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어 저자는 아직도 구조독해를 모른다
안녕하세요, 성남고 조경민입니다.
저는 19수능에서 국어 97점을 받아 국어 원툴로 대학에 입학하여 (당시 국어 1컷 84점)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오르비에서 수능 국어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나름 책도 몇 권 냈습니다.
(만점의 생각, 피램 문학)
오늘은 책팔이의 홍보글 겸 수능 국어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간혹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봅니다.
"만점의 생각은 구조독해임? 아님 그읽그풀임?"
저도 이제 2년차 국어 교재 저자이지만, 저는 아직도 구조독해가 뭔지 모릅니다.
만약 '구조독해'가 글의 구조를 파악하면서 읽는다는 뜻이라면, 저는 구조독해를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읽그풀'이 '그냥 읽고 그냥 풀기'의 준말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어떤 스킬이나 독해법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푸는 것을 말한다면, 저는 그읽그풀을 권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지성으로 '그냥' 읽는 것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결국 하나, 글을 '잘 읽는 법' 입니다.
수능 국어는 매년 기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문 길이는 길어졌다가 짧아지고,
어떤 해에는 정보량이 유독 많았다가, 어떤 해에는 깊게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어떤 해에는 고난도의 사고력을, 어떤 해에는 일정 부분의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이 모든 기조를 극복하고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글을 잘 읽는 사람'입니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도 글의 모든 맥락을 파악하며 이해할 수 있고,
글을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구조독해든, 그읽그풀이든, 글을 잘 읽는 사람이면 당연히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글을 잘 읽으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깊게 사고하며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좋은 텍스트를 많이 읽으며, 문장 하나하나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얘기는 어쩌면 너무 애매하게, 또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대체 글을 잘 읽는게 뭔데? 대체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가 뭔데??
그런데, 결국은 이게 국어 공부의 본질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
이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눈에 보이는 명료한 스킬과 독해법을 원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스킬이나 독해법은 막상 시험장에서는 적용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스킬'을 연마해도, 결국은 '글 잘 읽는 놈'한테 질 수밖에 없어요.
정말 힘들고 괴로운 과정이지만, 다가올 2023학년도 수능 국어를 잘 보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 추상적인 문제를 스스로의 사고력으로 해결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런 고민과 생각은 학생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지만,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자기가 맞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많을 겁니다.
저는 수험생 때 기출 지문이라는 검증된, 뛰어난 텍스트를 가지고
한 문장 한 문장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 지문을 서너시간씩 읽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공부법이 맞는 것인지, 내 생각이 타당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괴로웠습니다.
결국 그 과정을 이겨내고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지만,
수험생 무렵의 저처럼 혼자 치열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으로 '만점의 생각'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여기부터 책 홍보)
제 책 '만점의 생각'은, '글을 잘 읽는 놈'의 생각을 글로 하나하나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류의 학생 분들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기출 분석 방법을 배우고, 국어 실력 자체를 키우고 싶은 학생
2. 기출을 이미 거의 다 공부했지만, 효율적으로 기출을 복습하고 싶은 학생
첫 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이미 출제된 기출의 '문제를 풀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좋은 글을 통해 자신의 본질적인 실력을 키우기 위한 분석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하루에 2시간씩, 한두 달이면 끝낼 수 있을 거예요.
낮은 성적대의 학생들이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처음에는 몹시 어렵고 괴롭겠지만,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비약적인 실력의 상승이 있을 겁니다.
두 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의 공부를 점검 및 복습하면서
자신의 독해와 풀이에 엄밀함을 더하기 위한 담금질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겁니다.
이 학생들은 보통 열흘에서 2주면 제 책을 끝낼 수 있습니다.
신인 저자의 책임에도, 작년에 3쇄까지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오르비언 분들의 관심 덕입니다.
2023 만점의 생각 개정판은, 작년 책과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될 토막글들을 더 수록하고, 작년 기출을 전부 반영했습니다.
작수 비문학 지문은 독서론을 제외하고 전부 수록되었습니다.
현재 예약판매 진행중이며, 1월 13일에 출고될 것입니다.
어제까지 아무런 홍보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들 알고 하루에 10~20권씩 팔리더라고요.
매우 감사하고, 기대를 저버리는 일 없으리라 약속드립니다.
작년에는 어쩌다보니 오르비에서 활동이 뜸했습니다.
올해는 꼭!! 반드시!! 오르비에서 무료로 좋은 칼럼과 자료들 많이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1월부터 달리는 얼리치타들을 응원합니다!!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남자향수는 0
아묻따말닥여사비이사후말 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닥치고 여기서만 사라 존나 비싸고...
-
벼랑 끝에는 나락이 있다 라는 말을 조정석쌤인가? 암튼 영어선생님이 했던 말인것...
-
일주일에 한 세네번정도 단원별로 1~3개씩 풀고 지금 문제가 각각 4~5개 정도...
-
절약좀하자 시발롬아 돈도 없음시롱
-
내 주변엔 먹고살 정도만 벌면 된다 이런 사람들이 은근 많아서 갑자기 궁금해짐
-
5덮 0
국어-코막혀서 코뚫을려고 옆으로 누웠다가 눈떠보니 20분지났음 "이렇게된거 그냥...
-
백분위 95~98을 노리는 문돌이입니다.(수학 선택관련) 0
경제학과를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입시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목표...
-
난 죽을때까지 들고 다닐거같음.. 약간 추억저장
-
분리변표 0
쓸 지 안 쓸 지는 수능 끝나기전까진 아무도 모르는건가요? 사탐런하고 미적사탐으로...
-
연대가고싶다 0
아
-
요즘날씨에 켜고자면 덥네요
-
추억이 새록새록
-
방에 크게 씹덕 노래 풀어놓음
-
올붕이 굿나잇 0
여름 시작이 수능시작이지 진짜는 이제부터
-
전부 높은 확률 계산해보니 88%로 밝혀져 방송 발췌 (다소 수정 있음)
-
이수만, 다시 엔터사업 뛰어드나…'A20 엔터테인먼트' 상표 출원 3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
대학교 시험인데 이런 경우는 어떡하나요,,?
-
1. 컨디션 난조인데 그래도 억지로 손움직여서 뭔가를 하긴 한 그런 애매타취쓰한.....
-
확통인데 5모 6등급 받았습니다 국어나 영어는 1아니면2 나와서 상관업ㄱ는데 수학이...
-
입시판 좀 뜨고싶음
-
방금 단톡에서 얘기나왓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데 1. 살면서 SKY 성, 한...
-
인강 강사 개념책 회독이 본 걸 계속 보는 걸까요? 인강도 계속 반복하여서 보는게...
-
정석민 양자역학 2
정석민 양자역학 (18년 9평) 지문 해설 듣는데 예전에 커뮤에 달 해석에 관해서...
-
프사랑 잘 어울려 맘에든다
-
사회문화 과목 대수능 1등급/ 사설 만점을 받은 것을 인증합니다.
-
침공국이라지만, 473,400명이라는 사상자는 정말 안타깝게 느껴진다. 전쟁은...
-
3일 뒀네...
-
오답 방금까지 하고 후기 국: 독2 문3틀 90점 문학 ㅈㄴ어려움 진짜...
-
오늘(22일)안으로 일반사회 칼럼 하나 올라갈 거 같습니다 2
저 팔로우하시고 잡담태그 알림 해제하시면 칼럼이 올라가면 알림이 올 거에요...!
-
선착순/우선선발/특별전형 3개가 있는데, 3개 다 해당되거든요... 그냥 아무...
-
수능 끝나면 1년안에 3천만원 갚아야하고 군대도 끌려가게 생겼구만 애를 빨리낳아서...
-
궁금합니다 2
안녕하세요 24학번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친구들이 많이...
-
현재나의상황 2
누워서 남은 학교생활과 졸업 이후를 걱정하며 당장 다음주까지 해야 할 일을 미루고있음
-
가면 대체 뭐 해야 하나요
-
이건 비밀인데 8
전 아직도 온수매트 틀고자용
-
먼저 푸나요?
-
지구 질문..! 2
일본해구는 해양판-대륙판 경계인가요 해양판-해양판 경계인가요? 일본‘열도’ 이니깐...
-
소수점 빼고 국어 90 수학 96 물리 83 지구 88 떴는데 누벡은 96임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네
-
이력서 쓰는중 8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이력서 사실 이력이 있어야 이략서를 쓸텐데…..
-
. 0
잠이 안온다..
-
나도 수능전에는 4
'간세포에서 프로트롬빈과 혈액응고인자들이 활성화(카르복실화되어 칼슘과 결합)되고...
-
I feel too sleepy now…
-
이감만큼 문학 평가원과 필작하는 퀄리티로 출제하는데가 없는듯 고난도 문학 n제 내면 대박날텐데
-
너무 슬프다 6
자고 일어나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자기가싫군
-
펜 가격 진짜 오프라인 너무 비쌈 온라인 배송비 3000원 받는건 10개이상으로 주문하면 문제업음
-
근데 미필 6수로 대학교 다시 들어가면 군대는 어캄 4
1학년 되자마자 바로 군대 가야하나요??
-
매월승리 5678 kbs 수완 남은 대성패스 15에 양도 합니다...
-
생지가 사탐 과탐 통틀어서 제일 꿀임
만점의생각 덕분에 국어캐리로 대학가네요ㅋㅋ감사했습니다ㅎㅎ
응원합니다:)
잘읽잘풀이 답이지
그냥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풀자가 수능국어의 핵심인거 같음
딲 제가 바라던스타일이네요
만점의 생각 읽고 국어 만년 4등급에서 수능 백분위 94까지 올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올해도 보겠?습니다 ㅋㅋ
인터넷 서점에는 언제 나올까요??
구조독해 진짜 실전에서 써먹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