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mung2 [355109] · 쪽지

2011-01-02 00:44:52
조회수 6,750

고대 사발식 관련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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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청 길게 썼는데 다 날라갔네요.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정경대 - 사발식 걱정할 것 없습니다. 사발식 개최하기 전에 사발식의 개최여부, 참가방법, 막걸리의 양, 막걸리 대체물 등등 민주적으로 정해집니다.
저희 반 같은 경우에는 '사발식 간담회'를 열어서 새내기와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발식의 전통과 의미를 알아보고 사발식이 개최되어야 하냐는 문제에서부터 참가여부는 자유롭게하고, 양은 대중소로나누며, 술을 못먹는 학우들을에겐 막걸리 대신 고른햇살을 주자, 또한 강권(사실상 강권아니냐), 역강권(너무 그러면 사발식 자체가 야만적인 행사로 비추어져 하고싶어도 못하는 학우들이 있을 수 있다) 문제가 있다 등등 세세한것 까지 하나하나 다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정했습니다. 

공대 - 지못미, 새터에서 사발식을 시킨다던데 역시 남초라 그런가 봅니다.

경영, 문대 - 각 과반마다 다르지만, 경영대 쪽은 공대에 가깝고 문대 쪽은 정대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대 몇몇 과반도 공대처럼 새터에서 사발식을 했다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발식이 저 쪽 신촌에 있는 대학교가 비하하는 것처럼 그런 야만적인 행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발식은 전통이 있고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다. 단순히 허세에 가득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시키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지 말으셨음 좋겠습니다.

사발식의 전통은 보성전문학교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일제의 상징이던 종로경찰서 앞에서 보성전문학교 선배님들이 막거리를 먹고 토하셨던 것이 사발식의 시초입니다. 당시 선배님들은 몰락한 조국과 민족의 현실을 한탄하고 일제의 탄압에 울분을 짖으며 먹었던 막걸리를 토하셨다고 합니다. 이는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해방후 군사독재정권시절에는 군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하려는, 민주화이후에는 유년기시절부터 중고등학교때까지 받았던 올바르지 못한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 등에 대하여 저항하고, 먹었던 막걸리를 토해내는 행동으로써 지금까지 받아왔던 안좋은 것들을 토해내고 진리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새롭고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또 그냥 갖다붙인거라고 비하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뭐라 할말은 없습니다만

비둘기를 떼로 방목하는 행위도 중립적인 시각에서 보면 참 뻘짓일 것입니다. 힘들게 잡아서 키운 비둘기를 그냥 날려보내다니요.
그런데 그 행동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행동의 가치는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실제로 사발식을 하는 학우들 중에는 그냥 생각없이 단순한 재미로 마시는 학우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사발식은 단순히 재밌는 행사겠지요.
하지만 이런 학우도 있습니다. 그 학우는 입학 초에는 야만적이라 생각해서 사발식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학기에 안좋은 일을 있었죠. 그는 그 일을 잊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은 생각에 사석에서 사발식을 가졌습니다.

음.. 수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됐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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