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를 쓰다가 어쩌다보니 이렇게 쓰고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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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 기울이다라...............학업에 기울인 노력...
그 노력의 과정이 가장 알고 싶은 건가요..
전 그것보다 동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공부 꽤 했던 것 같습니다.
성적순으로 잘랐던 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과고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비추어 보았을 때 말입니다.
이건 객관적 사실이고 주관적인 생각으로도 스스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1등하는게 당연하고 평균 이상만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건 거만이 아니고 자신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어렸을 때의 저는 ‘공부 잘하고 열정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생각에서 가장 제가 빛나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살았던 건 4학년 그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그저 공부든 춤이든 노래든 체육이든 무엇이든 잘하는 것이 당연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쾌활했구요.
다른 학생들을 보면 왜 공부하냐 그러면 어려서부터 잘했으니까 당연히 공부하고 했다.라고 합니다.
물론 성실성이 몸에 베어 있는 학생인 경우도 있지만 남의 시선에, 강박에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나 전 달랐습니다.
전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던 학생입니다.
그래서 그 때의 전 남들이 날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나 혼자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는 그런 알 수 없는 흥분과 그것이 계속 실패할 것처럼 보이고 우스꽝 스러워 보여도 스스로 자신감이 있기에 끝까지 시도해서 성공했을 때의 그 희열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즉,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며 살았던 삶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주로 처음엔 헐..뭐야~라는 반응이 나중에 와...XX야 너 짱이다라는 반응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인식 못한 채 스스로의 열정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제게 6학년 때의 상황은 꽤 혹독했습니다.
학교상황을 보자면, 저처럼 혼자 손을 들고 발표를 또박또박하고 앉는 학생은 헐..나댄다라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고, 국제학교를 가려고 직접 외국의 호주학교, 미국학교를 알아보고 한국에 와서 구체적인 계획도 다 짜 놓은 상황에서 전 복도에서 친구들을 볼 때마다 누구누구야 나 국제학교가.. 라고 진심어린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결국, 그 계획은 어떠한 이유에서 무산 되었고, 저는 국제학교 간다고 허풍 떨던 재수 없는 애가 되어있었습니다.
가족 내의 상황을 보자면, 3살 된 동생을 키우며 일도 하시고 아버지는 출장을 나가시는 그러한 상황에서 우울증에 걸리신 어머니는 과외를 받으러 오는 친구들 앞에서 숙제도 안했냐고 30분 동안 소리치시며 혼을 내셨고, 이렇듯 이유를 알 수 없는 공부에 대한 강요가 심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출장을 다녀오시곤 하면 어머니께 혼나는 저를 함께 다그치셨습니다. 그 때 주로 제가 했던 말은 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 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점점 어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점차 제가 왜 살아야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에 구멍이 난 듯이 시렸습니다. 거의 매일 그렇게 어둡게 살았습니다.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그 작은 방에 들어가 불을 끄고 자고 밤에 일어나면 무기력하게 인터넷 소설을 보다가 어쩔 땐 소위 날라리 애들이 자유롭게 사는 미니 홈피 사진들을 보며 부러워하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 저를 버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무수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저를 꾸며서 포장해서 행동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저를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쟁심은 있어도, 열등감이란 것은 느껴 본 적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나에게 실망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위와 같은 행동들은 제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발버둥을 친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 어둠의 시기에서 한줄기의 밝은 빛, 캠프를 간 것입니다.
봉사활동 캠프를 갔습니다.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 그리고 저에 대한 선입관이나 편견이 없는 사람들, 무엇이든 호의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 마치 족쇄를 끊은 듯 자유로웠습니다. 웃기도 매우 많이 웃었고 모든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말 걸고 친해지고 그저 행복했습니다. 자유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내 사고방식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이 이미 부정으로 때 타있고, 타성에 젖어있다는 것을요.
지금 제게 수능은 우리나라 전국 96년생들이 의무적으로 치뤄야하는 교육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점수 몇 점 차이로 성실성, 치밀함, 집요함을 평가하겠다는 본 취지는 알겠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삶의 본질을 잃고, 생각 없이 공부에 목 매달고, 시체 같은 삶을 사는 지 압니까? 이런 시련을 겪어봐야 뭘하든 할 수 있다고 이미 사회는 제한을 걸어 두었습니다. 한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오기가 있다면 그 오기로 한번 공부해 봐 좋은 점수 받고 얘기해 핑계대지 말고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전 그렇게 말하는 사람자체가 자신감 결핍으로 보입니다. 한번 해봐 되는지 안되는지 안되지? 넌 거기까지야. 되? 오 그럼되나보지꽤했네.. 라는 식..의 교육환경 구조.. 얼마나 다양한 인재가 자라날 수 있을 환경인가.라는 회의가 듭니다.
사춘기 얘기로 돌아가면 나보고 뭘 어쩌라고 차라리 죽고싶다고 소리지르며 대들전 제게 결국, 어머님은 포기를 선언하셨습니다.(포기한 척 하셨던 것이지만), 그 때 전 저 스스로를 180도 바꾸었습니다. 흔히들 ‘탈바꿈’이라고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긍정적이고 밝고 사회성 좋은 학생으로 인식하며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스스로가 좋아졌구요. 그리고 그렇게 5년을 살고 고등학생 3학년이 된 지금,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박수치던 그 사춘기를 벗어난 순간이 정확히 저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순간이라는 것을요.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제 주관을 관철하지 못하고, 옳지 못한 분위기에서 그저 수긍하고, 그런 사회가 바라는 ‘순종적’인 학생이 되어 있더랍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제 인생에서 ‘어제 본 시험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보다 중요한 건 저 ‘XXX’ 그 자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전 이제 부모님, 선생님, 친구 말보다 제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활발한 성격으로, 영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라하는 제가 친구들이 아왜저래 진짜 짜증나 나대 여기가 미국인줄 알아 라고 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도 적어도 ‘내가 잘못했구나’ 라는 생각 보다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피해준것도 아닌데’ 라고 스스로를 옹호하는 정도의 힘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흔들리지도 않는 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지, 그전엔 ‘서울대’를 고집했던 이유가 그만한 대우를 받고 싶었던 것이라면, 이젠 ‘서울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제 꿈을 이루는데 발판이 앞서있다는 그 이유 뿐입니다. 더더욱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제가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부모님은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제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말씀을 하시던 부모님이 더 이상 제가 의존하고 기댈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전 어머니 때문에 본래 특유의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자라났고,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사춘기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를 찾은 것은 ‘저 스스로’ 이룬 일입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을 얻은 후 부턴 어머니는 더 이상 제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를 깎아내리는 말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점수로 저를 평가하는 엄마의 말은 거뜬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내는 내공정도는 생겼습니다.
어머니도 제게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는 ‘제’가 된 지금, 더 이상 제게 영향을 미치는 건 제 내적동기 뿐이라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즐겁게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대학 공부를 하다가 최대한 열심히 살다가 사회적 분위기가 제 기량과 능력을 다 펼치는데 심한 걸림돌로 작용하면 기꺼이 외국으로 나가 살 생각도 다분합니다. '남의 시선'이중요한 환경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서 사고회로에 자꾸 적신호가 켜질바엔 아무도 모르고 시원시원한 외국으로 가서 사고회로에 청신호를 달고 사렵니다. 그렇다면, 제가 얼마나 비싼 집에서 사는지, 얼마나 비싼 차를 모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열심히 하면 그 만한 결과가 올 것이라는 믿음 하에 한걸음 한 걸음 제 인생 앞으로 발걸음을 디딜 뿐입니다.
라고 쓰고 읽어봤더니 꽤나 전투적인 글이 되어있더군요 ㅋㅋ
전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오지랖 넓은 저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이 사회가 변화하는 그 날까지 전 저를 잃지 않고 살겠습니다. 여러분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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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래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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