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인 [415048] · MS 2012 · 쪽지

2014-09-13 23:46:57
조회수 4,787

14수능날 회고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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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때 말고 시험전후만 뜬금없이 생각나서 써봅니당
별 교훈도 의미도 없긴 합니당
기억의 왜곡이 다수 존재하지만..
의식의 흐름+음슴체...

수능 10일전: 조증 걸린 사람처럼 노 긴장감에 걍 왜인지는 모르지만 신나서 미친 상태였음 나만 그랬나...
그냥 수능 신날것 같았음 대학목표 자체가 그렇게 구체적이고 높지는 않았던듯

수능날 아침에 미역국을 먹고 카페인 알약 반알(30mg)을 먹은 후 고사장에 차타고 갔음
*긴장하는 사람은 카페인 먹으면 역효과...
근데 고사장이 멀어서... 가다 보니까 경찰 오토바이 보여서 오오 신기 이럼

고사장이 모 중학교였는데 뭔가.. 건물이 리얼 모교보다 좋아서 부러웠음
고사실 찾아서 들어갔는데 애들 꽤 많고 우리반 친구 두명더있었음
교실 벽에 나무신발장 빌트인ㅋㅋ된 구조였는데 그 벽 쪽 자리였음
근데 앞자리 애가 중딩동창에 집앞고 전교1등... 오 여기서 보는군 했지만 아는척하기엔 3년의 세월이ㅋㅋ

그리고 오전 시험 시작함 띵동댕동
띵동댕동(원래는 무슨 클래식이었나..기억이안나여) 2교시까지 끝

친구들이랑 밥 먹으려고 도시락 들고 모였는데 친구들이 죄다 긴장감따위 수능 백일전에 백일제 남은 떡이랑 갖다버린듯했음...
(시험 얘기는 아예 안하기로 전날에 합의햇어여)

원래 음식 엄청 많이 먹는 다리가 젓가락인 친구가 농담 아니고 전식인 스프부터 후식인 과일까지 풀코스 3단(이상)도시락 갖고와서 다머금

내 도시락엔 내가 좋아하는 밥+반찬이었는데 너무 먹으면 영어때 졸릴까봐 적당히 멈춤
시간이 남아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공부 좀 함

띵동댕동 오후 시작
띵동댕동 오후 끝

근데 오후가 끝났으면 수능이 끝난건데 와 수능끝이고 자시고 집에 안보내줌
거의 1시간 반 이상 대기
친구들이랑 화장실에서 왜안보내주냐며 수다떰 + 과탐 멘붕(나는 화2+나머지는화1선택자로 모두 딥똥을먹음)
같은 고사실 친구가 얼마나 지루했으면(폰도 안줌..) ebs 문학 빌려가서 읽고있었음
나도 만만치 않게 심심해서 자거나 열쇠고리 만지작거림

진짜 오래 기다려서 드디어 나감
여자고사장이라 그런가 뭔가 애들이 부모님한테 안기고 그러는 드라마틱한 상황 구경 가능
그러나 구경만 가능
고사장 교문에서 아빠가 프링글스 초록이(사워크림어니언)를 먹으면서 날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보자 70%정도 남은 통 뚜껑을 닫고...

에이 좀 더 빨리먹을걸

나는 아빠가 나 안주고 프링글스 냠냐미하고 계셨다는 사실에 작게 분노하고 아빠차에서 남은 프링글스를 와작!와작!함
생각해보니 점심때 덜먹어서 배고팠나...그래서 프링글스가 더 맛있었나 싶음

그렇게 수능 끝남
저녁 뭐먹었는지 기억 안남...
채점했는데 나도 놀라고 그 다음날 담임쌤도 여러가지 의미로 놀라게 될 점수 나옴
그래서 채점해노코 점수 안믿음...
슈능끝

그다음날 9시쯤(10시등교하랬었음) 학교갔다가 학교옆슈퍼에서 음료수먹고 뭐 그렇게 있었음
그후로 잉여
자고 놀고 보드게임하고 스마트폰삼
수능성적표나오고 원서고민 조금 하다가 접수
그리고 그다음날 오르비 가서 놀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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