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말자 [401975] · MS 2012 · 쪽지

2014-09-05 22:30:11
조회수 565

긍정사회와 그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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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사회

「명예라는 이름은 강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생기는 
짙은 고독과 버거움이라는 그림자를 견디는 데에서 나타난다」

매스미디어는 긍정의 판매상이다. 
TV, 라디오, 인터넷, 언론은 우리에게 소비를 통해 
행복해질 것이라고 선언한다. 
TV화면엔 재밌고 멋진 사람만 등장한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등의 SNS보다보면 
남들은 다 즐기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동시에 미래가 막막한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 선언한다. 
또한 그 꿈이 절실하다면 과정은 어찌됐든 
극복해낼 수 있을거라 용기를 준다. 
잘난 멘토가 등장한다. 
그들은 도저히 인간은 할 수 없을 것 같은 행동을 ‘했다고‘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따라한다. 
그러나 실패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모든 이들이 행복한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모든지 열정을 갖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열정을 갖고 했는데 나는 안 된다. 
때로는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하면 나만 비참해지는 것 같다. 
구질구질한 감정은 침묵한다. 그래서 뫼비우스의 띠. 침묵의 나선.
 
우리들의 이해할 수 없는 뒷모습, 
사회의 이면은 강한 스포트라이트라는 긍정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면 
약간은 비약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나는 내 방식대로 논의를 이어나가고 싶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었지만 
‘사회의 모든 슬로건은 콤플렉스의 반영’이라는 
박경철 자유인의 격언을 가져오고 싶다. 
세상은 긍정성을 가지라고 외친다.

왜?

세상이 늘상 밝지만은 않으니까.

이미 긍정적인 세상이라면 
‘우리 모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확립해요~’라는 
천사들의 합창에 그렇게까지 귀 기울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경험이 누적되고 누적되다 보면 
결핍 많은 현재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미래로 도망치고자한다. 
이러한 타이밍에 등장한 것이 힐링과 긍정성이다. 
우리는 현재를 넘어서 미래의 환상과 기대 속에서 살고 있는 자기 자신, 
혹은 타인들을 심심치 않게 바라볼 수 있다. 
그들은 현재의 고난과 고통을 미래에 보상받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노력한다. 
결국 성공하기도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성공한 이들은 기대만큼의 보상(긍정적인 미래)을 당연시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설정하겠지? 
나의 성취가 누군가의 결핍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애써 억누른 채.

그렇다면 실패한 사람들은? 

아마 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강하다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리라. 
물론 실패는 개인의 자존감과 미래의 가능성을 조금씩 줄여나간다. 
하지만 정당한 과정이라면 몇 번의 실패로 모든 기회를 박탈당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기회는 유한하다. 
또한 잔인하게도 과정이 정당했다고 모든 결과가 성공적이진 않더라. 

물론 긍정성은 가치 있다. 
긍정성은 개인이 밝은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되고, 
도전할 수 있는 내적에너지를 채워준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긍정성이라는 스포트라이트가 무대를 비춘다. 
그 무대 위에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 모르는 개인이 서있다. 
그 개인은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도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밝은 빛 때문에 가려진 것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과정에서 겪은 상처,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버거움 
리고 결과를 당연시 하는 보상심리이다. 
더해서 실패한 사람들의 좌절감과 사회적 불신감도 기억해야한다.

「앞은 파악할 수 있는 거짓이고, 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리였지요」 

라던 사비나의 한 마디. 
이 한마디는 남들은 모두 긍정적인 것 같은데 
자신만은 예외인 것 같은, 
상처받고 소외되고 영혼들을 대변하는 격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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