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주말본에 나온 한국에 관한 글. 우리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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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민국- 큰형은 대한민국의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의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렸다. 그런 형을 본 어머니께서는, 나 또한 그처럼 성공을 강요하는 사회 안에서 고통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를 서울에 있던 집에서부터 떠나보내고, 밴쿠버로 유학을 보냈다. 그녀는 형과 같이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다. 형은 의학적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흉통과, 약물투여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알레르기를 앓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이 사회 전반에 존재하며, 머지않아 나에게 엄습해올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계셨으며, 나를 해외로 보낼 능력을 갖고 계셨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대다수 한국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끝 없는 학업 부담의 원천으로 작동한다.
내가 밴쿠버로 떠난 지 13년 만인 2008년에, 나는 부자들이 산다는 강남, 그곳에 있는 고액학원의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학원에서 나는 11살 된 아이들에게 고급 영문법을 가르쳤다. 작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지도 않고 그들은 열심히, 숨죽여가며, 공부에 임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은 죽어있었다. 썩은 동태의 눈알처럼 보였다.
그들에게 '이렇게 사는것이 행복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한 여자아이는 주저하면서도, 손을 들었다. "저는 엄마가 없어진 이후에서나 행복 할 수 있을 거예요. 왜냐면 우리 엄마가 제게 관심 있는 것은 제 성적뿐이거든요. 성적이 엄마 눈에 차지 않을 때는 혼나기까지 해요"라고 학생이 말했다.
이따금씩 교육의 표본 또는 모범으로 한국이 이야기된다. 범국가적 교육성취도평가 시험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나긴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엄모, 학원들, 그리고 권위주의적인 선생님들에 의해 점령된 한국 교육체계 속에서,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은 그들의 학업적 과잉성취를 위한 제물로 바쳐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체제와 교육현실은 아동학대 수준으로 학생들을 혹사시키고 있다. 더 이상 우리는 이를 괄시하지 않고, 조속하게 개혁을 단행해야한다.
한국교육에 이점이 없지는 않다.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은 굉장히 강한 동기를 유발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첫 중간고사에서 60명중 21등을 하였다. 한국 교육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잘 아시던, 그러면서도 내 성적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조차도, 나의 등수를 보시고는 즉시 내게 수학 과외 선생님을 붙이셨다. 과외는 내게 영예의 반 3등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앞의 일이 일어났던 시대는 1990년대 초반이다. 즉 옛날이야기에 불구하다. 그 시점 이후로도 한국에서 경쟁의 불꽃은 점점 더 퍼져나갔고, 더욱 강렬해져왔다.
내가 11살짜리 어린 친구들에게 고급 영문법을 가르쳤던 곳과 같은 학원들은 대한민국 교육체제의 기반이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이들을 '성공'시키겠다는 부모들의 갈망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이다. 학원은 넋이 없는 공간이다. 얇은 벽으로 구획화 된 방들, 그리고 그 안을 내리쬐는 일렬의 형광등 아래는 영단어, 국문법, 수식을 암기하는 학생들로 가득 채워져, 아니 메워져 있다.
평범한 한국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권하는, 또는 강제하는 수많은 학원과 교육프로그램을 전전한다. 그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일당 13시간에 육박하고,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는 충분한 공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5시간 반 정도를 잔다고 한다. 학원은 사교육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은 ‘투자’는 한국 학생들이 세계 학생성취도 평가와 같이 범국가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열된 학부모들과 흉맹한 괴수처럼 학생들을 통제하는 사교육 시장에 의해 작동하는 교육체제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특히, 학생들이 견뎌야 하는 정신, 신체적 부담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의 큰형이 그랬던 것과 같이,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질병을 앓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형적인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열중하다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진 나의 친구가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본인의 존재의미와 자존감을 학업 성적이외에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2010년에 자살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던 한국 청소년 중 53%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그런 생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악스러운 수치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한국 교육은 청소년 행복도에 있어서는 정 반대의 위상을 갖는다. 2012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유복한 나라들에서는 80퍼센트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한 반면 한국에서는 단 60퍼센트의 학생들이 그와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의 교육열은 단순히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1392년부터 1910년)동안 자녀를 과거시험을 통과시켜 국가 공직자로 만드는 것은 가정에게 사회, 물질적 성취를 가져다주는 확실한 수단이었다. 하버드 대학교의 고 에드워드 바그너 교수에 따르면, 중세시대(조선시대를 포함한)에도 일종의 사설과외는 꾸준히 존재해왔으며, 학생들은 다년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수업을 받았고, 부유한 가정들은 더 뛰어난 과외선생을 찾기 위해 굉장히 많은 돈을 사용했었다고 한다.
가정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한국 특유의 사고방식 또한 큰 요인이다. 많은 부모들은 본인들이 자녀의 장래를 결정할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정을 경제활동의 단위로 보는 관점도 아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예를들어, 결혼은 아직까지도 두 집안간의 경제적 거래관계로서 기능한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자유, 선택, 행복의 삶 대신에 생산, 성과, 복종의 삶을 살게된다.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 양쪽에서 권위에 대한 복종을 강요받는다. 나는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 당신이 정하신 규칙에 반대하는 편지를 쓴 적이 있다. 그 편지를 본 선생님은 나를 교무실로 불러서 한 시간 반 동안 내가 편지에 써놓은 내용이 아니라, 내가 선생님에게 나의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심지어 선생님은 수업을 하러 가야하는 시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교권’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자신의 의무를 망각하고 계속해서 나를 질책하셨다. 그때 일을 계기로 나는 합리성과 솔직함이 적어도 학교에서는 의미가 없는 빈 단어에 불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수 십년 동안 지속되어왔던 권위의 남용과, 고착화된 악습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그 체제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개혁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힐링’ 열풍처럼 유행하는 것은 독재 통치의 유해, 그리고 과거의 정치적 억압과 계속되어온 사회적 압력이 현재 우리사회에 정신적인 병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사람들이 갈구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이러한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한국 교육체제가 학생들에게 미치고 있는 악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긍정적인 신호는 지난 6월 선거에서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진보적인 교육감들이 나라 전반에서 다수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교육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이들을 좁게는 가정, 넓게는 국가 경제를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고출산율을 고집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을 단순히 국가경제를 위한 톱니바퀴로 취급하고, 그들의 행복추구권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을 중단해야한다.
한국은 국민들이 결혼을 실질적인 금전적 효용을 갖는 의무-계약관계로 보는 대신에, 만족감과 참살이를 도울 수 있는 삶의 선택지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때에서야만, 가혹한 교육체계 아래에서 아이들이 부와 권력의 생산을 위한 노동자로서 이용되는 삶이 아니라 자유의지가 있는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승하는 사교육은 아이들의 복지를 우선시하기 위해서 규제 되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학원이 오후 10시 이후 수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학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많은 학원들은 주거용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창문을 검정색으로 도배하여 빛이 세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통해 규제들을 피해왔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들은 사설 과외를 이용해 시간 규제를 피해간다.
과잉 사교육을 범죄로 취급하는 법안이 입법된다면 이러한 학대를 막는데 지대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식을 취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학부모들은 현 교육 체제가 당신의 아이들의 행복을 직접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제일 근본적으로는, 학업적 성공이 인생의 전부 또는 대부분이라는 착각에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벗어나는 것이 먼저이다. 한국은 타국의 질투를 온몸에 받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내 왔던 것은 맞을지는 모르나, 그 과정에서 자국민의 행복을 철저히 외면해왔다.
191.8년 개혁파 지식인 이광수는 그의 논설 자녀중심론에서 “부모들이 존재하는 한 아이들은 자유가 없는 상태로 봉건제도하의 농노나 가축과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젊은이들의 처지에 대해 한탄했다. 한국이 21세기 교육의 진정한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 오랫동안 존속해온, 그리고 지속적으로 교육에 영향을 주어왔던 봉건적 관습에서 탈피하여야만 하며, 동시에 이 나라에서 제일 연약한 국민들 그 자신들이 무엇을 원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만 한다.
구세웅씨의 글을 의역한 것입니다. 문법적인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고,올바른 표현을 찾지 못해 구세웅 교수님이 의도하신 바를 전달 못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세웅씨에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구세웅씨는 Korean expose 라는 언론사를 이번에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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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가끔 오르비에서 한국 학력이 높다는 것에 대해 좋은거라고 하지만 전 반만 동의.
학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기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그렇지 못합니다.
일본은 대학 졸업으로 정규 취업률이 97%가 넘지만 한국은 얼마나 되나요.
그런데 일본은 대학 안가고도 먹고 살만한 기술을 배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대학 진학률은 높지 않습니다.
대학 졸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그 경쟁으로 고용주는 이걸 뽑아야 하기 때문에 토익같은 취업후 사용하지도 않는 요구조건을 걸고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실제로 취업한 사람들 말로는 대학수준을 요구하는 직장이 맞는지 의심하는 경우도 적잖고
요즘 신나게 요구조건이 올라간 공무원 연구직도 보면 석박사 이상에 직장3년이상을 조건으로 걸지만 실제 하는건 학부시절이나 책으로 봤던걸 실제로 하는걸 반복하는 일상,
차라리 이럴거면 독일처럼 기술자 중시로 기술교육이나 하고 일하는게 낫지 뭣하러 대학까지 가서 큰돈내고 졸업해서 이고생 하나 모르겠네 라는 생각이 요즘은 들긴 합니다.
더 무서운건 그 무서운 교육열로 해외에 나갔는데
하필이면 요즘 미국이 경제사정이 안좋아서 취업이 안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석박사들이죠.
물론 지금은 그 석박사와 한국 학부졸업생과 취업경쟁 하는 일은 드물지만 미래는 알 수 없죠. 지금 이런 한국 유입되는 외국박사출신들이 한국에서 박사 학위 딴 자리를 빼앗고 있더군요 ㅠㅠ
와...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