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삼반수?어떡해야할까요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4341514
재수했습니다.
현역 때 21123으로 성대인문 붙었으나 연고대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재수 때 6평, 9평 올1등급이었고 연고대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영어랑 사탐하나 미끄러지고 11212 받아서
갈만할 과를 찾아보다가 왕십리의 ㅎ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어요
정시 원서 쓸 때에는 아 이제 그냥 성적 맞춰서 가야겠구나 싶어서 별생각없이 지원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까 씁쓸함과 아쉬움만 밀려오고, 정말 0.00001%도 기쁘지 않더라구요
이게 내가 고등학교3년과 재수1년을 투자한 결과인가. 아무한테도 축하받지 못하고 '다행이네'라는
소리만 듣게되는구나. 나 정말 이렇게 수험생활 끝나는건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ㅎ대 중어학과 붙은게 객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ㅎ대 역시 많은 분들이 가고싶어 하시는 대학이고, 중국어 자체가 (열심히익힌다면) 전망이 괜찮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경영학 복전하면 취업도 괜찮다고 하고...
어떻게 보면 합격한 상태에서 어리석은 고민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욕심이 나네요
일단 중국어를 배우는게 거부감이 듭니다. 중국어를 무시한 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중국어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고 한자도 전혀 몰라요. 물론 이제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러면 되지만,
그냥 중국어에 흥미도 없고, 중국어를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원래 '일단 대학가서 공부해보고 생각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쨌든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하면
전과를 하거나 시험(고시같은거)을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어차피 중국어관련 기업이든 중국어교수든 중
국어에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서요... 저는 그 쪽에 흥미가 없거든요ㅠㅠ
게다가 어문계열이라는 점이 정말 엄청난 노력 없이는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미래 취업이 정말 걱정되기도 하구요...
중국어로 엄청 노력해서 취업해야되는데, 그렇게 중국어에 힘쏟으려면 흥미가 있어야하는데
전 흥미가 없다는거죠 ㅠㅠ 아직 해보지도 않긴 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제가 명확한 꿈이 있는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에 입사해서 돈을 벌고 화목한 가정 꾸려서 하고싶은 취미생활 즐기고 사고싶은것들 사고 가고싶은
여행도 종종 가면서 단순하게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좋은데 취직하는게 꿈이라면 꿈이었습니다.
의대에 가야한다거나, 서울대에 가야만한다는 사람들처럼 명확한 목표지점이 있는건 아닌데,
이런 상태에서 단지 중국어 배우는 게 싫고 ㅎ대 진학이 너무 아쉽다는 이유로 3수를 하는 건 뭔가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ㅠㅠ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 '일단 다녀보고 반수를 하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차피 반수해서 떠나려고 하는데 굳이 1학년 1학기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비싼 등록금도 내고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 시간에 3수에 대한 마음 정리도 하고, 차분하게 공부를 시작해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반수의 장점이 '원래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정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전 그게 '원래 대학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만 느껴져요
반수자체가 아싸되는경우가 많고, 복학하면 더욱 더 과생활이 꼬이는거라고 생각하니까(안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벌써부터 끔찍하더라구요. 그런거 잘 견디는 성격두 아니구요...
그래서 전 반수결과가 애매해도 왠만하면 학교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솔직히 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대학을 다니며 불안정한 마음으로 놀러다니는 것 보다
수능준비에만 집중하면서 어떻게보면 안정적인(수능공부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3수생활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긴장이나 스트레스, 중압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가끔은 너무한다 싶을정도로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제 주관적인 마음은
'삼반수할거면 그냥 쌩삼수가 낫지 않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친구들, 오르비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면 '그래도 3반수가 더 안정적이고, 실제로
3반수가 은근히 더 많이 성공한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어느정도 성적이 잘나오는 경우는요...
이 말을 들어보면 3반수가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치만 삼반수를 하기 위해 다니는 1학년1학기가 너무 괴로운 시간이 될 거 같아서 무서워요
제 글이 지금 제가봐도 너무 이랬다저랬다 엉망이네요... 그치만 이런 글이 써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문ㅁ너ㅜㅁ너ㅜㅁ너ㅝㅁ눠ㅜㅁ너ㅜㅁㄴ 혼란스러워요
하루종일 이 고민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축 쳐져있습니다. 만약 대학가게되면 ot나 새터 갈 준비도 해야
하고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제가 원하던 대학 합격은 이런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축하받고, 제가 저 자신에게 축하해주고,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그런 1월2월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나도 우울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아, 내가 원하는건 쌩삼수구나'라는 걸 느끼기도 하네요... 그런데 100%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이렇게 오르비여러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 이미 대학에 가버린 친구들, 더이상 입시세대가 아닌 부모님 보다도 제 고민을 제일 잘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실 분들은 오르비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여러분 저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
쌩삼수?? 3반수?? 그냥대학계속다녀???... 그냥 답정너일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조언이 될만한 게 있다면 꼭 댓글남겨주세요.. 요즘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채점표도 연습이 필요한가요? 내일 연습해보면 좋을까요
-
주관대로 투표 ㄱ
-
대형고닉은 6
글쓰자마자 댓글 와바바박 달리면 그게 대형고닉이지
-
작년까지는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거의 안보이네 작년에 드리블 듣고 성적 많이 올랐는데
-
러셀 분당 6모 0
수험표를 가져오라는데 어디서 뽑음..? 글고 러셀분당 건물 2갠데 어디로 가야됨
-
재수생들 4
국어 고전시가 현대시 다 외움?
-
부럽다
-
하지만 은테는 그럴 수가 없지 않나요?
-
시즌초 연패시작 꼴찌 최원호사퇴 김경문 선임
-
과탐런 ㅈㄴ 땡긴다 진짜루 잘할 자신 있는데 주변에서 다들 미쳤냐고 하겠지...
-
침상에서 자야되는 현실이있긴함 암튼 동원 1일차 꿀흐르는중!! 1030수송버스 입실...
-
인강들어 아님 걍 작년에 공부한거 빨리 훑어봄?
-
점수도 폭발적으로 올랐으면 좋겠다 근 1주동안 수2 22~24년도 10~14번이랑...
-
로스쿨 행시 cpa 등 고시류... 말고 신박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ㅠ
-
서점 가야지 14
-
아니 진짜 지금 확통런 에반가요 미적분 솔직히 공부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공통도...
-
비문학 꾹꾹 눌러담겨서 나오면 좋겠다 과학기술 법경제 인문사회 예술 일케
-
6평 그거 뭐 대충 10
잘보면 좋은거고 못보면 못본대로 공부 더 열심히 하면 되는거니까 크게 신경 쓰지...
-
국수(미적)영탐(생명,세지) 선택자입니다 EICC / ELLT 학과쪽으로 들어갈려면...
-
어카죠ㅅㅂㅅㅂㅅㅂㅅㅂ
-
음음 세콤달콤 복숭아맛 먹는기분 냠냠 맛있다 흰색만 먹는데 ㄱㅊ군요 심지어....
-
정법 황분들 컴 3
ㄹ선지 사기임을 이유로 취소 가능한 상황이 있으면 결과3이 동시에 발생 가능하지 않나요?
-
몸좋은사람은?
-
카페인 마렵다 2
커피는 몸에 안맞으니 홍차를 먹는 걸로...
-
(1000덕) 6평대비 사문 quel 등급컷 아시는분 1
천덕줄게 알려줘..
-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고, 모두 중심기압이 1020hpa이라고...
-
ㅈㄱㄴ
-
3년째 밀어붙여보고 있답니다 근데 여전히 실패상태...
-
기득권이 만든 사다리 걷어차기용 단어같애요
-
생리 개빡치는데 안하는법 자궁적출밖에 없나요 의학이 이만큼이나 발전했는데 왜 아직...
-
ㅍㅍㅅㅅ 2
폭풍설사
-
작수엔 강민철 듣고 이번년도엔 1월부터 5월까진 유대종 들었는데 유대종 강의...
-
여의도 한강공원서 놀던 소녀들 조폭에 끌려가 성매매 7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10대 여학생 두 명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
어깨에힘풀리니까승모근개씨발인데
-
김승리 앱스키마 0
김승리 앱스키마 모고빼고는 못사요? 왜 묶여있는것만 팔지...
-
갑자기 세상이 멈춘 기분인데 왠지모를 압박감이 느껴지네 흠... 약간 공황 비슷한건가 뭐지...
-
요즘메타 문학은 보기를 기준으로 잡고 지문 비평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듬…
-
사실상 3수인건가..?
-
자석을 코일에 접근시키는 상황에서 유도 기전력이 발생하여 유도 전류나 자기력 등이...
-
작수 3나온 확통이인데 부모님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서 다음주부터 독재학원 드가요…...
-
80초반따리의 벽을 못 넘겠다...
-
감독도 문제지만 그뒤에 적폐들이 ㅈㄴ 많음 아 근데 김경문사단 들어오는건 또 골치아픈데
-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
체력이든 근력이든 뭐든
-
이게 할수록 4
오기가 생기는건 어쩔 수 없는듯 잘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필연인듯
-
투표점
-
일단 수능처럼 다수가 일정이상의 노력을 투입하는 시험에서 3
그 효율승수의 크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리가 없음 개념학습효율이던 시험수행효율이던간에
-
올해는 모의고사도 잘보고싶음 6모9모를 다 망치니까 수능때까지 엄청 불안하더라
-
참고로 쌩 3수생이라서 큐브나 공부관련으로는 안됨 딴거 추천해드리면 감사하겠음
-
노력만으로 가능? 하냐는 질문의 전제는 재능이라는 독립변수의 영향이 0이라는 거니까...
저도 서성한 중문과에요
갠적으로 1년 수능공부보다 1년 중국 어학연수 추천드려요 더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쪽지
한양대 복수전공이 아주 아주 아주 쉽다고 들었는데.. 상경계열이랑 중어하시면좋으실듯..좋겠네요!!
저랑 비슷한상태네요...
이럴때일수록 내가 진짜 하고싶은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결국 본인은 알고있을거에요.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저도 같은 상황인데 결단내렸습니다. 무모하게보일지라도 기왕 한번사는거 후회없이 살아보게요.
실례지만 어떤 결단 내리신건가요? 쌩으로 하시는건가요?
쪽지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