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상한 공부법
初音ミク 님의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화법과작문 | 132 | 97 | 1 |
미적분 | 147 | 100 | 1 |
영어 | - | - | 1 |
화학1 | 68 | 100 | 1 |
생명과학1 | 67 | 99 | 1 |
일본어 | - | - | 8 |
일단 나는 현역 중앙의 합격했어
뻘글만 쓰다가 간만에 도움되는 글 한 번 써볼게
평소에 다른 사람한테 듣던 공부법하고 많이 다를텐데 이거 보고 고대로 따라하면 망하니깐 아~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걍 대충 보고 넘겨
글고 편의상 반말로 할게
1. 오답노트 굳이 할 필요 없다
살면서 오답노트 해본적이 거의 없음
솔직히 오답노트 해야지~~라고 새 노트 산다음에 처음 3페이지만 쓰고 책장에 다시 집어넣잖아
나도 그렇게 산 노트만 5권이 넘어
솔직히 오답노트 할 시간도 걍 아깝고 어차피 내 성격상 다시 볼것도 아닌데 안하기로 했어
그래서 틀린 문제는 왜 이런지 해설지만 보고 넘어감
글고 걍 끝냄.
근데 문제를 계속 풀다가는 언젠가는 다시 한번 만난다는 말이지 그때 또 다시 틀려
그렇게 틀리면 이젠 기억에 남아
오답노트 해봤자 기억에도 안남고 제대로 하는거 같지도 않으면 걍 하지말구 문제나 많이 풀면 되더라
근데 오답노트 잘하는 애들은 걍 계속하구
오답노트 꾸준히 잘하는 애들은 결국 대학 다 잘가더라
하튼 나는 안했어
2. 공부는 집에서
이건 지이이이인짜 호불호 갈릴텐데 나는 살면서 독서실을 진짜 가본적이 별로 없음 한 3번정도...?
글고 굳이 왜 가는지도 이해가 안가구
걍 집에서 공부하면 되지 않나?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있으니깐 각자 공부잘되는곳에서 하면 돼
하튼 나는 독서실이나 집이나 똑같이 공부 안되서 걍 집에서 했어
글고 내 공부법이 책상에 묵묵히 앉아서 3시간 동안 계속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님 이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데
내 공부 스타일은 내용이 길어서 3번에서 말해줄게
3. 공부 스타일
3-1. 죄책감 공부법
내가 가장 잘 쓰는 공부법이야
방법은 일단 걍 계속 놀아
근데 놀다 보면 중간에 현타가 올꺼야
"어....지금 공부해야 되는데 내가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반드시 들어
이때 공부하면 돼
공부하면서 머리 속에
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ㅅㅂ공부하자<<<<<<<<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면서 마치 아드레날린 주사 맞은것처럼 머리가 돌아가면서 빡공하게 됨
그럼 평소에 6시간 공부할걸 3시간만에 끝나는게 가능해짐
죄책감으로 공부하는건데 은근 쓸만함
하지만 중요한건 일단 자신이 노는데 죄책감을 느껴야 하고 죄책감을 느꼈을때 바로 공부를 시작해야 돼
아님 계속 놀게 되거든
하튼 그래서 난 하루 공부 시간이 6시간을 넘지 않는편이야
많아봤자 6시간이고 평소에는 4시간 정도....
그대신 공부를 한번 할때 제대로 하지
진짜 집중해서 빡공함
3-2 선생님 공부법
이게 되게 중요한 공부법이야
죄책감 공부법은 공부 시간과 관련있다면 선생님 공부법은 공부 방법과 관련이 있어
이건 선생님 빙의해서 누군가에게 가르친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거야
앞에 귀신 학생이 있다구 치고 걔한테 내가 공부한 내용을 가르치는거지
물론 제대로 안 가르쳐도 돼
걍 내가 뭘 알고 있는지 직접 말로 하면서 정리하는거지
전자 연습장 하나 사서 그림도 그려가면서 가르쳤어
이 연습법이 의의는 일단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머리에서 상기한다는데 있어
그래서 굳이 제대로 가르칠필요는 없어
걍 웅얼거리면서 말해도 되고 그림도 걍 날림식으로 그려도 돼
일단 내가 뭘 알고 있는지 머리에서 끄집어 낸다는 느낌만 받으면 되는거야
이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법이야
주로 벼락치기할때 되게 유용하고 꼭 벼락치기 아니여도 머리속이 정리되는 느낌이여서 외울때 참 좋은 공부법임
참고로 절대로 앉아서 하면 안돼
그럼 집중이 안 가더라구
그래서 내 좁은 방 안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전자 연습장에 미친놈처럼 그림 끄적이면서 혼잣말하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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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내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안한 결정적인 이유야
이 공부법으로 하려면 독서실에서는 절대로 못하거든
그래서 걍 집에서 했어
4. 스톱워치 공부 시간 체크하려고 쓰지 마라
스톱워치는 솔직히 이해가 안감
애들이 오늘 몇 시간 공부했나 스톱워치로 체크하고
와~~~오늘 10시간 공부했네 공부 열심히 한 나 칭찬해ㅎㅎ~~^^
이러는거 보면 좀 짜증남
스톱워치에 10시간 찍혔다구 과연 10시간 공부한걸까?
나는 아니라고 봄
나도 예전에 한번 해본적이있는데 막 10시간 12시간 찍히는거야
첨엔 뿌듯해서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깐 걍 시간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더라고
글고 찍힌 공부시간에 비해서 너무 적게 하고 있다고도 느꼈고
어차피 공부시간보다는 적게 공부하더라도 제대로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걍 그만뒀어
스톱워치로 공부시간 재는거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움
공부하다가
'만약 세상이 무너진다면..?'
이딴 딴생각이 갑자기 드는데
'어, 딴 생각이 드네. 빨리 스톱워치 멈추고 해야지ㅎㅎ'
아무도 이렇게 안해 걍 스톱워치 켜놓고 딴생각하지
이런 딴생각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차지함
그래서 걍 재기도 힘들고 별 의미도 없으니깐 하지 말라고 하는거야
5. 선택과 집중
모든 걸 잘하는건 미친짓이야
다 잘할순 없어
걍 포기할건 포기해야돼
나도 생명 가계도는 완전히 포기했거든
2022수능 가계도 문항은 읽지도 않았어
아직도 무슨 문젠지도 몰라
근데 이게 되게 중요함
수능 공부는 한계가 있음
선택과 집중을 해야돼
모르는건 걍 과감히 버릴 생각을 해야돼
그래서 가계도 2문제 틀리고 45점임
근데 운이 좋아서 백분위 99떴음ㅋㅋㅋㅋㅋ
운이 좋기도 했지만 결국 수능 전략을 잘 짠 것도 있는거지
그래서 공부하다 진짜 모르겠다 하면 걍 포기해
어쩔땐 포기도 하나의 정답일 수도 있어
6. 졸리면 자라
ㅈㅣㄴ짜 졸리면 자
괜히 공부한다고 억지로 깨있지말고 걍 빨리 자
차라리 한숨 푹 자고 말짱한 정신으로 공부하는게 더 도움이 됨
졸린 정신으로 6시간 공부하는것보다 말짱한 정신으로 2시간 공부하는게 솔직히 더 도움이 된다고 보거든
그래서 졸리면 자
그게 언제인진 상관없어 졸리면 자는거야
아침이든 저녘이든 상관없다는거지
그래서 나는 학교 다닐때
새벽 5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고 학교에서 8시에 자서 11시에 일어나구 밥먹고 졸려서 다시 잤음
글고 집에 가서 계속 공부하고
학교 쌤들은 수능 시간에 맞춰 살아야된다고 하는데
수능보기 1달전부터 해도 충분해
나는 수능보는날에도 4시에 잤다가 7시에 일어남ㅋㅋㅋㅋ
그래서 국어를 약간 비몽사몽하게 풀긴 했지만 딱히 후회는있어ㅅㅂ 좀 일찍 잘껄 이건 좀 아쉽더라
게다가 어휘를 틀림ㅋㅋㅋㅋㄲㅋㅋㄲㄲㅋㅋㅋㅋ
하튼 졸리면 걍 자셈
이게 다고 더 생각나면 추가로 써볼게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가 다네
사실 다 쓰니깐 기출이랑 질답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는데 지금 당장 더 쓰긴 귀찮아서 걍 나중에 추가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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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그냥 알리오올리오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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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세대~인하대,아주대까지는 다 같은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1
다 사회와 현실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형님 씹갓이셨내요 ...
그래도 감사합니다
씹덕은 씹갓이라는게 사실인가
졸리면 자라 ㄹㅇ
졸리면 자라 ㄹㅇ 공감
4번 공감..
저도 다른 사람들이 보통 저 하는대로 하면 망할 것 같아서 칼럼 같은 거 못 쓰겠던데 ㄷㄷ 그래도 이거 보고 "나는 허수 특징 몇 개 갖고 있으니까 대학 못 가겠지...?" 하시는 분들이 희망을 얻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 상황이랑 안 맞으면 그냥 이 분은 이래도 중의를 가시는구나 ㄷㄷ 하고 자기 하던 거 하시면 됩니다~ 많은 경우는 "이 파트는 거르고 여기에만 집중해야지" 하시다가 대학교 합격 리스트에서 본인이 걸러져요~
감사합니다!!!
제가 하고 싶던 말이 자기에 맞는 공부법을 찾으라는거였는데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셨네요
글쓰면서 이건 꼭 써놔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깜빡잊고 안써놓았는데 대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왜케 나랑 비슷하냐ㅋㅋㅋ
차이점은 난 집공하면 개같이 망한다는거랑 죄책감 느끼면서 계속 쳐노는거ㅋㅋㅋ
ㅋㅋㅋㅋ 어케 공부해도 잘하기만 하면 장땡임
이말 개멋있다
슬프지만 성실해도 잘 못하면 소용없음.,
저도 악기연습 하면서 느껴봤는데.....
역시 다들별거없다니까 ㄹㅇㅋㅋ
너도 그렇지?ㅋㅋㅋㅋㅋ
이런거 보면 공부시간 공부법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공부 내용 외적으로 치중하는 일 같기도 하구
우리반에 전교 1 2 등 하는 애 잇는데 ㄹㅇ 별거 업서서 놀램 ..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느낌이 난들고 그냥 자기 할일 잘 챙기는 깍쟁이 느낌?
님 저랑 공부법똑같네요 잠돌이라 이방법말고 딴방법이없음
집공부 빼고 다 저랑 비슷하네요 ㄹㅇ
공부방법 재밌어요 긋
ㄹㅇ 똑똑하시네요 메타인지가 넘쳐흐른다
천재의 공부법같아요
명언들만 모았네..
스톱워치, 플래너... 개인적으로 틀에 갇혀 공부하는 친구들의 가장 큰 원인을 뽑으라 하면 이 두 가지가 먼저 떠오름. 쫓기면서 공부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음. 놀 땐 놀고, 쉴 땐 쉬고, 공부할 땐 제대로 공부하기만 하면 그만 아닌가? 어거지로 내 능력보다 더 늘려서, 더 많이 공부하려 하기에 실패하는 거라 생각함. 노는 것도 한계가 있지, 놀다 지치면 공부라도 하고 싶어짐. 그때 공부하면 효율 뻥튀기임 ㄹㅇ
와 ㅋㅋㅋㅋ
전사고 다니는데 주위에 유독 공부 안하는거같이보이는데 ㅈㄴ잘하는애들이 이런애들이었구나...
개추 ㅋㅋ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ㅋㅋ 나만 이런거 아니였네 공감 추 누르고 갑니다 ㅋㅋ
필요한 것: 수학 100 맞는 머리
3-2 잘못 접근하면 ㅈ됨..
나도 티칭 공부법으로 공부해서 거의 습관 되도록 연습해서 무의식 중에 저 공부법이 튀어나올 정도로 하는데 이게 시험장에서 까지 발현되면 ㅈ되는거임 ㄹㅇ.. 시간 안에 못풀어..
그니까 티칭이랑 시험장이랑 둘 다 연습하는게 좋을듯..
이거 ㄹㅇ이네 ㅋㅋㅋㅋ 중얼중얼 설명하면 좀 더 잘 외워지긴 함 집공도 ㄹㅇ
재종에서는 공부가 되는데 독서실에선 안 돠
ㄹㅇ 99% 똑같은데
선생님 공부법 ㅇㅈ
소름돋게 나랑 똑같이 공부했네 ㅋㅋ 근데 왜 나는 안의대
근데 이런 글 보면 솔직히 마이클 센델의 능력주의는 과연 정의로운가에 대한 비판이 생각나는 건 왜지.....
와 저 공부하는거랑 비슷함ㅋㅋㅋㅋ 나만 이런거 아니였군
스톱워치 한 번도 안 써봤고 오답노트도 걍 틀린 부분만 확인하고 끝냄
우와 무엇이지...? 저 공부한 방법이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오요
옹호글을 쓰고싶은데 왠지 온갖 반박이 올라올것같아서 안쓸래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저도 쓰고나선 욕먹을까봐 무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