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안다요 [529225] · MS 2014 · 쪽지

2014-12-01 02:18:30
조회수 7,325

재수실패했지만후회하지않는다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5140693

난 올해만점이 목표였기때문에 두번째 수능을 망쳤으니 수시결과에 상관없이 재수는 실패한것이다
하지만 후회하지않는다.
난 이제 어떤실패를 해도 흔들리지않을것이다.
내 스무살을 수험생활로 써버렸고
1년동안 남들다하는 연애 화장 쇼핑도 못했지만
시험문제 하나에 울던 1년전의 내가 이제는 어떤실패도 웃어넘길수있을만큼 단단해졌으니 그것만으로 됐다.
내 실패를 인정할수있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할수있으니 그걸로 됐다.
난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세상어떤 사람보다 행복할것이며 이제 어떤실패도 내가 날 사랑하는걸, 행복해지는걸 막을 수 없을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1년짜리 '실패'를 겪으면서 진정 내 실패마저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수능성적이 그 사랑에 영향을 미칠수없게되었다.
19년 살면서 못배웠던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1년더 쓰고 배웠으니 아쉽긴 해도 후회하지는않는다.
두번째수능을 망치고 우는 나를 아무말없이 안아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되었고
공부하는 재미도 알게되었고
내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되었고
사람의 알맹이가 진짜 중요하단것을 알고
그어떤 대단한 스펙을 지닌 사람 앞에서도 기죽지않는 멘탈을 가지게 되었으니

난 정말 잘살거고 앞으로 계속 쭉 행복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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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패 · 532007 · 14/12/01 02:2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스트룸 · 366081 · 14/12/01 04:24

    님 너무 멋짐....

  • 패왕색의 패기 · 505036 · 14/12/01 07:39 · MS 2014

    그런 깨달음과 멘탈을 얻으셨으면 누구 못지않게 성공한거에요ㅋㅋㅋ

  • 김수미칩 · 507951 · 14/12/01 09:58 · MS 2014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 Alsynia · 475920 · 14/12/01 11:05 · MS 2018

    멋진 분이십니다

  • gggggggggggg · 475231 · 14/12/01 11:11 · MS 2013

    정말 멋지십니다

  • YEEE · 486552 · 14/12/01 11:22 · MS 2013

    님은 재수를 성공하신 거예요

  • 오르비맨 · 390192 · 14/12/01 11:47 · MS 2011

    "謨事在人 成事在天"

    제갈공명이 목숨을걸고 출사표를 쓴후 호로곡의 마지막전투에서 위의 권신 사마의 부자를
    불태워 죽일 기회가 주어졋지만 갑자기 비가내려 실패,, 유비의 유언인 삼국통일기회가 사라진 순간 마지막 한말이다.

    제갈공명같은 사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룰수 없는 경우가잇는데
    하물며 우리같은 일반인들이야 병가지 상사가 아니겟는가,,,

    우리가 제갈량을 높이 평가하는것은 비록 실패했지만 낙심하지않고
    침착하게 부하들을 안전하게 철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원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차선을 향해 침착하게
    행동하는것,,,이글을 보니 갑자기 제갈공명이 생각나서 한자 적어 봅니다.

  • 다만침착하게 · 432230 · 14/12/01 14:13 · MS 2012

    전 삼반수하면서 깨달았는데
    멋지시네요

  • 아이리엘 · 443056 · 14/12/01 15:34 · MS 2013

    리스펙

  • 와신상담_ · 408817 · 14/12/01 18:08 · MS 2012

    공감합니다!

  • @라이@ · 374467 · 14/12/01 18:28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한다면하는놈. · 455174 · 14/12/01 19:57 · MS 2013

    남의 글 몇 줄 읽어서 그 사람을 온전히 평가한다는 자체가 웃긴 이야기지만 감히 제가 이 글을 읽고 한 생각은 글쓰신 분은 수능 만점의 성적표는 얻지 못했지만, 대개의 사람들이 얻지 못한 소중한 경험을 하신 것 같아서 존경합니다.

  • 알바트로스 · 171612 · 14/12/01 22:00 · MS 2007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아무 말씀 없이 꼭 안아주신 부모님도 정말 훌륭하신 분 같아요.
    오르비는 시험점수로 줄세우기를 하는 분위기가 강한데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이 수능점수 좋다고 내 삶의 가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목표했던 점수를 못얻었다고 내 인생의 가치를 실현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죠.
    시험점수나 남의 시선이 내 삶을 규정하도록 허용하는 건 끔찍한 일이라 생각해요. 내 귀한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남이 정해준 목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정한 인생의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게 진정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고교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깨닫게 된 걸 저보다 훨씬 일찍 깨달으셨네요.
    님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 빙글빙글 · 346162 · 14/12/01 22:58 · MS 2010

    저도 재수를 했고, 원하는곳만큼은 못갔지만... 1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쓴이께서 쓴 것들도 얻었지만
    저는 거기다가 덧붙여 여러사람들과의 만남을 얘기하고싶네요.
    애들하고 어울린다는것이 재수실패로 이어진다... 이말은 지나고보면 아닌것 같기도합니다.
    도가 지나치면 안되겠지만요ㅎㅎ
    고등학교때 만났던 사람들, 대학가서 만났던사람들, 군대가서 만났던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재수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그사람들만의 특별만 무언가를 저에게 주었던것 같아요.
    그런점에서 꽤 의미있었던 1년이지 않나 싶습니다.어라 너무 제 얘기만했나봐요ㅎㅎ
    앞으로 글쓴이는 대학생활 즐기실텐데요~
    현역보다 재수한 사람이 공부도 더 잘하고, 놀때도 정말 잘놉니다! 물론 꾸미는것도 정말 잘 늘고요~
    재밌는 대학생활 보내세요ㅎㅎ

  • 카시오페이아 · 526253 · 14/12/03 10:25 · MS 2014

    부모님이 멋지시네요 전 실패하니까 몇시간동안 무릎끓고 욕 한바가지 먹었는데..ㅎㅎ 나중에 멋진 모습이 되어주시길

  • 이렇게된것어찌하리 · 526414 · 14/12/04 10:54

    실패마저 사랑하라

  • 차애주 · 526102 · 14/12/05 20:56 · MS 2014

    나도 재수실패했지만 많은것을 배웠다 생각했는데 이분만큼은 아니군요..

  • 냐냥♥ · 493010 · 14/12/06 03:20 · MS 2014

    단단해지는방법이 있나요 ?

  • 서울대 사회과학대 15학번 · 451587 · 14/12/07 16:43 · MS 2013

    저도 님처럼 일신유일신하고싶네요

  • 동북아여신 · 559469 · 15/05/22 09:06 · MS 2015

    계속되는모의고사로 힘들어하는오늘 이글보게됬어요 힘얻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