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심프) [811076]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2-03-11 1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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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설은 인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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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의 파급효과 2023 - 문학 STANDARD_최고운전 해설(배포용).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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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 저자 박영호입니다.


오늘은 저번에 예고했던 문학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평가원이 소설을 물어보는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대로 소설을 감상하고 이해할 줄 아는지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 같아요.


바로 예시로 볼게요.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무사와 악사> 지문입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장면은 인물들이 대화하는 부분이에요.


아래의 사진을 간단히 읽어봅시다.





여기서 초반에는 두 인물의 대화가 제시됩니다. 그런데 대화'만' 제시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말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심지어 두 인물의 말투가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화 장면도 꽤 길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나마 조금 뒤에서 '나는~'이라는 부분이 등장하면서, 서술자와 '저'라는 인물이 기범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이해하게 되면 이미 앞의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죠. 무슨 장면인지 모르고 그냥 쭉 읽어 내려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부분을 초반부터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앞부분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앞부분 줄거리를 참고하면, 현재 ‘나’는 기범의 행적을 알기 위해 ‘임 씨’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는 회상 장면이 드러나요.


이 회상 장면 다음 (중략)으로 이어진 게 앞의 대화장면입니다.


여기서 대화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두 인물은 기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화 상황은, ‘저’가 ‘나’에게 기범의 행적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제시됩니다.


즉, 앞부분 줄거리의 내용을 참고한다면 ‘저’는 ‘임 씨’가 돼요.


그럼 둘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분'에 대해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그 장면이, 앞부분 줄거리에서 말한 임 씨와의 대화 장면임을 짐작할 수가 있는 거예요.



이 상태로 들어가면 그분(기범)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나’, 기범의 행적을 알려주는 사람(저) ‘임 씨’가 되겠죠.




소설을 읽으려면 사건과 사건, 장면과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소설은 중요한 사건을 선택적이고 인과적으로 나열한 이야기의 서술입니다.


즉, 각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영향을 주기 마련이죠.


소설은 나름대로 ‘논리성’을 갖고 있습니다.


방금 본 예시처럼요! 앞부분 줄거리에서 제시된 상황을 (중략) 이후의 장면과 연결해서 이해하는 예시가 대표적이죠.


(중략) 이후에 제시된 장면에서는 ‘기범’에 대해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을 어떻게 이해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당연히 앞부분 줄거리에서 제시한,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렇게 읽는다면 다른 문제에서도 물어보는, 오일규에 대한 기범의 태도까지 완벽히 잡을 수 있습니다.


다른 예시로 볼게요.




 



2021학년도에 출제된 최고운전입니다. 위 장면을 읽고 아래의 선지를 판단해보세요.




② 깨뜨린 ‘거울’은 아이가 파경노라는 이름을 얻고 승상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파경노가 관리한 동산의 ‘화초’는 승상 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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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셨나요? 정답은 X입니다.


왜냐하면, 파경노가 동산의 화초를 관리한 것이 승상 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아니라, 그 반대이기 때문이에요.


파경노가 마부 일을 잘 맡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파경노는 비범한 아이이니, 천한 일을 맡기지 마라’해서 화초를 관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아예 대놓고 사건을 인과적으로 잘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파경노가 화초를 관리하게 된 계기는, 마부일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사건이에요.


즉, 마부 일로 인정받은 사건이 원인으로서, 선행하는 사건입니다.


그 결과로 화초 일을 맡게 되죠. 이 사건이 결과입니다.


만약 이 지문을, 이렇게 인과적으로 짜인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읽게 된다면 아주아주 치사한 선지가 됩니다. 


해당 선지를 판단할 근거가 긴 지문 중 제가 캡쳐한 저 부분밖에 없거든요.


심지어 저 선지가 ‘적절하지 않은 선지’로 정답이기 때문에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을 거예요.


2022학년도 수능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잘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다만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예시를 들었어요.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2021학년도부터 정말 ‘소설을 소설답게’ 감상하고 이해했는지 물어봅니다.


그 대표적인 양상이 ‘사건의 인과성’이에요.


‘소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엮임으로써 성립합니다.


우리가 시험장에서 봐야 할 소설 또한 ‘인과적으로’ 엮인 이야기들의 일부가 제시됩니다.


즉,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사건들을 능동적으로 엮어가면서 읽으셔야 합니다.


소설 파트를 공부할 때 꼭 이 포인트에 신경쓰면서 공부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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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의 책 홍보좀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은 기출의 파급효과 문학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설명한 최고운전 해설의 일부를 첨부하겠습니다.


역시나 기파급 문학에 다 들어있는 풀이입니다.


문학에서 애매함을 지우고, 진짜 작품을 이해하고 정확히 풀고 싶다면


기파급 국어 한번 사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 자체를 여러분들이 느끼는 '애매함'을 지우기 위해 엄청 노력해서 집필했어요.


해설 한번 맛보기 느낌으로 보시고 괜찮으면 구매해보시길 바랍니다.


문학은 약 70여개의 지문이 들어있습니다.


문제 + 해설 포함 약 650p 입니다. 가격은 25000원!


분량 대비 가격도 혜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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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독서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도 조금만 홍보할게요 ㅎㅎ...


원고도 일부 공개하겠습니다.





rare-제2 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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