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발수학1등급 [491434] · MS 2014 · 쪽지

2014-11-30 22:04:55
조회수 3,914

수능폭망..3수 고민입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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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비판적인의견은 좋은데 뭐가됬든 앞뒤없이 비꼬실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간혹 댓글로 너무 비아냥거리시는 분 있더라구요.. 글이 길어요 미안하지만...ㅜ.ㅜ

저의 공부했던 경험이 쓰여있어야 조언해주시려는 분들도 쉬울거 같아서

하....저는 일단 올해 재수했구요(문과)

확실하진 않지만 언어(39) 수학(96) 영어(83~6) 사문(34) 윤사(26) 베어(기억안남) 3등급 입니다

휴 수능끝나고 2주가 지났건만,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왜 항상 수능날에,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물론 결과적으로 제 탓이죠. 알고 있어요...하지만 ㅠㅠ

저는 우선 검고생이고, 대안학교 다녔어요

당연히 공부 '공'자도 몰랐고, 정말.. 막살고 막놀았어요 대학 가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대안학교 특성상 기숙이다보니 부딪힐 일 많고 인간관계에 너무 지쳐있었던

고2 겨울에 저는 연립 일차방정식을 알게됬어요(학교에서 이미 가르쳤으나 들을 생각도 없었음)

가감법과 대입법을 아니 풀리는 그 일차방정식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 재미에 빠져서 수능 수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정말...초딩때 수학익힘책 이후로 처음ㅎㅎㅎ수학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오히려 좋았던거 같아요. 아는게 없으니 모르는게 뭔지 아니까

질문이 없을 때까지 고민하게 되고..그래서 고3때는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초6때까지 책을 좋아했어서 그런지 중학교 간 이후로 책 읽은 기억이 없지만

언어가 5등급에서 시작해서 비교적 빨리 올랐고 1~2등급을 왔다갔다 했어요.

모의고사를 풀면 얼마 안 틀리니, 언어를 좀 등한시했고 그 것을 다 수학에 쏟아부었습니다.

9월엔 3등급이 뜨더군요. 하지만 언어를 등한시했습니다. 실수라생각하고(ㅋ을 못쓰게하니 참)

수학은 제 선에서 ebs 심주석쌤 강의 들으며 열심히 한다고 했어요. 개념과 수특. 생각할 시간도 벅차

기출은 한 번 돌리지도 못했죠. 사회문화는 원래 시작할때 부터 맞는 과목이어 그런지 줄곧 9월까지 1등급이 떴습니다. 윤사는 반 포기한 상황이었구요

대망의 수능날 저는 언어를 4등급 맞았습니다. 너~~무 긴장했어요 게다가 언어를 등한시 한

것의 결과였죠. 수학은 2등급 나올지도 몰라 희망을 가졌지만 그대로 3이 떴어요. 하지만 고3 시작할때

7점정도 맞았었는데 3등급이니 만족 했습니다. 사회문화는 표가 안풀리더라구요..2등급 윤사는 망했고

결국 수시로 넣었던 명지대 디지털미디어 경북대 아동이 붙었습니다. 수시는 검정고시 성적과 최저등급으로 넣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검정고시 8과목평균 98.5였나 그랬어요. (검정고시는 정말 쉽습니다. 수학 못할 때였지만 외워서 풀었어요. 3번에 역원 항등원, 4번에 뭐...이런 유형화) 하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1년해서 이정도 올랐는데 재수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경북대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서울에 있길 원하셔서 까짓거 재수 했죠. 사람들이랑 좀 떨어져있고 싶어서

인간관계에서 좀 나와있길 원해서 주변 만류 불구하고 독재를 했습니다..

처음 2달정도 정말 잘했어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었지만

공부를 해본 기간이 짧기때문에 공부의 방법과 효율에 대해서 몰랐고, 무엇보다

나자신에 대해 몰랐던거 같아요. 독재 정말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2달동안 규칙적으로 오후엔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매일 5시반 기상, 12시 취침 지키며

하루에 최소 15시간씩은 공부 한 거 같아요. 수능이 다 와 갈땐 정말 그때 열심히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재수하면서 정승제쌤 개때잡 듣기 시작했는데 정말...

제가 수업없이 수학을 인강으로만 접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개념의 신세계더군요

심주석 쌤 비하발언이 아니라 ㅠㅠ (심쌤 정말 좋아함) 정말 ebsi 의 시간으로는 그 개념과 팁 다 담아낼 수가 없겠단 생각이.. 개때잡에서 승제쌤이 하란대로 다 했습니다.

2달 간 독재할 때 고등수학을 처음으로 완벽히 다 떼고, 수1을 끝냈는데

집에 독재하니깐 칠판사서 5단계 복습 맨날 했어요. 정말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어요

어쨌든 이렇게 2달 공부 하다가 세월호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맨붕이 왔고...

나날이 피폐해지고 상담까지 다니게 되었어요. 그렇게 4달 정도를 본격적으로 수학 빼고 아무것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가족들과 저 자신을 힘들게 하던 나날이었어요

그래도 수학은 잡고 있었다는게 위안이었죠. 6월이 오고

그래 반수한단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 했습니다. 4달 쉬고 갑자기 하려니 잘 안 됬습니다.

그래서 일단 수학이라도 했어요. 미통기는 작년에도 완벽히 잡고 넘어간 부분이 아니라서

정말 이해가 될 때까지 했어요. 정말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다시 하라면 하기 싫네요

수학 고수님들이 보기엔 정말 뭐가 어렵나 하겠지만 극한 개념이란게 쇼크였던 저는

미적분을 깨부수기까지 좀 걸렸어요. 그렇게 고통스럽게 개념 끝내고 나니까 미적분은 정말..

모르는 문제가 없게 되었어요;; 진심 이렇게 말해도 될런지 모르겠으나 개념이 다였슴.

물론 승제쌤 말대로 모르는 문제 절대 풀때까지 답지 안본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쨌든 확률 들어가니 7월이더군요 확률도 한 달 한거 같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한 강을 10일 들은적도 있어요 이해 안가시겠지만 하하하

경우의 수 조합 순열이라는게 이해가 안가서 계산해보니 어떤 사건 경우의 수가 백몇개였는데

그걸 다~~ 일일이 구해봤어요. 백몇개 맞더군요. 그렇게 하고나니 한결 나아졌어요.

하나라도 걸리는게 있으면 알 때까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고나니 확통이 끝나고 9월이 다 지나가고 있었습니다....하하..

정말 D-40 정말 진짜 열심히 한 것 같네요.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작년처럼 국어 망하기 싫어서 국어를 제일 열심히 한 거 같아요. 매3비 또 풀고, 작품분석하고,

개념나비도 듣고, 미니과제 열심히 하고, 작품 하나하나 분석하고, 매3문도 풀고, 한자성어도 외우고

정말 진짜 지문에서 근거찾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ㅠㅠ 예 물론 40일로 부족해요

하지만 9월에 98떠서 2등급 맞았으니 40일 열심히하면 진짜 가능할거 같아서

정말 국어는..가장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강점이라 생각했던 사문 등한시했구요

윤리는 베어로 대체하려고 베어도 열심히 했는데 2등급에 가기가 어렵더라구요 단어가 워낙;; 성조가;;

영어는 고3 6월 이후로 단 한번도 3등급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자신감에 당연히 3등급은 나올꺼야

가끔 1,2등급도 나오니까 하면서 심우철쌤 정리지문만 계속 보고 단어 외웠어요

당연히 D-40부터 달리느라 잠 관리는 못했고 그래도 건강에 좋다는거 먹으면서

전날만 꿀잠 자자! 했습니다. 수능 전날이 왔고 정말 8시간 꿀잠 잤어요

아 기분이 좋구나 하면서 시험장에 갔습니다. 국어를 보는데

꽤 어려운거에요. 추상적지문이 많고...그냥 귀찮게 시간걸리는 문제가 많고

저는 독재를 하고 6,9쉬웠으니 당연 국어가 그정도로 쉬울거라 생각했기에 너무 멘붕이 왔어요

나만 이렇게 어려운가 하고...그래서 95만 맞자는 생각에 과학지문 2문제를 버리고 다 맞게

꼼꼼히 풀겠다고 생각했죠. 정말 뜻대로 되는줄ㅎㅎㅎㅎ그리고 마킹을 하는데..

이건 핑계지만 시험장에 시계가 없었는데 제 1분빠른 손목시계랑 감독관이 방송으로

몇분 남았습니다. 알려주는게 달랐어요 ㅎㅎㅎ... 멘붕이 왔고 10분 남았을 땐 시계가 눈에 안들어오고

그냥 빨리 아사달 끝내고 마킹하자 였어요 정말 제생각에 손목시계가 59분 이길래 대략 2분 남은거

아닌가? 하면서 마킹을 시작했어욯ㅎㅎㅎㅎ 근데 20번까지 마킹했는데 종이 쳤습니다..

옆에 계속마킹하는 애도 있었는데 제가 작년엔 대안학교 다니면서 시골에서 수능 봤었는데

서울애들 특히 여고애들은 바로 이른다길래 부정행위될까봐 쫄아서 더 마킹도 못했어요 뭐 당연한거지만

정말 ...멍했어요 세상에 수능날 이런일이 일어나나

평소 수능보고 자살하는거에대해 이해 불가한 편이었는데

나보다 멘탈 약하고 사는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정말 자살충동 느낄만 하겠구나 했습니다

물론 공부 꾸준히 열심히 안 한 거 아는데 그래도 막판에 국어를 최중요로 놓고 해서그런지..정말

눈물이 진짜 나더라구요;;....정말 10분동안 아 정말 의미없다 나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래도 수학 이렇게 진짜 열심히 했는데 수학은 봐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저 천주교인데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진짜 저 지금 하늘이 무너졌는데

좀 솟아날 수 있게 도와주시라고 흐흐흐흫 ㅠㅠ 그러면서 수학을 보자! 그래! 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어요.. 그래도 내가 이렇게 수학 열심히 했는데

모르는거 나오면 무슨 개념인지 생각하자 하면서 의지를 다지고

문제를 보는데 왠걸 무등비랑 추론빈칸 어디감...정말 기출분석을 몇개를 했는데..

아놔 이런 생각을 하며 푸는데 문제가 너무 쉬워서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풀다가 중복조합 연방 문제에서 막혔어요. 하지만 그래이것도 결국 연립방정식이지

연립방정식의 목적은 공통된 해를 구하는거지 하니까 보이더라구요. 정말 어이없게도

30번까지 잘 달려왔어요. (아 행답형 ㄷ 좀 오래걸렸습니다)

30번은 정말 20분동안 나름의 방법으로 풀었는데 틀렸구요. 그래서 100이 1등급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수학이라도, 내가 잘 볼 수 있어서

하지만 그이후 급격히 좀 우울해졌던거 같고 영어도 평소보단 망하고 등한시했던

사문도 정말 망하고;; 뭐 그렇게 되었어요~~

물론 다 제가 공부 덜 한 탓에 이런 결과가 나온거지만

그래도 국어만은..하아 아직도 좀 미련이 남네요 집와서 채점해보니

찍은거 2개 다 틀렸다면 93이더라구요.. 원래는 시간이 부족한거 같으면 앞엤거 다

마킹하고 푸는데 수능 한달전에 만난 연대가목표인 재수학원 특반 친구가

당연히 마킹은 나중에 한번에 해야하는거다 그게 시간절약이다 하길래 하필 수능날

그렇게 해버린것이 아예 7등급을ㅎㅎㅎㅎㅠㅠ

수시는 재수할때 정시생각이었고 작년에 논술준비 했었지만 올핸 안 했어서

고대만 국영수로 맞출수있지 않을까 해서 은근 기대하면서 논술넣었고

나머지는 5개 다 학생부종합에 몰았는데 다 떨어지고 성대 2개 남았네요

연극했었고 스스로쓴 대본이 좀 되고..등등 가지고 넣은건데

타 학교들 다 떨어졌으니 성대도 그럴꺼라 생각하고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되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사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언어보고 나가려다가 안나가서 수학 1등급 맞았으니

그것이 복선이 되어 성균인재 수학1등급으로 등급컷 맞추고 추합이라도 되면 정말 좋을텐데말입니다

저는 지금 지원가능한 대학은 순천향대 상위과 정도 뜨네요..

예대는 서울예대 넣으려고 정말 학원에 가야하나 생각하고 있구요(연출)

하지만 한편으론 연극판이란 곳이 지금 이렇게 긴가민가한 저의 열정으로 발담글만한

곳이 아니란 생각에 고민이 정말 많아요 . 예대도 수능반영은 국어영어기 때문에 검고전형으로 넣구요

주위에 순천향대가서 편입해라, 거기서 1등해서 유학가려고 노력해라, 등등...

3수 뉘집 개이름 아니다 안된다 말이 많은데..

제가 친가 외가 다 서울에 있고 지방에 아무 연고 없어 그런지

부모님도 차라리 3수했으면 하시고..

1등할 자신이 없다면 지방대 가는것보다 3수가 나을까요?

제가 꿈이 확고한 편이 아니라 과 선택도 뚜렸하지 못해서 더 고민이 되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3수하면 당연히 학원에 갈 생각이에요

정말 긴~~~~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구요 ㅠㅠ

제가 주변에 딱히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욕하지 마시고 진지하게 한마디씩만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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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olaw · 425479 · 14/11/30 22:08 · MS 2012

    일반적인 재수생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님은 공부를 그전에 많이 안 하셨다면서요(비꼬는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생들이 수능 1번, 2번만에 대학가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이상하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안 되면 한 번, 두 번정도 더 보면 이제 일반적인 학생들과 비슷해지는 것이죠.
    기죽지 마시구요. 나중에 한 번 더 댓글 달겠습니다^^

  • 아제발수학1등급 · 491434 · 14/11/30 22:14 · MS 2014

    하긴..어쩌면 고1때부터 열심히 한 사람들과 비교하기에는
    무게가 다를 수 있겠네요 ㅠㅠ 저의 상황에
    지방대 가는 것보다는 3수가 나을 거라는 거죠?
    감사해요~~

  • 여명의 빛 · 424336 · 14/11/30 22:09 · MS 2012

    모든 것을 걸고 한 번 더 해보세요.(그러실 수 밖에 없겠지만)
    그리고 마킹은 최소 15분 전부터는 하셔야합니다.(그리고 이걸 연습하는것도 실전연습에 포함됩니다)

  • 아제발수학1등급 · 491434 · 14/11/30 22:15 · MS 2014

    네 그렇죠.. ㅠㅠ 감사해요 ㅎ

  • 문과호랑이 · 533687 · 14/11/30 22:17

    삼수 지르셔도 될듯은 한데 그대신 내년에는 이번해처럼 4개월공백 안생기게 정~~~~말 열심히 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삼수하더라도 별 소득이 없을거에요.

  • 아제발수학1등급 · 491434 · 14/11/30 22:55 · MS 2014

    열심히 해야겠죠 ㅎㅎ 조언 감사해요!

  • 로로로유어보트 · 317108 · 14/11/30 22:23 · MS 2009

    제가 웬만해서 +1수 권하는 편이 아닌데, 님같은 경우는 한번 더 해보시는게 좋을것같네요. 다음번엔 재종반을 가시는게 좋을것같구요.. (계속 독재하면 좀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시계도 다음번엔 좀더 잘 맞추시고..다만 올해 수능이 쉬운 수능이어서 그게 조금 걸리네요. 내년에 어찌될지 모르는거니까.. 근데 언어가 정말 아쉬워서.. 저라면 삼수할듯요

  • 아제발수학1등급 · 491434 · 14/11/30 22:54 · MS 2014

    그러게요 쉬운수능이라ㅠㅠ 그래도 감사합니다!
    역시 오르비에 들어오니까 3수 권하시는 분들이 있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