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매황 (언어황이면 와보셈/2000덕코 건다)
왜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는가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왜 접어들었는가
대한민국은 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는가
>>질문은
“왜”라는 의문부사가 위치가 바뀌잖아요 자유롭게?
친구 말로는 이런 경우엔 저 위의 문장들이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사실)과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주장) 이렇게요
의문부사가 위치 바뀜에 따라 문장이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었나요?
아니, 적어도 이 경우엔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가요?
나름 내신 언매 1등급이었고 22국어 언매도 다 맞췄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들어서요
*참고로, 이 말 주고받음은 “논증”과 “인과적 설명”의 차이를 구분하고자 시도했었던 상황이었음니다
논증과 인과적 설명<<얘네도 솔까 문맥 따라 달라지는 거 아님?
1. 저 질문에 대해 국어 언어학적으로 설명해주면 2000덕코 드림 (가장 좋아요 많고 가장 명쾌하고 납득 가능한 답변)
2. 논증과 인과적 설명의 차이에 대해 답변 제일 제대로 해준 사람에게 1000덕코 드림
>>이건 걍 논리학 수강자였거나 관련 전공자가 유리합니다 ㅋㅋ 페널티 그딴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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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가능?
1. 논증
논증은 형식의 측면에서는 둘 이상의 명제들로 이루어진 구조인데, 그 중 하나는 결론이 되고, 나머지는 전제가 됩니다. 이를테면 네 개의 명제로 이루어진 논증에서 세 개의 명제는 전제이고, 남은 하나의 명제가 결론입니다.
내용의 측면에서는 전제가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설명'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바가 없읍니다..ㅠㅠ
2. 사실과 주장
1) '사실'과 '주장'이 서로 대비되는 이분법적 개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당위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에 대한 진술은 무엇이 어떠하다는 식으로, 당위에 대한 진술은 무엇이 어떠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사실에 대해 주장할 수도, 당위에 대해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아마 사실과 주장을 구분한 것은, (실제로) 무엇이 어떠하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어떠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는 것을 구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실제로 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과, 실제로 어떠한지와는 무관하게 누군가 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구분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 차이는, '사실'이라고 한 전자는 항상 참이고, '주장'이라고 말한 후자는 참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3) 이는 중의성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무엇이 어떠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그러하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고 말하는 경우와, 현대인인 제가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고 말하는 경우에, 저는 굳이 나눈다면 전자의 말은 주장이고 후자는 말은 사실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곧 후자의 사실이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 모든 사실에 대한 진술은 주장될 수 있을 것이므로, 어떤 평서문을 의문문으로 바꿀 때 의문부사의 위치가 자유로이 선택될 수 있는지 여부는 그 평서문이 '사실' 또는 '주장' 둘 모두 될 수 있는지 여부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4) 애초에 '사실', 그러니까 실제로 참인 사실에 대한 진술이 '사실'로 간주되는 것 자체가 당대 사람들의 지식 또는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그것이 언급되는 순간 결국 글쓴이의 주장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쉬운 예시를 통해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그러므로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라는 고대인들의 주장은 틀렸다."라는 글이 있다고 합시다. 나이브하게 생각한다면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이고,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고대인들의 '주장'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가 '사실'로 분류되는 것은, 선대의 지성인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발견되고, 정말로 그러하다는 인식이 현대인들에게 통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단지 널리 인정받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장일 뿐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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