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ar [79409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01-13 0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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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요청) 군필자가 바라본 이번 위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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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육군 현역 군필임.


전역했음. 근데 아직도 저딴 문자가 날라옴. 아마 미필들은 저게 뭔지 모를거임. 예비군은 대충 들어봐서 알지? 그거랑 관련있는 문자임.


"전쟁나면 너 몇시까지 어디에 와라." 그런거라고 보면 됨.


나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분명 전역했음. 근데 아직도 이 국방의 의무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음. 앞으로 몇년을 더 이딴 x같은 문자를 받아야함. (지금은 잠시 중단됐지만) 예비군 훈련도 2박 3일동안 그 x같은 공간에 다시 가서 받아야함. "훈련"을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받아야 된다는 것임.


이 뭣같은 그놈의 국방의 의무는 도대체 날 놓아주질 않음. 스무살때부터 정말 몇년을 계속 옆에서 괴롭힘.


근데 뭐? 위문 편지? 귀찮아? 하기싫어? 강제? 미성년자? 성인 남성? 뒤질래 진짜?


우리가 얼마나 그 안에서 고통받고, 또 밖에 나와서조차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아? 얼마나 저게 짜증나는지 알아? 근데 편지 한통 써주는게, 그게 그렇게 꼬아? 감사인사 한번이 그렇게 어려워? 내 2년을 니들 종이 한번 스윽 끄적이는 2분으로 퉁치는건데 그게 그렇게 싫디?


무임승차하면 최소한 고마운줄은 알아야지. 아니다. 니들은 그냥 군인들한테 고마워하지도 마. 그것마저 군인들한테는 그냥 기만이니까. 니까짓 감사 줘도 안 가짐.


교육부, 교사, 부모들도 애들 똑바로 관리해. 애들을 어떻게 교육시켰으면 애들이 최소한의 예의조차 밥 말아 먹었겠냐? 보니까 공부 좀 하는 학교같던데 그럼 뭐해, 인간이 돼야지. 그딴 인성 가지고 대학 갈 바에 차라리 안 가는게 나아.


(내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전에는 군대, 출산 관련해서 남녀갈등은 지금처럼 똑같이 있었어도, 최소한 학생들만큼은 누구 가릴것없이 참 따뜻했던거 같았는데... 학교에서 뭘 가르치고 있길래 저딴 편지가 나오는 걸까... 


그냥 보고있자면 미래가 너무 어둡다... 더이상 화도 안나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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