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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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서울대,KAIST,연세대공대와 의대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의대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의대에서도 피를 못 보는 분도 계시구 해부학실습 못 견디는 분도 계세요
의대생들이 아주 많은 양을 학습해야 하다보니 조금은 주입식인 면도 있어서 그걸 못 견디는 분도 계세요 저는 실제로 의대 나가서 공대로 가시는 분도 봤어요
졸업 후 개업의로 나가도 실패하는 사람도 꽤 되구요
저는 의대, 더 나아가서 의사라는 삶에 확신을 가지고 의대에 진학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굉장히 행복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건강을 다룬다는 거 자체가 적성에 안 맞아서 국시만 보시고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보건행정 쪽 국가공무원(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국책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가시는 분도 계시구요 국제공무원(WHO 등)이나 의료관련 NGO에 종사하는 분도 계시구요 의학전문기자나 PD가 되는 분도 계시구요 의료소송전문변호사가 되는 분도 계시죠 법의학자로 가는 분도 계시구요
물론 많은 분들이 수련의로 나가시지만요...
사실 20대 초의 나이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진로를 놓고 참 많이 고민하게 되죠 그렇지만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지금 손에 쥔 것을 놓을 수 있는 결단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대를 졸업하고도 임상의나 기초의학자가 아닌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존경스럽기도 하죠
남의 평가나 세상의 잣대로 자기 인생을 정하는 것보다 자기자신에 대한 정말 깊이있는 탐색을 통해서 내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지, 내가 뭘 해야 기쁜지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습니다
우리가 잘 모를 뿐이죠
우수한 인재가 여러 분야로 뻗어나가서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할 때 사회도 고루 발전하게 됩니다
즐기는 일을 해야 그 일의 결과도 좋으니까요
자연계의 최상위권 분들께서도 대학의 과나 대학을 결정하실 때, 좀 더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진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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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십니다^^
양 쪽 다 흥미가 없으므로 저는 결국 덜 후회하는 쪽으로 가겠네요 (아직은 입결따라 가자는 생각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긴 합니다)
진짜 공감입니다...