모까지만 보시는구나...헷갈렸네요
맥주 누님 파이팅!!
그 착한 마음씨 정말 좋은!
9평 전범위는 함 가시죠 눈나
으앙 왜 자꾸 댓글이 하나씩 밀려 달리지 ㅠㅠㅠ
9평은... 딴거보다 미적 범위가 넓어질 게 너무 무섭워요... ㅠㅠㅠ
.
한줄요약)보라눈알을 갖겠다
아
그런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그저 빛..!
넘멋지시다•<•
9평까지만 함께 해주세요
선생님이 가진 생각들이 선생님의 모교의 현역/재수생들에게 너무 값질 거 같아 부럽네요. 저도 이번 수능을 꼭 잘 봐서 선생님이 하시는 일 저희 모교에서도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의 글을 보고 챙겨주고 싶었던 후배들이 좀 눈에 밟히는 시간이네요~ 항상 존경합니다!
저번에 처음 가르친 학생한테 따로 장문의 카톡 보내서 챙겨 주시는 모습 보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선생님이야말로 그 마음씨 그대로 좋은 선배님, 좋은 선생님이 되시리라 믿어요~~ 체력 관리 잘 하셔서 올해 꼭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라요!!
와 지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갖추신 선생님이십니다! 멋지세요!
저두 동생할래요ㅠ
누나는 그저 빛...! 진짜 저의 롤모델이십니다..
눈나
6평 양학선언...
그냥 수능 안본다는 말에서 안도감이….
그저 빛
응애
현역은 자동접순가요
네
감동적 ㅠㅠ
맨날 눈팅만 해왔었는데 보면 볼수록 진짜 멋있으시다.글 내용속 친구들 지인중에 사과맥주님이 있다는게 정시 1승보다 값진 1승일 수도
헉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33...33세.. 아..ㅠㅠ ㅠㅠㅠ
아 생각해보니까
언니 딸 5살
Lambda 님 19살 (?)
엄마게이 33살
등차중항이라 부럽네요...!!
모교 받고.. 저랑도 해주십쇼..
저두 열심히 해볼게요!!
우리 같이 열심히 해봐여 히히+_+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재미로 보는게 남들에게 어떤 민폐를 끼칠 수 있나요...?
1등급 자리 하나가 줄어서?..
앗..그런건 아니에요...
어차피 한 명 가지고는 1등급 변동 없지 않나요?
그냥 1명 늘어나는 거 아닌가..
1등급 수가 딱 고정된 건 아니잖아요 살짝 편차가 있는거로 아는데
수능 최저 맞춰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이 될수 있어욤
이것이 바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한 게 라는 것이구나..
경희한 기원 30일차
존경합니다
1등급 자리 하나 없어지겠네..
4. 실수 인증
와
멋지네요 ㅎㅎ
후배를 생각하는 아량이 넓으시네요 응원합니다 !
민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저녁은 민초라떼에 민초 아이스크림
잠...잠시만요
사과맥주님 아무리 그래도...
민초는 조금
꺄악 ~ ㅠ~ㅠ
저 차라리 주글래ㅐ요
오호!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전 또…
오해해서 죄송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